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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7-18 15:43
김치 말하니 생각나는 스위스 여자애
 글쓴이 : 쿨하니넌
조회 : 1,729  


10년도 더 된 얘깁니다. 스위스에 사는 제 사촌여동생이 여름방학때 2주간 놀러온 적이 있는데 그때 함께 온 스위스 여자애 얘깁니다. 

사촌동생은 스위스에서 태어났고 국적도 스위스입니다. 지금도 한국어 잘 못하지만 그때는 기본적 단어만 아는 정도였습니다. 아빠는 그때까지도 공부하고 있었고 엄마는 일을 했기에 한국어 가르쳐 줄 시간도 없었지만 일부러 가르쳐 줄 생각도 하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집에서도 독일어로만 대화하고 그랬더군요. 더구나 스위스는 유럽에서도 교포가 거의 없는 나라중 하나죠. 당시만 해도 호텔경영이나 예술 계통 유학생이 조금 있을뿐.. 일단 물가가 비싸서 스위스로는 잘 안가죠. 한국어 안가르쳐 준 것에 대해선 나중에 후회하더군요.

한국에 놀러올 당시 만으로 15살였는데 사촌은 초등 때 한번 오고 두번째 방문였습니다, 스위스 여자애는 아시아권 방문이 처음이었구요, 원래 제 여동생이 걔들을 데리고 다니며 여기저기 구경시켜 줘야 하는데 당시 여동생이 고삼이라 입시 준비에 바빠서 어쩔 수 없이 유일한 사촌오빠였던 제가 며칠 델고 다녀야 했죠. 뭐 내심 좋긴 했습니다. 스위스 여자애가 말이 소녀이지 키도 170 가까이 되고 외관상 아가씨였으니까요 ㅋㅋ

그런데 이 아이가 이상한 행동을 보이는게 눈에 띄었습니다. 과장해서 말하면 길거리 다니면서 항상 코를 막고 다닌다고 표현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  특히 시장 같은데서 더.. 본인은 무의식적으로 그러는거 같은데 옆에서 보면 상당히 거슬리죠. 애는 순진하고 착한데 괜히 싸가지가 없어 보이더군요. 물론 그것에 대해서는 말하지는않았습니다. 김치도 자기들 양배추 절임(샤우어 크라프트) 같은게 있어서 겉절이 같은거 맛있다고 잘 먹더군요. 나중에 얘기 들어보니 마늘 들어간거 알고나서 기겁을 하더라나..

아 그리고 한가지 웃긴 에피소드.. 이놈들이 길가에서 택시 기다리고 있는데 둘이 담배를 떡하니 꺼내 피더라구요. 스위스애는 그래도 키가 크고 외관상 애매하게 보이는데 제 사촌동생은 체구도 작고 어린데다 얼굴도 어려보여서 잘 봐줘도 초딩 6학년 정도로 보였거든요. 그리고 외관상 보면 그냥 한국애니.. 일행이 아닌척 하려 해도 늦은게 그전까지 같이 깔깔대며 얘기하고 있었으니.. 근처 버스 정거장에서 혀를 끌끌 차며 쳐다보고 계신 할아버지, 째려보는 아줌마들을 보니 나도 모르게 식은땀이 흐르더군요. 변두리라 택시 잡기 쉬운데 그놈에 택시는 왜그리 안오는지 ;; 지금도 그 생각하면 아찔합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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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테 16-07-18 15:46
   
음..그게 끝?  커서 스위스 가서 만났다던가 하는얘긴 없나요?
     
쿨하니넌 16-07-18 15:51
   
간다간다 해놓고 아직 못갔습니다. 나중에라도 갔다 오면 얘기하께요.
          
나이테 16-07-18 15:55
   
썸탄 얘기 같은거 없어요?
15살이라니 대놓고 못물어보는거 뿐인데..
               
쿨하니넌 16-07-18 15:58
   
제가 지금은 아니지만 당시만 해도 상당히 도덕적이라 썸탈 일이 없었네요.
                    
나이테 16-07-18 16:00
   
ㅜㅜ 그애가 성숙했다니 혹시 덤벼들지 않았나 했는데 아니었군요...
개인적으로 남녀관계의 로맨스는 나이를 떠나 도덕하곤 상관없는거 같음.
                         
쿨하니넌 16-07-18 16:06
   
며칠 같이 다니다 사촌 동생이 아파서 스위스 애만 델고 카페 간적에 있는데 보통 마주 보고 앉잖아요. 상당히 친해졌고 앉자서 좀 웃겨줫더니 자기 옆자리 앉으라고 한적은 있습니다. 순간 그래서는 안될걸 같아 거절했습니다.. 니중에 알고보니 유럽에선 그게 긴장이 풀렸을때 나오는 친근함(?)의 표현이라고 하더군요.
                    
술담배여자 16-07-18 18:56
   
지금은 아니지만  이 의미심장하군요 ㅋㅋㅋㅋㅋㅋ
대체 무슨일이있었던건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애니비 16-07-18 16:16
   
유럽 아녀도 따로 옆에 앉으라는건 곁을 내어주는 표현이겠죠
저도 미쿡인 사촌조카넘이 있는데 이넘 잘 크고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