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1&aid=0009900223
2020년 말에 임차기간이 종료되는 현 대통령 전용기가 과거 정치적 공방으로 쓸데없이 미뤄지며 현재까지 세금낭비를 해가며 유지되고 있습니다. 과거 이명박 정부당시 임차가 시작된 이후로 2020년까지 10년간 임차료가 2600억가까이 지불되죠. 현재의 전용기(B747-400)의 기령이 이미 17년에 가까워 임차기간인 2020년이 되면 거의 20년가까운 기체가 되어 임차를 지속한다하더라도 무조건 기령이 짧은 기체로 바뀌어 임차가 되게됩니다. 문제는... 현 전용기와 동급(B747-8i) 또는 더 큰 비행기(A380)의 경우 구입당시 기체가격이 4억달러에 달하는 기체들로 현 전용기(B747-400 HL7465)의 구입가격의 두배가 넘어 임차시에 임차비용이 최소 2천억원 이상이 된다는 얘기입니다. 즉, 전용기의 수명을 20년으로 볼때 2020년 이후 임차시 임차료가 무려 최소 8천억원이 된다는 거죠. 물론... 임차비용에 정비비가 포함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전용기는 일반여객기처럼 엄청난 비행거리를 하는 기체(일반 여객기의 경우 수명주기동안의 정비비가 기체가격과 비슷합니다.)가 아니라서 20년간 정비비라고 해봐야 일반 여객기의 절반이하입니다. 즉, 지금당장 지금 사용중인 기체(B747-400)의 동급기체를 신조기로 구입한다고 하더라도 기체가격 및 정비비를 합쳐봐야 20년간 6천억원이 채 안될것이라는 겁니다. 이런 얘기하면 대한항공이 폭리를 취하는 것이냐는 얘기를 하시는 분이 있으실지 모르지만... 절대 아닙니다. 민간항공사는 항공기를 장기리스로 빌립니다. 이 이자비용과 기회비용 및 이윤을 포함하여야 하는것이고, 반대로 정부에서 직접 구매하면 이자비용과 기회비용 및 이윤이 포함되지 않아도 되니 싸지는거죠. 2천억 차이면 20년간 연간 100억에 불과합니다.
아무튼... 결국 무조건 구매를 하여야 합니다. 일본의 경우 차기 전용기가 B777-300ER이니 우리가 이보다 더 큰 기체를 사는건 오버 아니냐 하실지 모르지만... 일본은 두대를 같이 구입합니다. 또한 내각총리의 해외방문시 두대가 동시에 움직이죠.(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즉, 한대에는 대통령과 수행원, 그리고 소수의 기자들이 타고, 다른 한대에 또다른 기자들과 경제사절등등의 수행원이 타죠. 그러니 B777-300ER로도 충분하지만... 우리는 오직 한대로 움직여야 하기에 대형기를 구매해야 하죠. 무역으로 먹고사는 나라라 대통령 순방시 수많은 경제사절이 같이 움직이고, 각종 정상회담등의 행사시 장거리 비행이 될 수 밖에 없는 지리적 특성상 대형기에 항속거리가 길어야 합니다.
이런 특성에 맞는 기체는 결국 A380이나 B747-8i 또는 B777X-10인데... B747-8i는 단종되는 기체이다보니 좀 어렵고, A380과 B777X-10중에 고르라면 전 A380을 고르겠습니다. 일단 B777X-10은 현재의 기체가 임차가 종료되는 2020년 말까지 인도가 불가능(개발로드맵과 주문량을 보면 빨라야 2020년대 중반이 될겁니다.)하고, 기체가격이 A380과 비슷합니다. 거기에 대통령 전용기 특성상 안전이 최우선이 될 수 밖에 없는데... 아무리 B777X의 ETOPS가 길다고 하더라도 4발기체가 더 안전한것은 사실이죠. 거기에 기체 내부 면적에서도 비교대상이 아니라서 A380이 당연히 더 여유가 있습니다.
만약 기존 국적항공사가 보유한 중고기체를 구매(임차는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예산낭비일뿐입니다.)한다고 한다면 대한항공이 보유한 B747-8i가 가장 낫겠지요. 기령도 얼마 안되었고, A380에 필적하는 내부면적을 갖추어서 목적에도 맞습니다.
아무튼... 전용기로 중형기가 대부분인 유럽의 국가들과 비교하며 우리가 대형기를 구매하는것을 낭비라 하는 시각은 잘못된 것입니다. 만약 우리가 유럽한복판에 있는 대륙국가였다면 당연히 우리도 중형기로 충분히 만족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외교의 중심이 될 수 밖에 없는 미국과 유럽에서 수천킬로미터가 떨어져있는 나라입니다. 거기에 무역으로 먹고사는 나라죠. 나라의 특성에 따라 당연히 전용기 기체의 형태와 크기가 달라야 하는겁니다. 그리고... 유럽의 경우도 실제로는 프랑스는 A340-200 2대, A330-200 2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독일은 A340-300 2대(명목상으로는 1대는 대통령, 1대는 총리전용기이지만 수요에 따라서 2대가 동시에도 움직입니다.), A310-300 2대를 씁니다. 즉, 겉으로는 중형기이지만 실제로는 복수의 기체를 사용하여 정상외교를 하는거죠. 일본, 독일, 프랑스처럼 복수로 중대형기(B777, A340)를 운영할 수준이 안되니 대형기 1대로 운영을 하여야 하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