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최정상 인기 걸그룹 AKB48의 자매그룹으로 중국 상하이에서 런칭한 SNH48.
일본은 이를 '쿨재팬이 해외에서 대성공한 사례'로 보고 고무된 언론들은 이를 앞다퉈 다뤘다.
특히 "선거가 없는 나라 중국의 젊은이들에게 쿨재팬을 통해 민주주의 방식의 선거를 전수하는
쾌거를 이뤘다"며 일본 언론은 '문화 전수의 모범적인 사례'라고 자평하기도 했다.
엄밀히 말하면 일본 AKB 그룹의 선거방식이란 돈으로 앨범, 악수권 사재기를 하는 금권선거의
전형이다. 이걸 '민주주의 선거 방식의 전수'라고 자랑하는 일본언론이 한심할 따름이다.
본래는 일본 AKB48의 운영사인 AKS가 판권을 중국 기획사에 팔아서 AKB48의 해외 자매그룹
이라는 형태로 중국내에서 활동, 이를 통해서 '쿨재팬'을 중국 전역에 확산시킨다는 것이 일본
정부의 원대한 포부였다.
하지만 결론만 미리 얘기하자면, 안타깝게도 판권을 구입한 중국기획사 STAR48(CEO 왕지제)
이 대놓고 일본기업의 뒷통수를 후려치면서 독립하게 된다.
애초에 중국의 SNH48 기획사는 중일관계를 의식해 일본과의 접점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했다.
초창기에 노래나 뮤비 등은 일본 AKB48에서 히트한 것을 그대로 가져다 썼지만, 일본 스폰서
등은 배제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가 2016년에 들어서면서 중국색이 짙은 자체 콘텐츠를 제작해 일본기획사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이기 시작했다.
더군다나 중국기획사 자체적으로 중국 지방 도시에 다른 48그룹을 런칭하는 만행을 저지른다.
결국 폭발한 일본의 AKB48 기획사는 SNH48의 중국 기획사가 심각한 계약위반을 하고 있다
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SNH48이 일본 기획사의 의도와 다르게 계속 독립적으로 활동하려한다면 사실상 제휴관계를
단절하겠다는 엄중한 경고를 보낸 것이다.
이에 SNH48의 중국 기획사 측은 적반하장격으로 SNH48의 유일한 일본인 맴버를 쫓아내고,
SNH48의 공식 웹사이트에 걸려있던 AKB48의 배너를 삭제해 버림으로써 오히려 먼저 일본
기획사에 작별을 고한다.
결국, 중국과 일본 양 그룹 운영사 사이의 관계는 완전히 단절되게 되었다.
이 후, 중국 SNH48 기획사 측은 일본 기획사와는 원래 단순한 '기술 협력 관계'였을 뿐이며
앞으로 중국 걸그룹으로써 독자적인 길을 가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