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마른멸치라 부르는, 육수용으로 쓰는 그 마른멸치의 생산공정은 이렇다.
멸치를 먼저 끓는 소금물에 삶아낸다.
멸치가 워낙 작으니 슬쩍 데치듯 삶는다.
이를 채반에 받아 물기를 빼고 말린다.
예전에는 볕에다 널어서 말렸는데 요즘은 대부분 건조기를 쓴다.
마지막에 이런 마른멸치가 만들어진다.
볶음으로 먹기도 하고 국물을 내는 용으로도 쓴다.
이런 마른멸치 가공법은 조선에 없었다.
단순해 보이지만 조선의 사정을 감안하면 저러기가 쉽지 않다.
약간 평평한 모양의 무쇠솥이 있어야하고, 소금과 연료도 넉넉하여야 한다.
노동력도 꽤 필요하다.
조선의 어업 형편에서는 어려운 일이다.
위의 이 멸치 가공법은 일본인이 한반도에 진출하면서 유입된 것이다.
이런 멸치를 자건멸치라 하였고 일제강점기 식민지조선의 주요 수출품이었다.
그러면, 자산어보에 나오는 마른멸치는 대체 뭔가 궁금할 것이다.
그냥 말린 것이다.
자건멸치에 밀려 요즘은 거의 볼 수 없는 마른멸치이다.
그 가공법은 이렇다.
멸치의 머리와 내장을 제거하고 물에 씻은 다음에 펴서 말린다.
이 가공법으로 완성된 마른멸치이다.
이 마른멸치는 양념으로 무치거나 볶거나 조려서 먹는다.
국물을 내는 용도로 쓰지 않는다.
자산어보의 멸치국은, 그냥 멸치국이다.
생멸치를 넣고 끓이는 국이다.
자건멸치로 국물을 내어 끓이는 국이 아니다.
이러한 멸치국은 멸치 산지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다.
http://brunch.co.kr/@brunch9uz5/192황교익을 위한 변명
- 일제강점기 멸치와 쇠고기의 경쟁 중
우리는 이런 자를 우리나라 위인이라고 해마다 재사 지내고 모시는 것과 별 다를게 없는 상황이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