제도의 문제도 있겠지만 진짜 근본적인 원인은 도저히 바뀌지 않는 이 민족 DNA에 깊숙히 박혀있는 귀차니즘과 안일한 의식수준 이라 봅니다. "뭐 별일 있겠어" "귀찮아" "나 혼자만인데 뭐 어때" 이런 의식이 완전히 만연하게 잡혀 있어요.
뭘해도 대강대강 적당히, 이번 사고도 불법주차 , 시설문제 , 사람들의 비협조성 이기주의 등등 너무 총체척 문제의 산물입니다. 세월호때 그렇게 전국민이 난리를 쳤건만 안전에 대한 의식이 변하질 않습니다.
무슨 사고가 터지면 전체적으로 조사하고 대폭개선 하는게 아니라 딱 해당되는 분야 그것만 깔짝 고치고
마네요. 이번 사고이후 제가 사는 주거지 소화기 확인해봤습니다. 기한이 한참 지난 소화기더군요. 사용하려하면 폭발하는 소화기입니다. 아무도 신경 안쓰는 겁니다.
저희 어머니가 시장에서 일을 하시는데 가게마다 화제경보기가 달려있지만 자꾸 오작동하니 소방서측에서 빼놓으라고 합니다. 그럼 이걸 뭐하러 설치하게 한건지.. 삼촌이 아파트 관리실에 계시는데 보통 전기,수도,난방 관련해서 어느정도의 기술과 지식이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하지만 그냥 아무나 뽑아놓고 경비처럼 부린답니다. 기계들을 주기적으로 관리해줘야 하는데 그 시간에 아파트 잡초뽑고 삽질하고 별 그지같은 노가다를 다 시키고 정작 기계관리 해야할때는 피곤해서 어디 짱박혀서 잔다고 합니다. 얼마전에는 관리단지 전체 수도가 터지는 대형사고가 났는데 삼촌 한명빼고는 아무도 기술이 없어서 발만 동동 구르고 심지어 관리소장 조차도 뭘 어찌해야 할지 몰라서 당시 비번이었던 삼촌을 호출하고 "당신이 잘 아니깐 혼자서 다 해결해." 이딴식으로 말을 하더랍니다. 그 전부터 메뉴얼 만들어놓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놓자고 수없이 말했어도 돌아오는 말은 " 어. 해봐. 만들어봐" 라는 책임 돌리기식 발언뿐.
제가 전에 다녔던 회사에서도 실외기실에 화재위험이 있으니 절대 물건적재 하지말라고 했는데 원단부터 각종 물건을 다 쟁여놨었죠. 심지어 거기서 담배까지 피움. 문제를 제기해도 욕만먹고 혼자 유난떤다는 식의 비아냥만 듣고, 이건 민족성의 문제입니다. 아예 아기때부터 오바를 해서라도 국민의식을 개조를 하지 않으면 시기의 문제이지 비슷한 사고는 끝없이 벌어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