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적인 사회라면 절대 유지될 수 없지만 세계역사상 최악급의 독재정권 감시체제라 가능한 것 같아요. 전근대국가 조선이나 제국주의 침략자 일제는 말할 것도 없고 저 악명 높은 히틀러의 SS보다 북한 김씨네 국가안전보위부 감시가 더 독합니다. 적어도 자국민들이 굶어 죽으면 히틀러 체제에서는 반항도 가능하고 반대 여론을 형성하는 것도 나름 가능은 했지만, 북한에선 사회에 잘못 불평하면 쥐도새도 모르게 일가족이 사라지거나 당으로부터 탄압당하니까 반대 여론이라는 것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그런데 저 사회는 어지간한 후진국보다 훨씬 더러워서 돈 있고 백 있는 집안 얘들은 군대 면제받거나 좋은데로 보내고, 돈 없는 얘들은 오지로 보냅니다. 돈 없는 얘들이 끌려나가면 원래 가난하던 남은 가족들은 일손이 부족해서 더 고통받기도 하고요, 군대라고 해서 배급이 제대로 이뤄지는 것도 아니라 군대가서 오히려 영양실조 걸리고 쇠약해져서 돌아오는 젊은이들도 있고 배급량 적은 부대는 훈련보단 오히려 농사짓고 나물 캐는데 더 시간을 많이 들이기도 합니다. 더 심한 예를 들어보자면 군부대에서도 상위부대가 하급부대에게 식량 할당량을 정해서 식량을 '올려 보내라고' 명령하면 식량을 몰래 민간에서 훔쳐오다가 농민들하고 싸움난 적도 있고 군인이 밤에 논에서 도둑질하다 총맞아 죽는 엽기적인 사건도 일어난 적이 있습니다. 좀 한국 사회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점들이 자연스럽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90년대 후반 300만명이 굶어죽을 때 김정일이 북한 주민 2천만은 너무 많고 핵심 당원과 정예 군부대 300만만 남으면 나머지는 적은게 통치하기 편하다고 몰래 말했다죠. 거기에 북한 사회가 유지되는 답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