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하게 말해, 편의점직원과 별다를거 없는 수준의 난이도 속에서 근무하고 있다.
제품 종류만 제대로 인식하면, 써져있는 처방전대로, 혹은 손님이 원하는대로 제품을 꺼내어주고 결제만 진행하면 되거든.
심지어 처방전이 개똥망똥으로 써져 제대로된 약 조합이 아니라 엉뚱하게 써져 있더라도 그냥 그대로 꺼내어 주고 마는게 한국 약사다. 그리고 그렇게 약을 줘서 사람이 죽는다 해도 책임따위는 전혀 없는게 한국 약사다. 어차피 그들에게는 처방할 권리도, 처방에 관여할 권리도 책임도 없다. 그저 약 싸는 기계와 다를게 없다.
이정도 일이라면 대충 고등학생 세워놓고 시켜도 충분히 가능하고,
실제로 대다수 약국에서는 약사자격가진 주인 한명에 나머지는 죄 알바나 가족을 세워두고 장사하고 있지.
당장 우리동네만 해도 원래 약사인 주인장 노인이 아니라 언제나 노인의 부인이 앉아서 약국을 지키고 있다. 그 노부인이 약사가 아니란걸 잘 알지만, 어쩔수 있나. 근처의 약국중에선 제일 가까운걸. 게다가 어차피 약사노인네가 와 앉아있다 하더라도 서비스나 제품의 질은 완벽히 동일할텐데 별 불만이 있을리도 없지.
그럼에도, 약을 독점한 탓에 고수익을 얻어가는게 한국 약사다.
이제 좀 고칠때가 왔다. 약 조제기계 하나 들여놓으면 훌륭히 약사의 역할을 대체 가능한 상황에서, 그들에게 계속 전문성을 부여할 이유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