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꼽는 동남아의 맹주는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입니다.
맹주를 꼽을 때 전반적인 국력을 감안해야 하는데,
동남아에서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따라갈 나라가 없습니다.
그 중 원탑은 당연히 인도네시아구요.
태국과 베트남은 삐까삐까하는데 요즘에는 태국보다는 베트남에 더 무게추가 쏠리는 것 같네요.
간혹 말레이시아나 싱가폴을 꼽는 분들이 계신대,
도시국가인 싱가폴은 논외로 하고 말레이시아가 상대적으로 잘사는 것은 맞는데,
딱 그걸로 끝 입니다.
그렇다고 압도적인 경제력을 가진 것도 아니고 GDP는 인도네시아 제외하고는
베트남이나 태국이나 말레이시아나 고만고만합니다.
태국과 말레이시아는 비슷하고 베트남은 그들의 70% 수준이고..
다만, 상대적으로 적은 인구빨에 국민소득이 1만달러가 넘어가는 것 뿐.
군사력은 나름 지역 깡패인 저 세 나라에 상대가 안됩니다.
태국은 상대적으로 개방의 역사가 길어서 이미 오래 전 부터 진출한
다국적기업의 생산공장(주로 소비재)들이 많아서 동남아 지역에서 소비되는 많은 생활용품들이
태국산인 경우가 많고,
베트남은 상대적으로 개방의 역사가 짧지만 중국과 같은 글로벌 생산기지의 테크를 타고 있어서,
주로 유럽이나 미국권으로의 수출용 상품의 제조 비중이 높지요.
인도네시아도 베트남과 비슷한 형국이지만 상대적으로 기업에 대한 유인요인은
베트남에 비해 떨어 집니다.
근미래로 간다면 태국은 좀 밀리고 인도네시아가 단연 원탑 그 뒤로 베트남이 따라 붙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둘 다 인구빨도 무시 못하고 자원빨도 무시 못하기 때문이죠.
반면, 태국은 현 푸미폰 국왕 사후에 정치적 혼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거기에 자원은 위 두 나라에 비해 딸리고.....
위에는 들지 못하지만 필리핀도 나름 잠재력은 있는데...
어디까지나 잠재력만 있습니다(GDP는 말레이시아나 태국과 삐까)
자원의 보고인 민다나오섬을 제외하고는 뭐 하나 내세울 수 있는 꺼리가 없습니다.
나라에 제조업이라 부를 만한 시설이 별로 없습니다.
대신 OFW라고 해외인력송출이 주된 산업 중에 하나 입니다.
어느 정도냐면 통계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 전 인구의 10% 정도는 해외에서 일하고 있다고 보고,
필리핀 GDP의 10% 이상을 그들의 국내 송금액이 차지한다고 보면 거의 맞을 정도 입니다.
부패 문제나 치안 문제는 다른 동남아 국가들 처럼 열악하지만(치안 문제는 베트남은 제외)
여기는 거기에 한술 더 떠서 종교 문제도 아직 완전히 해결된 상태가 아니라서 발전이 더 더디죠.
거기에 그 종교문제가 심각한 곳이 바로 필리핀의 자원의 보고인 민다나오섬.
평화협정도 맺고 ARRM이라고 이슬람 자치주도 가동되고는 있지만 아직 완전하지는 않아서
여전히 무장투쟁하는 조직들도 꽤 됩니다.
암튼 여러 모로 봤을 때, 인도네시아가 원톱 그 다음이 태국과 베트남이 아닐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