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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6-27 23:50
한류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글쓴이 : 흑룡야구
조회 : 636  

한류에 대한 부연 설명은 않겠습니다.

바로 콘텐츠로 넘어가겠습니다.

어제 공영 방송에서 한류의 경제성에 대한 다큐를 방영했나 봅니다.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뙤놈(왕서방)이 번다.' 라는 말로 요약되었나 봅니다.

방송에서는 우리가 돈을 벌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서 맞서야 한다고 마무리 지었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우리가 좋은 드라마 찍고도 돈을 못 버는 것은 중국 정부의 규제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 규제가 왜 생겼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중국의 한류 콘텐츠에 대한 견제와 두려움 때문이죠.

중국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분열을 두려워 합니다.

그 분열은 원래 중국이 하나가 아니었음을 내포하는 것이며, 중국 역사의 많은 증거들이 분열은 매우 사소한 것에서부터 출발한다는 교훈을 줍니다.

그래서 중국은 각 지방의 군벌들이 한류나 외부의 사안을 근거로 분열할 것을 극도로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비단 한류 콘텐츠 뿐 아니라 대중문화에 대한 중국 정부의 통제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우리는 이러한 국면을 고려치 않고 돈을 벌기 위해 중국의 제도에 순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류가 정부가 만든 문화적 사조도 아님에도 굳이 '창조경제'의 일환으로 돈을 더 벌어 와야 된다는 논리는 매우 이해하기 힘든 지점일 수 있습니다.

음악이나 영화의 무단 복제에 대해 미국의 제작자와 우리 나라의 제작자는 서로 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솔직히 미국의 사업자가 더 '쿨'한 모습을 보이는데 그것은 당회나 단건의 콘텐츠를 염두한 것이 아니라 장차기의 다양한 콘텐츠에 대한 관심과 저변확산 구매력 확대, 혹은 값어치 증대를 고려하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는 산불이 나면 웬만하면 자연 진화될 때까지 불길만 막고 방치한다고 합니다.

굳이 이런 비유까지 하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문화 콘텐츠는 자본력과 시장력이 큰 대상이 다른 대상을 압도한다는 것입니다.

미국 시장은 다른 나라 시장보다 크기 때문에 값어치를 확산시키는데 중점을 둔다면 우리는 당장 판매에 열을 낼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사실 중국의 자본력은 우리에게 비할 바가 못될 정도로 큽니다.

그럼에도 한류 콘텐츠가 중국에서 인기가 있는 것은 중국의 국가적 개입으로 인한 콘텐츠의 한계 때문입니다.

중국이 점차로 개방화 되고 있지만 정권을 유지하기 위한 장벽은 계속 존재할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 한류 콘텐츠가 갖는 힘입니다.

중국이 하지 못 하는 부분을 우리는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결국 중국의 자본을 유치할 것이고, 그것이 곧 중국 문화가 영향을 미치는 동남아 및 주변국들로 확산될 수 있는 지점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중국의 제제나 제도에 순응하지 말고 좀 더 개성적이며 우리 색이 짙은 콘텐츠를 계획하고 만들고 내 놓을 수 있는 배짱이 필요한 것입니다.

중국에서는 만들지 못 하는 우리만의 콘텐츠를 배짱 있게 내 놓는다면 일시적으로는 중국이 입맛을 보고 고를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대륙의 한류 콘텐츠에 익숙한 수많은 사람들의 구미를 위해서라도 사줄 수 밖에 없게 될 것입니다.

중국 사람들도 바보가 아니고 쉬운 것은 일찌감치 배워서 자기 것으로 만듭니다.

우리가 중국의 눈높이에 치중한다면 언젠가는 따라잡히고 우리에게 배울 것이 없다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중국이 하지 못 하는 것을 해야 하고 앞으로 나가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 한류 콘텐츠의 나아갈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까다롭고 민감한 우리의 대중들 구미를 채울 때 한류의 미래가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부화뇌동하지 말고 우리의 길을 가며 그 콘텐츠를 이용한 부수적인 산업이나 재화는 또 나름에서 만들어 가도록 두고 좀 더 본질적인 콘텐츠의 질적 향상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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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카 16-06-27 23:54
   
맞습니다. 중국 시장만 보고 중국 입맛에 맞는 작품만을 만드는 건 너무나도 근시안적인 생각이죠.

여태까지의 한류컨텐츠가 중국 입맛에 맞게 만들어서 성공했습니까? 아닙니다.

여기저기서 성공했으나 다만 중국 시장의 크기때문에 중국에서 이득을 많이 본 것 뿐이죠.

특히 이번에 엽기적인 그녀2를 보고 그런생각이 들더군요. 영화 자체도 저질이거니와 딱 중국 수출용으로

만든게 눈에 보이는데 이런 작품만 쏟아져나온다면 절대 발전이 없겠죠.
     
흑룡야구 16-06-27 23:57
   
정부의 손은 안 탈 수록 좋고, 작품은 원작자 의도대로 내 놓을 수록 좋습니다.
콜라맛치킨 16-06-28 00:00
   
계속 같은 유형의 티비프로그램만 봐도  질리는대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 봅니다. 지금은 한류가 잘나가지만 이현상이 천년만년 이어지지는 않기때문에 한순간에 사라지는것이 유행인지라 새로운것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중국이 사회주의를 버리지 않는 이상 규제는 계속될거고 중국비위맞춰주려고 한중합작이나 중국풍 프로그램만들기는 계속될거라 생각합니다
     
흑룡야구 16-06-28 00:16
   
맞습니다, 그렇게 되면 한류도 뭐도 없게 되겠죠.
mr스미스 16-06-28 00:01
   
혹시 그 다큐 제목을 알 수 있을까요?
     
흑룡야구 16-06-28 00:07
   
한류 파는 왕사방

이란 제목이었던 것 같네요.
     
mr스미스 16-06-28 00:07
   
아..제목 찾았네요
'SBS스페셜 한류를 파는 왕서방' 이건가보군요
          
흑룡야구 16-06-28 00:08
   
맞을 겁니다.
               
mr스미스 16-06-28 00:13
   
네 감사합니다.
자비스런 16-06-28 00:02
   
콘텐츠의 가치는 치열한 경쟁속에서 나오고
중국등 해외한류팬들이 즐기는 것도 한류 컨텐츠 중에 주로 상위 10% 위주로 즐기죠.
 
인위적으로 콘텐츠를 만들어낼려고 고민하지말고
꾸준히 치열한 경쟁이 될 수 있는 제작 환경만 조성 해주면 된다고 봄.
 (스텝 처우개선, 작가 발굴, 신인배우 육성등)

치열한 경쟁만이 강력한 한류의 인큐베이터라고 생각됨.
     
흑룡야구 16-06-28 00:06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열매가 달고 맛있을 때 그 열매에 대한 경쟁도 있는 법이죠.
     
자비스런 16-06-28 00:09
   
일본 문화의 몰락은 대형 기획사들이 방송국을 장악하고
경쟁력없는 저질 컨텐츠를 생산해도
이를 소비해주는 팬층을 확보한 팬덤장사에만 몰두했기때문이죠.

대형 기획사들이 큰 돈은 벌지언정 그 나라의 문화는 퇴보했죠.
          
흑룡야구 16-06-28 00:11
   
또한 저는 결국 문화 콘텐츠도 경제적 역량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한류가 살아 있음은 우리 나라의 경제적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라고도 봅니다.

우리가 해외에 팔리는 콘텐츠를 우리의 구미로 만들어 낸다면 우리 나라의 경쟁력도 그만큼 국제적이라고 봅니다.

인위가 아니라 자연으로 말이죠.
nation 16-06-28 00:05
   
한류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국기업들보다 수십배 커져 한국기업 삼키는 중국기업들 보면

한국인들이 한류로 마냥 흐뭇할 처지가 아닌 듯....
     
흑룡야구 16-06-28 00:08
   
그것은 시장의 차이인데 그것을 우리가 따라가려 하면 안 되겠죠.

돈을 벌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중국에 얽매여서 한류 콘텐츠에게 좋을 것은 없다고 봅니다.

똑같은 내용으로 스케일을 따지면 중국이 우리 보다 몇 배는 크게 만듭니다.

당연한 것이죠.

우리는 우리가 가야할 길을 걸으면 된다고 봅니다.

적절히 중국 시장을 이용해야지 얽매이면 안 되겠죠.
akanechang 16-06-28 09:38
   
한류 지속성을 시스템에 기대느냐 개개인의 재능에 기대느냐에 따라 얼마나 오래갈 지 결정나죠.

멀리 갈것도 없이 미국과 일본의 서브컬쳐 경쟁에서 결국 미국의 승리로 굳어 가는 것 만 봐도 사례는 이미 충분하죠. 일본의 버블 경제 시절에 일반 판매만으로도 극장판에 맞먹는 퀄리티의 애니메이션 제작이 가능했다는 점에서 그 시절의 일본의 경제 사정이 일본 애니메이션 산업 발달의 주요한 요소이기는 한데 장르적 다양성을 무한대에 가깝게 시험할 수 있었던 인력또한 매우 풍족했다는 점 또한 주요한 요소이기는 하죠.

문제는 2000년대 초반 이후부터 장기 불황 여파로 구매력이 바닥을 치자 일본 애니메이션 산업의 수익 모델이 고정 되어 버린 이후부터는 장르적인 다양성이 극도로 축소 되기 시작했죠. 하지만 애니메이션 업계 내부는 버블경제시절에도 박하기 짝이 없는 월급과 업무구조가 불황이 장기화 되자 그야말로 썩어 문드러진다는 표현이 어울릴 지경까지 오게 되었죠. 장기불황과 시스템의 부실화 이 두가지 문제가 서로간에 네거티브 피드백을 주고 받으면서 세계를 상대로 했던 일본 서브컬쳐 시장이 내려앉고 있는 셈이죠.

어쩌다 나오는 천재들에게 의존해서 산업(심지어 헐리우드 시스템을 씹어 먹을 정도의 인재들이 80-90년대의 일본에는 득시글했죠)을 키워봐야 인재가 사라지거나 유입이 안되면 망할 수 밖에 없다는 거죠.

지금의 한류라는 것도 제작시스템을 보자면 일부 특출난 재능을 가진 사람들에게 의존하는 일본식 제작 시스템이죠. 제작 스탭들에 대한 불공정한 열정 페이나 심지어 연예인에게 지급하는 출연료도 전형적인 한국식 하도급 시스템이죠.

결국 한국도 장기 불황같은 사태가 나오거나 한류가 더이상 수익 창출이 힘들어지면 일본 서브컬쳐가 망해가는 절차 그대로를 밟을 가능성이 매우 높죠. 그런 상황이 벌어지면 아마 일본보다 더더욱 재기가 힘들어 질 건 빤한 노릇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