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된 남자]의 시대배경이 만약 광해군대라면.....
임란이 종전된 지 얼마 안된 시점입니다.
임란은 많은 이들이 알다시피,
전란 전 기간에 걸친 누적인원으로 따지면
근 20만에 달하는 명나라군이 구원군으로 참전했음은 물론
전란 기간을 통틀어 근 100만석에 달하는 양곡을 조선에 지원했습니다.
당시 명나라황제가 신종 만력제인데...
즉위 초반 시기를 제외하면 재위기간을 통틀어 20~30년 동안이나
정사를 등한시하고 태업을 일삼은 황제로 유명합니다.
그런 그가 지극히 예외적이자 한시적으로 결정적인 결단을 내린 사항들이
조선에 대한 군사-경제적 지원과 관련된 사항들이었을 정도로....
명나라에서조차도 명나라천자가 아닌 '고려천자'로 불릴 정도였습니다.
만력제가 죽은 이후 명나라가 망하고 청나라가 들어서 청나라 말기에까지 달하는
동시대 조선말기까지... 조선은 만력제를 추모하고 제사지내는 [만동묘]라는 사당을
수 백년 동안 유지했을 정도였으며, 청나라의 압력에도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더군다나 임란이 종식된지 얼마 안 된 선조-광해군-인조(적어도 병자호란 이전) 시기라면
적어도 당시 국왕은 물론 대부분의 관료-사대부 계층들 또한 명나라에 대하여 [재조지은]
의 감정을 지니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