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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2-24 19:33
우리 나라 명절 문화도 곧 사라지겠죠.
 글쓴이 : 흑룡야구
조회 : 837  

명절 문화의 핵심은 가족이 모여서 새해와 추수를 기리는 것에 있는데 요즘은 갖고 자체가 안 모이네요.

한 가족은 예전에는 8촌까지로 했었죠.

농경 사회 때에는 4촌도 6촌도 형제처럼 만나고 지냈는데 지금은 그게 안 되네요.

저는 요번 설에 집성촌인 저희 시골에 할아버지, 할머니가 아직도 계셔서 시골 가서 설을 보냈는데,

저한테 재종숙 되시는 당숙들도 다 시골로 와서 명절을 보내시는 덕에 재종 형제는 물론이고 우리집에 장가 온 사위들도 다 만나보고 왔네요.

시골 마을이 집성촌이다 보니 설 아침에는 새벽 일찍 일어나 떡국 먹고 종친들께 세배 드리러 가야하고, 설 차례를 위해 마을 제실 가서 제사 지내고 집안 종실 가서 제사 지내고 다시 큰집 가서 큰 할아버지 제사 지내고 앞집 가서 작은 할아버지 제사 지내고 하다 보면 설날 오전이 훌쩍 지나고 말더군요.

매 제사마다 음복을 하니 배도 터질 지경이 됩니다.

옛날에는 제사 음식을 모두 어머니들이 하셨는데 요즘은 숙부들이 나서서 많이 도와 주고 아들들 딸들도 도와 주니 숙모들도 덜 힘들게 명절 준비를 하신다고 하더군요.

저희 집안이 굳이 전통을 중사하는 집안도 아니지만 할아버지 4형제 분들이 앞집 뒷집으로 이웃으로 살았고, 지금은 막내셨던 저희 친조부모만 계시지만 재종숙들이 모두 본가에 와 명절을 보내니 명절마다 사람들로 북적 북적합니다.

얼핏보면 우리 집안에 시집 온 며느리들만 죽어날 것 같지만 워낙에 식구들도 많고 시집 온 숙모들도 많아서 조금씩 분담하니 모두 다 쉽게 일이 끝나고 즐길 수 있는 풍경이 되더군요.

게다가 지금은 사위들 다 보신 숙부, 당숙들도 자기 집이 아닌 본댁에들 와서 명절을 보내니 사위들도 자연 시골을 찾게 되더군요.

이렇게 시끌벅적하게 사람들이 모여서 크고 작은 자리에서 서로들 어울리는 명절을 보내면서 한 번도 우리집안이 고지식 하다거나 전통을 매우 중시한다는 생각을 안 해 봤는데, 다른 집들은 이런 일들을 상상할 수 없다고들 하시더군요.

가족이 모이지 않는 명절,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까요?

미국만 봐도 크리스마스와 신년 명절에는 온 가족이 국경을 넘어서 온다던데 말이죠.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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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릭랜드 18-02-24 19:34
   
어차피 신라시대 고려시대 문화가 다르고 고려 조선 문화가 다르듯

조선시대 있었던 문화들은 점점 퇴색될듯
     
흑룡야구 18-02-24 19:36
   
가족이 안 모이는 명절은 퇴색 수준이 아니라 사라지고 말 문화가 되고 마는 것이겠죠.
반의반의반 18-02-24 19:35
   
분명한건 제가 20대 중반인데 50~60먹으면 확실히 거의 소멸할듯 싶음
주변에 안가는 사람 너무 많음
     
흑룡야구 18-02-24 19:37
   
그렇죠. 누구 탓일까요?

도대체 명절 증후군은 뭔지....
          
반의반의반 18-02-24 19:39
   
그냥 가면 수험생은 대학, 취준생은 취업, 30대 넘으면 결혼
별에 별 사소한것 까지 다 물어보니 그런게 스트레스겠죠
즐기러 가는 것이 아닌 의무감으로 가야하는 것 부터가 어깨 축쳐지면서 가게 되니
               
흑룡야구 18-02-24 19:45
   
그런가요... 가족 문화 자체가 문제였군요.
                    
반의반의반 18-02-24 19:46
   
이게 주된 문제는 아닐지는 몰라도 큰 문제중 하나라고는 생각함 ㅠ
물론 다른 이유에서 안가는 사람도 있겠지만요...
사회는 진짜 하루가 다르게 변화가 빠른데 전통이나 문화는 그걸 못따라가는듯 싶음
mymiky 18-02-24 19:49
   
명절문화가 사라진다고 생각하지 말고,
바꿔진다고 변화한다고 생각하세요..

아 다르고 어 다르지만..
그래도 받아들이기는 후자가 더 낫지 않나요?

우리집도, 할머니 돌아가실때까지만 제사 지내고,,
부모님 세대부턴 절에 제사를 맡길꺼라고 하더군요..

그럼, 영화보고, 여행도 다니고 그러고 싶으시다네요.
할머니가 살아계신 지금은, 그게 안 되거든요..

옛날분이라.. 제사봉양을 아주 엄격하게 지키셔셔요..
     
흑룡야구 18-02-24 19:50
   
그래서 가족이 모입니까?

제가 볼 땐 4인 가족도 이제 명절이라고 안 모일 것입니다.

강제성도 없고 한데 왜 가요?
          
mymiky 18-02-24 19:57
   
제가 어릴땐 5촌 아재들도 오시고 했는데..
6촌들도 보고..
 
이제는 사촌만 간간히 올뿐..

우리세대부터는, 외동아들, 외동딸이 대세라, 4촌도 없어진다고 하더군요.

갈수록, 부부끼리 보내고, 뭐 그렇겠죠..
살아생전에 손주보면, 효도하는거고요.. 워낙 독신, 만혼에 저출산 시대니..
               
흑룡야구 18-02-24 19:59
   
그렇죠, 가족이 해체되고 확대가족까지도 포용하지 못 하니 가족 문화 자체가 없어지겠죠.

그래서 명절이 사라진다고 한 것입니다.

여성 가족부는 뭐 하나 몰라요.
담양죽돌이 18-02-24 19:55
   
점점 유교문화가 퇴색되어가는 증거라고 볼수도 있겠군요.
이제 스승에 대한 예의는 이미 땅에 떨어졌고.
슬슬 노인공경도 조금씩 약해지는것 같고.
부모를 봉양하는 것도 이제 시들해지고....
아이를 엄격하게 기르는 것도 1자녀 대세에 의해 귀하게 키우자로 바뀌는 듯.
     
흑룡야구 18-02-24 19:57
   
예전에도 비슷한 글을 쓴 적이 있는데 가족 공동체가 붕괴되면 국가를 지탱하는 최하조직이 무너지는 것이 되고 이렇게 되면 더 큰 단위의 국가 하위 조직도 유지를 할 수 없게 되어 궁극적으로 국가도 붕괴하게 됩니다.

물론 무정부주의 같은 사상이 20세기 초에도 있었으니 나라가 없어지는 것이 전세계적인 현상이면 오히려 자연주의적이라 볼 수 있겠는데 그게 아니라면 좀 큰일이죠.
깁스 18-02-24 20:17
   
그냥 분가가 되가는 과정이에요 거기다가 핵가족화가 첨가 되었을 뿐
현조부님은 커녕 증조부아니 고조부님의 형제분 후손과 만나는 가족이 얼마나 되나요
집성촌인 우리도 도시화 되면서 보상받고 떠나고 한식때 한 번 보고
추석이고 설이고 간 집안별로 선산에 와서 직계에게만 제 올리고 갑니다
일가를 이루면 분가를 하고 그 과정에서 제사가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제사도 나누지는것이고
제사문화도 그에따라 바뀌는 것이고 조선시대에도 계속 변화가 있었고요
한마을에 살아도 이웃집 제사상에 대해 함부로 말하는게 아니었어요
대대로 조율이시 홍동백서 지키던 집안이 얼마나 되었고 그나마 저것또한 유고적 관점에서는  유교의 본질에는 의미도 없던 그냥 관습일 뿐이었고 지역 그리고 고인 에이...귀찮아서 여기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