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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1-15 13:11
나의 x두컷 슷또리~
 글쓴이 : 잡배
조회 : 660  

사실 그렇게 빵터니는 내용은 아닙니다 그냥 길고 지루한 내용일테니 기대가 크다면 그냥 뒤로가기 버튼을 눌러주세요

최근에 일산으로 이사를 했지만 작년 초까지만 해도 서울 강북쪽에 살고있었어요
미용실은 명동에서 다니고 있었구요

사실 머리를 잘 자르고 못 자르고의 차이는 많은경우 미세한 차이지만 명동에도 내 마음에 드는 미용실이 있었습니다. 머리를 마음에 들게 자르는게 무엇보다 가장 큰 이유고 그 다음에 명동치고는 저렴한 2만 몇천원 수준의 저렴한 커팅가격에 회원이라서 10%의 추가할인 그리고 아주 티끌같은 이유지만 여자 직원들중 80%가 겁나 미인 이라는점과 아직 미용사로 승급하지못한 남자 직원도 내얼굴 기억하고 엄청 방갑게 맞아줘서 아주 좋아하는 곳이죠(미용실 이름은 비밀)

지지난해 여름 어느날인가 머리를 잘라야하는데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명동의 단골 미용실이 잘자르는건 분명한 사실이지만 동네에도 미용실 잔뜩인데 여자친구도 없는 내가 구태여 명동까지 머리 자르러 나가는건 너무 미친짓 아닐까라는 생각이요.. 지금생각해보면 그냥 여름에 덥고 짜증나서 그냥 좀 귀찮았나봐요

예쁜 미용사가 그렇게 많은데 귀찮으니까 동네에서 자르다니 나는 이렇듯 여자에 휘둘리지않는 상남자인 것이다 라는 정신줄 놓은 자뻑도 쪼금은 하면서.. 동네 미용실에 머리를 자르러 갔습니다 그 결과로 미용실에서 나올쯤엔 냄비 뚜껑을 하나 선물받았네요

할수없이 긴시간을 버티다가 스트레스를 좀 적립한 이유로 간만에 명동에 가서 자르기로 했어요. 

사실 나는 나 나름의 커트 잘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1. 우선 실력있는 미용사에게 잘라야한다 뭐 여기까지는 당연한 말이죠

2. 미용실에 갈때는 마치 여자를 만나러 나가는것처럼 깔끔한 차림으로 간다 : 그 이유는 내가 스타일에 무심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수많은 손님 머리를 손보느라 지친 미용사분이 간만에 개판 거지꼴 온 손님을 만났을때 실력이 좋아도 그만큼 비교적 부담없이 편하게 막 자르게 될거라는 생각이 들어서고 때문에 스타일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만큼 깔끔한 모습으로 가면 그만큼 가지고있는 실력을 모두 발휘해서 자를거라는 생각때문이죠 뭐 사실 그런게 아니래도 거지꼴로 다니는것보다는 깔끔하게 호감인 인상으로 다니는게 어딜 가도 대접받는 방법이긴합니다.

3.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르고싶은 스타일이 있으면 그걸 말하고 내 두상이 짱구진 모양이란걸 감안해서 잘라달라고 말한뒤 일체 아무말도 잔소리 안하고 추가 주문 없이 미용사 분에게 맏겨둡니다 어디는 어떻게 해드릴까요라고 묻는다면 그냥 잘 어울리게 해주세요 하는식이죠 심지어 머리 자르는것에 집중할수있도록 자르는 과정조차 안처다보는 편이였습죠.

간만에 미용실에 갔더니 내 머리를 잘라주던 좀 귀엽고 친절하고 머리 정말 잘자르던 그 미용사 분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그만두셨습니다. 괜히 섭섭한 마음에 아무한테나 자르겠다고 했습니다 미용실에서 안내 해주시던 분은 나에게 남자 미용사분도 괜찮으세요?라고 묻길래 상관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처음 자르는 남자 미용사에게 머리를 맏겼습니다 근데 이놈이 아주 못자르는건 아니였지만 머리를 겁나 무성의하게 막 자르더라구요 결과만 말하면 아주 망친건 아니고 그냥 어디서 자르던 비슷할 수준의 살짝 마음에 안드는듯 무난한 모양으로 잘라놓는 수준이였죠.

나는 누군가가 머리를 만져주면 잠이 겁나 쏟아지는 좀 특이한 인간입니다.
가뜩이나 미용사를 믿고 머리를 전적으로 맏기는 평소의 내 스타일상 머리를 자르는 시간은 겁나게 지루하기도하고.. 그렇다보니 아예 잠드는건 아니지만 머리르 자르면 좀 조는편이예요

그래서 그랬을까요? 그런생각도 들더라구요 대부분의 손님들은 처음인 미용사에게 머리를 자를때 머리를 망쳐놓을까봐 전전긍긍하며 희번뜩 하는게 보통인데 슬슬 졸고 눈은 곳 까무러칠 놈처럼 껌뻑거리고 있으면 혹시라도 미용사의 손길을 좀 느끼는 변퇴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다는 아주 작은 염려요 그래서 였을까요 그냥 남자 미용사놈이 싸가지가 없어서 였을까요
그냥 실력이 없어서 못잘랐다면 그런가보다 하겠지만 너무 무성의하게 막 자더군요 그래서 ... 뭐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ㅎㅎ

그러고 또 한달 보름이 지났어요 머리를 잘라야할 시기가 온거죠 마침 주말이 됐고 머리를 자르기로 했습니다. 근데 마침 그맘때 내가 운동 부족이라는 점을 떠올리게 됐어요

사실 나는 나이먹고 웨이트 운동은 이제 거의 안하고 보름이나 한달에 한번쯤 25키로쯤 걷거나 50키로쯤 자전거를 타거나 하는 운동을 해오고 있었습니다.

생각을 해보니 명동까지 걸어가서 머리를 자른다면 운동도 하고 머리도 자르고 1석 2조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죠. 비록 머리 길이는 옳음을 상실했지만 왁스랑 스프레이로 풀을 잘 먹여서 나름 샤프한 상태라서 길을 지나다가 여자사람이 옆을 스처지나가도 당당할수있는 수준으로 드라이는 곳잘합니다.

그렇게 실컷 걷다보니 어느세 거의 다 걸어서 을지로 영풍문고쯤 걷고 있을 무렵이였어요 비가 촉촉하니 내리더군요
괜찮을거야라고 스스로를 안심시켰지만 결국 미용실에 도착할 즘엔 광인이 되었습니다. ㅎ

그래도 여기까지 와서 그냥 돌아갈수야있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했고 어짜피 남자 미용사인데 뭐 상관있나 라는 식으로 스스로의 룰을 깨고 또 그냥 자르러 들어갔어요

근데 그 남자 미용사가 쉬는날이더군요 결론적으로다가 광인 꼬라지로 다른 새로운 미모의 미용사분에게 머리를 맏기게 되었습니다. 광인같은 상태로요,... ㅎㅎ

사실 남자 미용사로 바뀐 후로 잘때 머리도 안감고 머리 관리를 개판쳤어요 석탄 이불에서 자는 주재에 머리 왁스 바른채로 머리도 안감고 매번 그냥 자빠져 자고 주말에는 아예 몇일간 왁스가 떡진 상태로 찰진 머리를 유지하는등 머릿가죽을 막다뤘어요 

그 결과 머리에서 곰팡이 라는 생명채가 자연 발생 하면서 비듬이 스물스물 생겨난 상태였습니다.
이무렵이 일산으로 이사한 시점인데 인생 처음으로 높은 층에 살게되었는데 기압이 달라서인지 한달간은 약간의 두통도 있었고 이마가 미친듯이 달모되면서 M자형으로 변하기도하고 이사후 뭔가 미친듯이 노화가 진행되고있다는 기분? 암튼 머리 상태도 갈수록 안좋아졌는데 한번 생겨난 비듬은 이후로도 좀처럼 사그라들지가 않더라구요

하지만 그 여자 미용사분도 머리 하나는 정말 마음에 들게 잘 잘라주더군요 사실 내가 거지꼴이던 첫인상부터 마지막까지 머리엔 항상 비듬이 있는 모습이니 이 얼마나 인상이 별루일지는 알지만 여자분이 머리를 잘 잘라주시니 얼굴에 철판깔고 그렇게 한동안 그분에게 머리를 잘랐습니다.

다들 그런지 모르지만 나의 경우는 한달 보름 혹은 두달에 한번 머리를 잘라요 긴시간이죠
그러다가 다음 다음에 머리를 자르러 갔더니 배가 한순간 빡!하고 좀 불렀더라구요
그동안 내가 눈치를 못챈걸수도 있지만 암튼 미용사분이 임신의 이유로 배가 불러있었어요
마침 미용사분이 그런말을 하더군요 이달까지만 일하고 한후 조리도 해야하고 해서 일을 쉰다는겁니다.
12월즘 일에 복귀할까도 고민중이라 하시더군요
속으로 생각했죠 출산하고 산후 조리 끝나도 애를 봐야해서 일은 더 못하겠구나.. 라구요.
그래서 아 출산하시면 아이를 봐야할텐데 일은 더 하시기 힘들지도 모르겠네요 라고 말하고 낙심하고 있었는데 자신도 고민중이라고 하더군요.

그렇게 상당히 섭섭 아쉬운 마음으로 마지막 커팅을 하고있었는데 거의 다 자를쯤엔 뭔가 결심한것처럼 12월쯤에 다시 복귀할거라구 하더군요 출산후 다시 일을 하겠다고 결심한 느낌으로요

속으로 나는 믿음이 잘 안가지만 한편 반가운 마음에 아후 그럼 그동안 난 누구한테 자르나 에이 12월까지 머리 안자를테니까 12월에 꼭 컴백하세요 라고 말하면서 같이 웃기도했죠

머리를 자르고 두달쯤 흘러 추석이 다가왔습니다
일산으로 이사를 했더니 머리를 자르러 가야하는데 명동까지 가려면 대중교통으로는 2시간이나 걸리더라구요 그래서 갈까말까 계속 고민하다가 연휴가 시작되어버렸습니다. 머리를 못자르고 추석을 맞을 상황이 되어버린거죠.

그래서 내가 선택한 한 방법이 집에 있는 가위로 눈에 보이는 거슬리는 부분만 살짝 자르자.. 라는 거였죠
근데 웬걸 미용 하나도 모르는데 옆머리를 겁나 잘 자른거예요

그 상태로 또 2달쯤 버텼습니다 시간이 지나고나니 앞머리나 뒷머리가 무시할수없는 수준이 되어버렸습니다. 이제 슬슬 머리를 잘라야지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쯤에 대형 마트에 갔다가 바리깡을 발견했습니다.
근데 어디서 나온 자신감인지 문방구 가위로도 그렇게 잘 자르는데 바리깡으로 자르면 얼마나 더 멋질거야?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미친거죠..)
마침 전기 바리깡 가격도 26000원으로 저렴하더군요
바리깡을 구입했습니다.

내 머리를 내가 자르는건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습니다. 머리를 어떻게 잘라야한다는 커트에대한 원론적 이해도 없었고 테크닉이나 스타일에대한 이해도 전혀 없는 내가 무슨 생각으로 내 머리에 바리깡질을 한건지 참.. 가만보면 나도 정상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긴했습니다.
결국 시작한 일을 마쳐야했으니까 그런데로 자르긴 다 잘랐는데 무려 7시간쯤 걸렸네요

나름 잘 자른것같아서 만족했고 자랑하고싶은 마음에 단골 까페에 가서 머리 모양을 보여줬습니다.
상당히 좋게 말해주더군요 뭐 내 착각일수도있지만 우연히 길에서 마주치면 먼저 아는척 해줄만큼 평소 좀 친했거나 혹은 나에게 관심을 보이는걸까? 생각하던 까페의 여자직원 이였는데 커피 가져다 주면서 뒷모습을본 그 여자분이 끝에 그런말을 하더라구요 뒷통수가 층졌다구요 ㅎㅎㅎ

뭐 혼자 잘랐으니 조금 그럴수도있지라고 생각하고 대수롭지않게 생각했어요
사실 내가 집에서 직접 음식 요리해서 먹기를 종종하는데 그 까페 여자 직원하고 좀 많이 친해지기도해서 깜짝 놀래켜주려고 나 스파게티 되게 잘하는데 만들어서 배달해드릴까요? 라고 말했는데 평소 그녀 성격이나 내 예상과는 달리 거부하더라구요
사실 재밋게 해주려고 골판지를 이용한 스파게티 테이크아웃용 페키지 케리어 디자인과 거기에 프린트할 로고 디자인까지 다 만들어놓은 상태였는데 까페 그녀는 사교성 좋고 털털한 평소와 달리 괜찮다고 극구 거부를 하길래 처음엔 왜인지 몰랐습니다.
TAKEOUTBACK_LOGO.jpg

혹시?라는 생각에 집에서 거울을 통해서 뒷모습을 봤습니다.
그거슨 마치 .. 덥수룩 짤몽한 기괴한 뒷머리 모양 마치.. 암튼 너무 이상한 모양이였어요
그 머리 모양을 보고 난 단번에 이해했죠
아.. 까페 직원 여자분.. 내 뒷통수같은 맛이 나는 스파게티를 고역스럽게 먹고싶지는 안았나보다.. 라구요 ㅎㅎㅎ 

내 뒷통수 모양을 보고 나서는 창피함에 이사 후 긴시간 단골로 가던 까페도 더 갈수없게 되었지요 ㅎㅎㅎ
결국 그 기괴한 머리 꼬라지로 미용실을 가면 어느 미용실을 가던 아~ 이건 미용사가 자른 머리가 아닌데? 라고 알아볼거고 그 결과 미용사는 나를 미용실을 못다닐 수준으로 가난한 거지 혹은 대단히 이상한놈으로 볼거라 두려워서 몇시간뜸 거울로 겨우 겨우 뒷통수를 보면서 잘라서 수습은 했습니다.

다시 두달쯤 흘렸습니다. 이용실로부터 문자가 왔습니다.
내 머리를 잘라주던 그 헤어디자이너 분이 복귀 하셨다는 내용이였습니다.

나도 당장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다시 자르고싶었는데 머리 모양이 영 이상하다고 생각한 나는 또라이짓은 했지만 또라이로 보이고싶진 않아서 여전히 걱정이 되는 상태였어요

그래서 너무 이상한 부분만 살짝 자르고 미용실을 가자 라고 생각해서 자르는데 자르면서 생각해보니 바리깡으로 자르면 내가 잘 자르던지 못 자르던지를 떠나서 자른지 얼마 안된 티가 날텐데 라는 생각이 퍼뜩 들었습니다.

그래서 다듬는걸 멈추고 그대로 미용실에 갔습니다.
지금 머리모양은 이상하지만 복귀할때까지 다른사람에게 머리 안자를테니까 꼭 복귀하라는 약속을 
지켰다면서 하하 웃으려는 생각도 했습니다.

근데 막상 미용실에 갔더니 미용사 분의 아기가 몸이 안좋아진건지 뭔가 큰일이 있었다고 하더라구요 무슨일인지 궁금했지만 무슨일인지 더 물으면 남의 불행을 이야깃거리로 삼는듯 보일것같아서 자세히 묻지는 안았지만 어떤사고였든 그일로 충격받고 일을 다시 그만두게 되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참 안타까운 소식이였죠..

아무튼 그래서 추석 이후 간만에 간 미용실에 아는 미용사도 없고 그래서 다른분에게 머리를 맏겼습니다.
당연히 처음보는 그 미용사분은 내가 자르다가 만 머리를 뭐지? 하는 눈으로 지켜보더라구요.
분명 자르다가 만것같은데 왜그런건지 이상했겠죠
뭐 내가 집에서 조금 잘라봤다가 그렇게 된거라고 설명은 해줬습니다.

그 새로운 미용사 여자분은 분명 도라이짓을 했던 나를 도라이로 본게 확실하더라구요.
집에 와서 보니 머리를 자르다 말아놨더라구요.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네놈 머리는 자르기 싫다라는 일종의 편지인가? 아니면 내가 내머리 자르는거 재미있어하니까 나머지는 너가 잘라보라고 숙제를 내준건가?

암튼 결론적으로다가 나는 또다시 내 머리를 스스로 잘라야했네요..
머리를 자를수록 스타일을 상실해서 결국 난 블루클럽의 정서가 느껴지는 머리를 갖게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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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식사들 맛나게 하셨기를..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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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리가 16-01-15 14:17
   
이왕이면 윗 문단과 아랫 문단을 띄어쓰기를 좀 하거나, 아니면 몇문단 쓰고 띄어쓰기 하고 그러면
긴글 읽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하

혹시 붙여쓰기로 글쓰기하신거에요? 그래서 많이 좁아보였나 문단 간격이..
     
잡배 16-01-17 08:43
   
걍 왠지 잘 자를수 있을것같아서 잘라봤다가 된텅 망했지만 보통 사람들이 하지않는 짓이잖아요 게다가 20대도 아니고. ㅎㅎ 웃자고 도라이짓한거 써봤지만 막상 사람들이 읽고 웃어주면 그건 만족인데 정말 미친놈으로 보면 그런 싫을것같아서 시덥잖은 이유나 상황을 있는데로 끌어모아서 변명이 길었나봐요. 사실 재미로 읽을수있는 부분은 마지막에 머리 자른거 부터 정도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