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부, '제2차 일·가정 양립 민관협의회' 개최
근무시간 외 전화·문자·카카오톡 사용 자제 캠페인도 추진

【서울=뉴시스】백영미 기자 = 정부와 경제단체들이 직장인이 휴가를 신청할 때 사유를 적지 않도록 하는 캠페인을 벌인다. 일·가정 양립 문화 확산을 통해 여성의 경력 단절을 예방하고 저출산을 해소한다는 취지다.

고용노동부는 30일 서울 중구 서울고용센터에서 관계부처, 경제5단체, 여성경제인단체,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고영선 고용노동부 차관 주재로 이런 내용이 담긴 '제2차 일·가정 양립 민관협의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정부와 경제단체는 하반기부터 일·가정 양립 직장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공동캠페인 중 하나로 직장인이 휴가를 신청할 때 회사 눈치를 보지 않고 휴가를 갈 수 있도록 휴가신청 사유를 적지 않도록 권장하는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경제5단체가 이달 중 직장인 503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 10명 중 3명(31.7%)은 휴가 사유를 실제와 다르게 적어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또 휴가 사유를 기재하지 않는 것이 휴가를 신청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응답이 과반수를 넘는 것(54.2%)으로 나타났다. 휴가 사유 기재는 휴가 사용과 관계없다(22.2%), 휴가 사용 촉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19.1%)는 등 부정적인 답변(41.3% )보다 높게 나타났다.

근무시간 외 전화, 문자, 카카오톡 사용을 자제하자는 캠페인도 함께 추진된다.

이를 위해 정부와 경제단체는 직장인이 근무시간 외 업무와 관련된 전화, 문자, 카카오톡, 이메일 등을 받았을 때 회사에 보낼 수 있는 응답 문자를 공동으로 개발해 활용하기로 했다. 한 예로 직장인이 회사에 "근무시간 이외의 업무 연락에 대해서는 근무시간에 다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는 문자를 보내는 식이다.

직장인이 근무시간 외 업무와 관련된 전화, 문자, 카카오톡, 이메일 등을 받았을 때 개인적으로 거부하는 경우 회사에 무례하게 비춰질 수 있다는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이유다.

정부와 경제단체는 또 남성의 적극적인 육아와 가사 참여를 이끌기 위해 남성의 1~3개월 단기 육아휴직의 필요성을 홍보한다. 정부는 공공기관·대규모 사업장을 중심으로 남성 육아휴직이 0명인 부진 사업장에 대해서는 개선을 적극적으로 독려하기로 했다.

고영선 고용부차관은 "전일제 위주의 조직문화와 장시간 근로관행을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민관이 힘을 합쳐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며 "이번 민관공동캠페인을 통해 근로자들이 눈치보지 않고 당당하게 각종 일·가정 양립 관련 제도를 사용할 수 있는 문화를 확산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newsview?newsid=20160630100158496&RIGHT_COMM=R9

내 휴가 내가 쓴다는데 왜 사유를 쓰라고 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