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과 댓글을 보고 좀 어이가 없어서 적어 봅니다.
다들 기본적으로 누구나 현지어나 영어는 구사할 줄 안다고 생각하시나 보네요.
뿌리가 같아서 상대적으로 영어를 배우기 쉬운 유럽쪽이나,
영어권 국가 혹은 영어를 제대로 교육받은 사람들 제외하고 그럴 수 있는 사람들 별로 없습니다.
딱 까놓고 이야기하면 최소한 인류의 절반 이상은
자국어(자국내 공용어 구사 포함) 밖에 구사하지 못합니다.
해외 여행을 갔는데 현지어나 영어도 구사하지 못하는 여행객들 부지기수입니다.
사람들이 흔히 갖는 휴리스틱(일명 '때려맞추기') 중에 하나가
'내가 그러니 남도 그럴 것 이다' 입니다.
자신이 외국어를 할 줄 알고
주변에 그런 사람이 많다면 - 즉, 일정 수준 이상의 학력 집단과 주로 접촉한다면 -
쉽게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자, 생각해 보세요.
내가 해외여행을 가는데 현지어나 영어를 전혀 모른다고 합시다.
그런데 의사소통을 꼭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어떻게 할까요?
손짓발짓으로 대화를 시도하더라도 입은 한국어를 말하고 있을 겁니다.
아니라구요?
지금까지 여러 나라를 다녀보고 해외에서 살면서 본 것은 저게 맞습니다.
효도관광 나온 어르신들은 말할 것도 없고 젊은이들 중에도 많이 봤습니다.
그러면 옆에서 듣고 있다가 도움을 준 적이 많죠.
하다 못해, 해외에서 주재원 생활을 하면서도 영어나 현지어가 전혀 안되는 사람들도 꽤 있습니다.
몇 년 살면서 문장도 아니고 기초적인 단어 몇 개만 가지고 사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죠.
그런 사람들이 의사소통을 할 때 어떻게 할까요?
그냥 자기가 아는 현지어 단어 몇 개 쓰고 나머지는 그냥 한국말 합니다.
영어나 외국어도 모르는데 어떻게 해외 여행 가냐구요?
가이드 딸린 단체여행이 있는데 왜 못 나가나요.
그렇다면 지금까지 수백만명 이상이 다녀온 어르신들 효도관광은 어떻게 다녀 왔을까요?
그 분들 해외 나가면 꿀먹은 벙어리 처럼 아무 말도 안하시는 줄 아세요?
다 한국말 쓰면서 손짓발짓으로 의사소통합니다.
그렇다고 저 분들이 그 나라를 무시해서 그런 걸까요?
그건 아닙니다.
단지, 자신이 다른 나라 말을 할 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왜들 그리 색안경을 끼고들 보시는 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