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호를 영화화한다는 얘기도 있네요. 솔직히 좀 서글픕니다.
19 세기 인물인데.. 그나마 대동여지도 관련으로 일제에 의해 아주 악랄하게 날조되어 있죠. 위인전에서 볼 수 있는 김정호는 모조리 다 소설일 뿐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 날조를 논파한 사람이 바로 이병도.
왜 이렇게 스스로 비참해지고 싶어서 안달인지 모르겠네요. 만약 위인전에 나온 그런 식으로 김정호가 영화화된다면.. 이건 뭐..
그냥 옛날엔 보잘것없었지만, 맨땅에 헤딩 자수성가해서 선진국 되었다는 것으로 자부심 느끼면 안 되는건가요 ?
이미 한국은 선진국임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의심하고, 남들도 우리를 선진국으로 봐주나 집착하고.. 이건 대체 왠 자격지심인가요 ?
이젠 원래 우리는 선진국이었다라고 믿고 싶은건가요 ? 단지 일제에 의해 리셋 당했을 뿐 원래 선진국이었고 그 자리를 되찾았다 ? 그냥 별볼일 없다가 자수성가한게 아니라 원래 뿌리 있는 국가였다 ?
지도 얘기로 돌아가서..
유럽의 옛날 지도와 대동여지도를 비교하면서 유럽애들의 지도를 비웃는데..
https://namu.wiki/w/%EC%A7%80%EB%8F%84#s-1.4
위 페이지를 보세요.
지구는 구형에 가까운 입체이기 때문에 전 지구를 평면 위에 나타내는 지도법은 결코 정확할 수 없다는 것을 수학적으로 증명하고, 용도에 따라 지도 투영법을 개발한게 서양애들입니다.
대동여지도가 나온 것이 1850 년대입니다. 그 시대에 다른 국가들은 뭘 했을까요 ?
( 1441 년에 중국 송나라의 기리고차를 개량한 거리 측량 기구를 만들어서 지도를 제작하기 시작했고 그렇게 만들어진 지도들을 전부 모아서 정리해서 편찬한게 대동여지도죠. )
일본이 한반도에 들어와서 유럽식 측량 기술로 지도 제작한 것이 1872 년부터입니다. 이 때 측량하기 위해 박은 쇠말뚝들을 아직도 민족 정기 없애기 위해 어쩌고 하는 것보면 참 서글픕니다. 한국에 무당이 아직도 기승을 부리던 1970 년대인가요 ? 왜 이런 황당한 얘기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한반도에 일본에 의해 철도가 처음 개통된 것은 1899 년.
철도를 깔려면 등고선이 제대로 나온 현대적인 지도가 필요합니다. 철도를 어디에 어떻게 깔아야 할지 노선 계획 자체가 지면의 경사도까지 알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죠. ( 철도는 약간의 경사로도 운행 불가능함 )
대동여지도는 보기에 그럴듯할지 모르지만, 애초에 산업화 시대에선 별 의미가 없는 지도입니다.
레일의 역사가 얼마일까요 ? 무려 2600 년전으로 올라갑니다.
중국 전국시대에도 레일 개념을 썼고, 진시황은 전국의 수레용 레일(?) 규격을 통일하기까지 했습니다.
그 이전에도 레일을 이용해서 운송하는 수레 등도 있었지만, 본격적인 철도의 역사를 연 증기기관차가 나온 것이 1784 년입니다.
목제 레일, 금속 도금한 레일을 이어 현대에 볼 수 있는 철제 레일이 나온 것은 1857 년.
충분한 힘을 가진 증기기관차에 엄청난 무게를 견디는 철제 레일로 인류 역사가 바뀐거죠. 엄청난 수송 보급을 필요로 하는 세계 대전도 그래서 가능해졌고요.
일본이 한반도에 철도를 깔기 위해 지도 제작을 시작한 것이 1872 년.
( 물론 철도 부설 이외에도 수많은 용도가 있었겠죠. )
일본이 엄청난 속도로 서구문물 받아들여다 소화하고 일본만이 아니라 한반도까지 철도를 깔 계획을 세우던 그 시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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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글 의미를 이해 못 하시는 분들을 위해 추가합니다. -----------
대동여지도에 대해 아셔야 할 사항 : https://namu.wiki/w/%EB%8C%80%EB%8F%99%EC%97%AC%EC%A7%80%EB%8F%84
진짜 역사는 대동여지도 나오기 400 년전부터 국가 레벨로 지도가 만들어지기 시작했고, 그게 집대성된 것이 대동여지도임.
국가가 외면하는데 개인이 사명감 느껴서 발로 뛰면서 만든 것이 대동여지도가 아닙니다.
역사를 보면 당시 조선은 한참 문명이 뒤떨어졌던 것은 사실이죠. 그런데 그것조차 더욱 더 비참했던 것이라고 날조한게 바로 김정호 신화(?)입니다.
여러분이 알고 계시는 김정호 관련 얘기 자체가 일제가 날조한 소설이죠.
김정호 띄우기하면 할수록 일제가 날조한 역사를 맞다고 해주는 것이며,
띄우면 띄울수록 남들은 일취월장하는 동안 국가가 만든 지도는 없고 1850 년에 와서야 겨우 그것도 개인이 사명감 갖고 지도 만들었을 정도로 미개한 국가였다고 하는 꼴입니다.
대체 얼마나 더 스스로 비참해질겁니까 ? 그것도 일제의 소설에 동조하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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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가 2 ( 영화가 어떨지 왜 미리 걱정하느냐에 대해 ) ---------------
https://namu.wiki/w/%EA%B9%80%EC%A0%95%ED%98%B8
위 페이지의 일부를 인용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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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를 주인공으로 한 사극 영화가 2016년 개봉할 예정이다. 제목은 '고산자 김정호'.
이 영화는 소설가 박범신이 쓴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했으며, 감독은 강우석, 주연은 차승원, 유준상이 맡았다. 그런데 공개된 영화 정보를 보면 대동여지도 목판과 함께 김정호의 기록이 사라졌다고 말하고, 흥선대원군을 김정호의 정적으로 설정하는 등 위의 왜곡된 속설을 반영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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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말이 있기 때문에 제가 우려하는 것이고, 이 글을 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