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때 였습니다.
서울대 출신의 어느 여성분이 공무원 시험에 있는 군가산점을 폐지를 요구하는 헌법 소원을 냈었죠.
사회적 약자에 대한 평등권 침해라는 이유였고, 대법원은 이를 수용했습니다.
IMF 이전의 우리 나라의 보편적 여성상은 '현모양처'로 여성은 대학도 가정 위생과 정도로 취학하는 것으 가장 큰 학력으로 대우 받던 때였죠.
고상하고 예쁘게 커서 좋은 남편 만나 살림 잘 하고 아이들 자 키우는 것이 제일의 여성상이었던 것이죠.
그러나 IMF이후 평생 고용이 무너지면서 더이상 가계 경제를 가장에게 국한할 수 없게 되면서 여성도 일을 하기 위해 밖으로 나가야만 하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이에 여성들의 일자리를 만들어 준다는 명목으로 사회적 배려 차원에서 각종 공직이나 공직에 준하는 자리에 여성이 우대되기 시작합니다.
일례로 금녀의 공간이었던 사관학교도 97년 해군 사관학교를 시작으로 여성들에게 문호가 개방됐죠.
어떤 면에서 IMF 이전에는 여성 평등에 대한 인식도 없던 우리 나라가 IMF 이후 갑자기 여성의 사회 활동이 부각되면서 부랴 부랴 여성 평등에 대한 인식이 부상하기 시작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여성 지위의 사회적 확대가 여성 스스로 일궈낸 것이 아니라 사회적 수혜차원에서 수직적으로 주어진 것이라는 데에 있습니다.
즉, 여성들이 스스로 만든 여성 지위가 아니기 때문에 구시대적 사고 방식과 새로운 사고방식이 공존하며 충돌하고 이중적 잣대화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와서 여성들은 가정에 남아 출산과 양육만을 할 수도 없게 됐고, 그렇다고 어느 나라보다 치열한 한국의 직장 문화에 나와 전투적으로 싸우기도 싫은 국면이 됐습니다.
그결과 현대 여성들은 결혼도 싫고 직장일도 싫은 오로지 자유 분방한 삶 만을 추구하게 됐고, 이 사회가 그런 자기네들 소망을 제도적으로 막고 있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급격한 인식 변화는 고려 하지 않은 채 과거에 우리가 얼마나 남성 중심적이었는지만을 고발하며 한국 사회는 여성 해방과 평등을 위해 아직 할 일이 너무 많이 남았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2010년대의 여성 인권 운동은 그 잣대가 1990년대에 닿아 있으며 2010년대의 여성은 1990년대 이전의 상황을 근거로 국가나 사회에 권리를 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