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반려견을 지역 주민들이 잡아먹었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블로거는 2일 올린 게시물에서 "실종 후 3시간 가량 온 동네를 뒤졌지만, 보이지 않았다. 새벽에 근처 삼례 파출소를 찾아 두 시간 간격으로 두 번이나 신고했다"라며 "낯선 사람이 죽인다고 해도, 반항 한 번 안 할 순둥이라는 걸 알기에 개 장수한테 잡힐까 제일 무서웠다. 해가 뜨고 범위를 넓혀 우석대와 삼례 쪽까지 하트를 찾아 다녔다"고 했다.
블로거에 따르면, 실종된 '하트'의 소재를 확인한 건 실종 이틀 뒤인 지난달 28일이었다. "하트와 비슷한 크기의 강아지가 다리 밑에 쓰려져 있는 걸 봤다"는 주민 이야기를 듣고, 경찰과 함께 한 마을회관으로 향했다.
회관에는 마을 할머니들이 모여 있었다. 할머니들은 당시 블로거에게 "(하트와 비슷한) 큰 개를 봤는데, 이미 죽었다"며 "개 없어진 게 (무슨) 경찰까지 올 일이냐"고 말했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로거는 주변을 수소문해 하트가 이날 오후 12시쯤까지 살아 있었고, 50~60대로 보이는 남자 3명이 포대자루를 들고 하트 주변을 배회했다는 사실까지 확보했다.
하지만 거기서 끝이었다. 하트가 있는 곳을 지나쳤던 버스 기사를 통해 남자 3명의 신원을 파악했지만, 이들은 발뺌했다. 이후 버스 블랙박스를 통해 하트를 옮기는 모습이 확인되자 이들은 "이미 교통사고가 나 죽어가는 하트를 보고 잡아먹었다. 멀쩡한 개를 죽인 게 아니"라고 해명했다고 한다.
블로거는 "하트 때문에 시골 주택까지 사서 키우고 있었다. 10년을 키웠는 데 어떻게 '자기 새끼' 아니라고 이렇게 잡아먹냐"라며 "(남자 3명의 진술이 사실이라고 해도) 죽은 강아지는 먹어도 된다는 거냐"라고 울분을 터트렸다.
이어 "동물학대하는 인간들, 앞으로도 결코 가벼운 처벌받지 않도록 도와달라"며 "SNS에 많이 퍼가달라"고 덧붙였다.
해당 게시물에는 2일 오후 6시 50분 기준 3700여 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남성 3명을 비난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