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예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상대했던 중국과 일본바이어들을 보면 서로간에 어찌나 대비가 되던지..... ^^
참고로 당시 몸담고 있던 회사가 중소기업인지라 당시 우리가 거래하던 중국과 일본바이어들도
하이클라스는 거의 없고 자수성가형 인물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국민성을 파악하는 잣대로 보기에는
훨씬 적절할 겁니다.
어느 나라던지 하이클라스들은 글로벌에티켓을 잘 준수하는 편이기 때문에 국적으로 국민성 또는 성숙도를
가늠하기는 어렵지요!
어쨌던 중국바이어들은 기존에 거래하던 이들이건, 신규로 거래하려던 이들이건 간에 막론하고
한국에 체류하는 동안에는 공적인 업무시간 이외의 시간에도 직원 1명 이상은 해당 바이어에게 붙어있으면서
온갖 편의와 시중을 제공해줘야 합니다.
한국에 체류할 동안의 호텔예약과 교통편 제공은 대부분의 중국바이어들에게 제공되었던 것으로 기억하며
심지어 방문기간 중 우리 회사와의 공적일정은 일부의 경우임에도 은근히 요구하는 경우도 있더군요
저녁시간대 접대와 향응 또한 빠질 수 없는 부분이지요.
더구나 어떤 중국바이어는 회사 입장에서는 방문객의 입장임에도 불구하고
둘러보는 차원을 넘어 사무실 진열장이나 서랍들을 양해도 없이 함부로 열어보지를 않나
정말 어처구니가 없더군요~~~
.
.
.
반면에 일본바이어들은 기존에 거래하던 바이어라 하더라도 본인이 체류할 호텔과 일정 또한
스스로 마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우리 회사에서 제공하는 교통편 등의 편의 또한
우리 회사와의 공적인 일정이 있는 경우에만 제공받으려 하더군요....
또한 조금이라도 편의를 제공받으면 어찌나 고마움을 표하던지 우리가 다 미안할 지경이었습니다.
신규로 거래하려던 바이어들도 처음부터 우리를 귀찮게 하지 않고 자기들이 최대한 여러 시장조사를 통해
정보수집을 어느정도 해놓은 상태에서 계약과정에 들어가기 바로 전 단계에서 우리 회사와 처음
공식적으로 접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중국바이어들은 자기들이 정보수집하는 단계에서부터 어찌나 성가시고 귀찮게 구는지....^^)
그리고 중국바이어와의 거래는 용두사미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초도물량을 비롯하여 거래초기의 물량은 일본바이어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대규모인 경우가 많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물량이 급격하게 주는 것은 물론이고, 무엇보다 제품대금 받는데 미뤄지는 경우도 많아
스트레스였습니다.
거래관계가 끝나던 시기에는 마지막 물량분 대금은 제대로 전액을 지급받지 못하는 경우도 상당했구요~~~
(중국도 울 나라 중소기업들에서 만연한 미수금 남겨먹는 못된 관행이 있더군요....!!!)
그에 반해 일본바이어들은 초도물량을 비롯한 거래초기 주문량은 중국바이어에 비할바가 아니지만
거래관계가 말썽없이 꾸준히 지속되는 비율이 월등히 높았으며 제품대금 또한 현지에서 제품을 인수받은
직후 제품에 이상이 없으면 대금을 바로 송금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거래관계도 깔끔했습니다.
.
.
물론 중국바이어들이라고 해서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한국에 체류할 당시 그들이 당당히 원하거나
요구했던 것처럼.... 만약 우리가 중국을 방문하면 정말 손님접대의 끝판왕을 보여줄 정도로 대접 하나는
정말 끝내주더군요....^^
반면에 일본바이어들은 그들이 한국에서도 필요이상의 편의는 제공받으려하지 않았던 것처럼
우리가 일본을 방문해도, 또한 어느정도 친분이 쌓여도 일정정도를 넘어서까지 격의없게 대하거나
손님접대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