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5.18로 인한 희생자들 중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마주한 시신 중 가장 충격적인 시신이 있었다. 바로 김부열 씨. 그는 사망 원인 불능이라고 돼 있었고, 그의 시신은 목이 없었다.
이에 관해 유선호 교수는 "이 정도의 부패를 보이면 이 목은 부패로 인해 없어진 게 아니라 누군가가 얼굴 부위를 강제로 훼손한 거다"라고 설명했다.
또 이호 교수는 "이 목이 분리되는 과정은 사후 분리로 보여진다. 생전에는 절단할 수 없다. 사후에만 절단이 가능하다"며 "지금 남아 있는 몸에서 사인을 찾지 못한다는 건 없어진 부위에서 사인이 있다는 거다. 사망한 사람을 치명적 손상이 있는 신체 부위를 없애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제작진을 가장 참담하게 한 죽음도 있었다. 바로 11살 전재수 어린이의 죽음. 이는 광주시 송암동에서 벌어진 사건이다. 당시를 기억하는 한 주민은 "아이들이 놀다가 달려오는데 그런 아이들을 총으로 쐈다"고 전했다.
전재수 어린이는 길에서 놀고 있었다. 그때 차량을 앞세워서 행진하는 군인들을 보고 신기해서 손을 흔들었다. 하지만 공수부대들은 그런 아이들을 향해 총을 난사했다. 전재수 어린이는 놀라서 벗긴 고무신을 주우려다 수십 발의 총을 맞은 아이였다.
또한 대낮에 친구들과 물놀이 하던 방광범 학생 역시 송암동을 지나던 공수부대에게 총을 맞아 사망했다. 그를 죽게 한 총은 딱 한 발. 즉 조준 사격이었다.
5.18유족회 전 회장은 "5.18에는 특징이 하나 있다. 대부분 큰 사건이 전부 낮에 이루어졌다. 한 마디로 낮에 총을 그렇게 시민들을 향해 총을 다 쏴버린 거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