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는 이제 언제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 도박입니다.
하지만, '언제 터져도 이상하지 않다'는 말이 조만간 터진다는 말은 아닙니다.
가상화폐에 투자를 한 사람들의 심리적 요인에 따라 시기가 결정될 겁니다.
가상화폐의 문제점은 가상화폐 가치와 가상화폐에 투자된 현실자금의 가치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다들 아는 사실이겠지만, 가상화폐의 숫자는 제한적인데, 신규 고객들은 계속 늘어납니다.
새로 채굴되는 가상화폐도 있다고 하지만 이용자들의 증가율에 크게 못미칩니다.
그러다보니 수요-공급의 법칙에 따라 가상화폐의 가격이 높아지는 겁니다.
처음에는 1코인에 피자 한판 값도 안되던 것이 지금은 2000만원까지 한다고 합니다.
여기까지는 문제가 안됩니다. 문제는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가상화폐 마켓에 유입되는 현실화폐가 그대로 가상화폐에 연동되어 적정 가격을 나타내는 것이라면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모니터 상으로 보여지는 금액과 실질적으로 돌고 있는 금액이 다릅니다.
현재 가상화폐의 파이를 100이라고 한다면, 시중에 돌고 있는 가상화폐는 5~30% 정도에 불과합니다.
나머지 70~95%는 큰손들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계산하기 쉽게 10%만 시중에 돌고 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신규 유입자들이 돈을 싸들고 와서 10%만 가지고 쪼개먹으면, 10%의 가치는 유입된 현금의 양만큼 증가하고, 나머지 90%의 가치도 오릅니다.
가상화폐는 시장에 유입된 현금자산보다 10배로 가치가 뻥튀기 되는 겁니다.
실제로 시장에 유입된 돈이 100억만원이라고 하면, 모니터 상에 비춰지는 금액은 1000억원이 됩니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큰손들이 아니더라도 가상화폐를 팔지 않고, 손에 쥐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시중에 도는 가상화폐는 10%가 아니라 더 적은 숫자가 됩니다.
매매되고 있는 가상화폐는 1%가 될 수도 있고, 5%가 될 수도 있습니다. 1%가 매매되고 있다면 가상화폐의 가치는 100배 뻥튀기 되어 있는 것이며, 5%가 매매되고 있다면 20배 뻥튀기 되어 있는 겁니다.
시장이 20배 뻥튀기 되어 있는 상황을 가정해보겠습니다.
20배 뻥튀기 되어 있다면, 가상화폐 시장에 투자된 현금이 100억일 때, 모니터는 2000억원이 시장에 돌고 있다고 보여줍니다.
그런데 신규 유입자의 숫자가 줄어들거나, 자금의 유입이 줄어들어서 상승폭이 감소하거나, 하락세가 계속되면 사람들은 불안감을 느끼겠죠.
불안감을 느낀 사람들이 가상화폐를 현금으로 바꿔가기 시작하면 어떻게 될까요?
처음에 눈치 빠르게 현금을 빼간 사람들은 큰 이득을 낼 수 있습니다.
100억까지는 문제 없이 금액이 지급될 겁니다.
이 100억을 빼간 사람들 중에는 1코인이 피자 한 판 값일 때 투자한 사람들도 있겠죠.
그런 사람들은 아마도 떼돈을 벌 겁니다.
하지만, 가상화폐 시장에 투자되어 있는 현금 100억이 다 빠져나간 뒤에는 어떻게 될까요?
1900억원 어치의 가상화폐를 가만히 손에 들고 있는 사람들은 투자금은 한 푼도 얻지 못하고 거지가 되는 겁니다.
반대의 경우가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가상화폐 시장에 투자중인 사람들이 긍정적인 마인드로 계속 가상화폐를 들고 있으면 가상화폐의 가치는 모니터 상으로 계속 유지될 겁니다.
이런 경우에는 가상화폐 시장은 long-run 할 겁니다.
하지만 평생 모니터에서의 숫자만 바라보고 살아야겠지요.
그러다가 하나둘씩 소액이라도 가상화폐를 현금으로 바꿔가고,지속적으로 조금씩 하락세가 뜨면, 즉 변곡점이 지나면, 처음에 말했던 것처럼 폭락하기 시작할 겁니다.
하지만 그 변곡점이 언제인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가상화폐에 투자를 하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가짐과 신규 유입자들의 숫자에 따라 시기가 결정되겠지요.
하지만 그 변곡점은 언젠가는 옵니다.
그래서 가상화폐를 다단계라고 하고 도박이라고 하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