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해설이 대체로 정확한거면 영화가 겁나 불친절하긴 하네요. 스토리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던거네요.
물론 관객과 주인공이 마치 동일인처럼 함께 혼란에 빠지는 점 만큼은 성공적이었다고 생각이 드네요.
어차피 주인공도 저런 내용은 모르고 살았겠죠. 무당이 어쩌다 무당이 됐는지 누가 누굴 지키려고 하는지
알았으면 그렇게는 행동 안했을테니까...
종교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시험, 유혹, 구원이 빠졌네요.
수호신 무명은 동양적 관점이고 서양의 종교적 관점으로는 절대적 신, 하나님이죠.
그리하여 느님이 늘 하는말 "노여워하지 마라. 너를 시험한 것이니라."
무명은 곽도원을 처음 만났을 때 부터 시험하죠.
외지인과 무당이 뻔히 악인지 알면서...
여기서 시험과 구원이 작용하는데, 처음에 곽도원은 구원을 받아 꿈에서 깹니다.
후반으로 가면 곽도원은 그게 꿈이 아니었다는걸 각성하죠.
그리하여 종교를 믿는 사람들은 말합니다.
"우리를 시험에 들게하지 마시고,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
느님은 말합니다.
"현혹되지 마라. 악마의 유혹이니라."
저도 최근 몇년 동안 제일 잘 만든 영화인 것 같아요. 영화가 끝나고도 추리하게 되고 권선징악형 구차한 줄거리도 아니고 몰입도 또한 좋았던것 같아요.
믿음과 의심 사이의 인간의 감정 또한 잘 묘사 되어 있는 것 같구요. 닭이 새번 울기전 곽도원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장면....
누가 악귀인지 혼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인간의 내면을 잘 표현한 것 같습니다.
저는 영화가 끝나고 나서 2~3시간 나름 분석도 해보고 내테즌들의 해석도 찾아보고 그 장면이 뭐였더라 짧막한 한씬 한씬을 기억하고 음미했는데요. 저는 영화보다 그 2-3시간이 오히려 기분 좋았습니다. 보물찾기하는 기분이랄까요.
각자 영화에 얻고자하는 유희의 종류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어떤분은 불친절하다 하셨는데
저는 그게 좋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