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에 실린 ‘곽병찬의 향원익청’ 칼럼에 따르면 남호 이종만은 일제강점기 기업가로 일제에 돈을 헌납한 것은 맞지만 그 돈의 열 배 이상을 사회사업에 쏟은 인물이었습니다. 그가 일제에 낸 돈은 1000원이었고, 노동자·농민 교육사업에 환원한 금액은 80여만원(현재 화폐가치로 800여원억)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특별히 감사 인사를 전할 분이 있습니다. 이한열 역을 해낸 강동원 배우입니다. 그는 2016년 여름, JTBC의 태블릿PC 보도가 나오기 전, (마치 백만 년 전처럼 아득하고 멀게 느껴지지요?) 박근혜의 서슬이 시퍼렇던 때, 배우로서 불이익을 감수할 각오로 제일 먼저 달려와 배역을 수락해주었습니다.
강동원 배우 또한, 작은 그러나 태산만큼 큰 용기를 내주신 것이지요. 배우 강동원님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이종만은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이 올라와있는 친일파입니다.
‘7월 19일 북지의 황군위문품대 1000원을 애국부인회 조선본부에 기부’로 일본제국주의 전쟁협력을 했습니다.
이것을 과라고 한다면, 분명 위 본문에 나온 공도 있겠죠.
공을 인정해주고 과를 비판하는건 당연한 겁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공이 과를 없애주진 않습니다.
춘원 이광수도 2.8 독립선언문을 작성하는 등 독립운동에 공이 있으나, 결국에는 변절해서 창씨개명에 동참하자고 글을 씁니다.
물론, 이종만과 이광수는 공의 크기도 다르고 죄질도 다르기 때문에, 단순 비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마치 친일행위를 없던 것으로, 혹은 어쩔 수 없었던 것으로 미화해서는 안됩니다.
당장 강동원을 연좌제로 처벌하자는 것도 아니고, 당신 조상에게 이런 잘못이 있었으니 후손으로서 이를 바로 알고 반성하는 태도는 가져야 한다고 비판은 해야하지 않을까요.
비판은 비판이고, 강동원은 외증조부 이종만 친일행적에 대해 몰랐었다고 사과도 하고 반성도 하고 이번 1987 전에 이한열 열사 어머님 찾아뵙는 등 개념있는 행보를 보여 정말 호감입니다.
작성일 : 18-01-07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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