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행이 워낙 잔혹해서 동생이 공범혐의가 있는데도 경찰이 풀어줬다는 분노가 일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번 가정을 해 봅시다. 동생이 공범이고 이를 인지하면서도 경찰이 동생을 풀어주었다는 가정을 한다면 그 요인은 어떤 것일까요?
1. 동생은 경찰을 움직이는 권력자다?
사회의 중 하위 계층 같아 보이는 그 범인의 가족이 사실은 경찰을 막후에서 움직이는 숨은 권력자라서 자신을 풀어 주도록 만들었다? 그들은 우리나라 경찰과 정부를 움직이는 그림자 정부 같은 권력자들이다? 타진요의 주장이 생각나는 가정이군요. 그냥 타블로가 학위를 받았다고 하면 간단한 논리인데 이를 거부하려다 보니 미국 학교까지 움직이는 거대한 권력자 집안으로 만들었죠.
2. 동생은 초능력자? 혹은 초인적인 최면술사?
경찰과 주변 목격자의 증언을 조정해서 자신이 공범임을 숨기도록 만들었다? 그런 능력자라면 애초 그 피해자를 조정하는 것이 맞지 않았을까? 아무튼 그런 가정을 해야 납득이 가는 상황이군요.
3. 경찰이 지적장애자로 구성된 조직?
경찰이 일반 네티즌 수준에도 못 미치는, 거의 멘탈리타디드 수준이라 동생이 공범임이 분명한 물적, 목격자 증언이 있어도 이해를 못해서 풀어 줬다? 한 두명이 아니라 지휘선상 전원이 거의 지적 장애인 수준? 그래도 대부분 시험 봐서 뽑았을 텐데... 그럴 리가...
4. 극도의 복지부동, 무사안일 조직?
경찰이 최소한의 범인 근거 의지도 없어서 그냥 신고 받고 억지로 가보니 살인 사건 있고 범인이 칼 들고 있으니 그 한놈만 잡고 목격자 진술 및 증거 채취마저 제대로 하지 않아서 동생을 풀어준 건이다? 그런데 CCTV까지 확보하고도 그랬다면 이들은 복지부동 수준이 아니라 3번 처럼 지능이 모자라는 수준 아닌가?
위 네가지 가능성 외에 또 뭐가 있을까요?
상식적으로 봤을 때 우리 경찰이 아무리 무능해도 현장에서 공범을 보고, 목격자 증언과 물증을 확보 하고 난 뒤에 혐의점이 있는데도 풀어줬을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요?
전 가능성이 굉장히 낮다고 생각합니다. CCTV 를 먼저 확보한 것은 경찰이고 뒤에서 피해자를 잡은 것에 대해서 심문 및 목격자 증언을 참고해서 판단하지 않았을 리는 없다고 판단합니다.
아무리 무사 안일주의라 해도 피가 낭자한 살해현장에서 그토록 무능하고 소극적으로 업무에 임할까요?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그냥 간단하게 동생이 공범이 아니었을 가능성이 더 큰 거 아닐까요?
오컴의 면도날을 왜 제목으로 붙였냐 하면, 간단한 논리를 복잡하게 가정할 때 오류가 더 많이 발생한다는 것을 말하기 위함입니다. 동생이 공범이 아니라면 풀릴 간단한 상황이 동생을 공범으로 가정할 때 온갖 가정이 뒤따라야 합니다.
범행이 잔혹하기에 분노가 이는 것은 누구에게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러나 이럴 때 꼭 누군가에게 책임을 뒤집어 씌우고 증오를 증폭하는 것이 바른 방법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그간 쓸데 없는 마녀 사냥, 감정의 소모가 얼마나 많았나요? 그리고 그렇게 욕을 퍼붓다 아니라고 밝혀지면 그냥 아니면 말고.. 이런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나요?
얼핏 생각나는 것만 해도 채선당 임신부 폭행, 뷔페식당 국물녀 사건, 세모자 성추행 사건 등등..... 그렇게 마녀 사냥 하시던 분들 중 제대로 사과하고 자신의 오인된 감정 폭발에 책임진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요?
이번 사건도 좀 더 추이를 지켜보는 것이 성급한 판단으로 경찰과 동생에게 증오를 퍼붓는 것보다 옳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