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전당대회 지난주에 끝났고, 민주당 전당대회 이제 필라델피아에서 시작했어요. 당연히 공화당 convention 끝난 다음날은 공화당 후보 지지율이 오르고, 민주당 convention이 끝난 다음날은 민주당 후보 지지율 올라요. 전당대회 조용히 하는 한국과 달리 미국선 전당대회할때는 아침프로, 저녁뉴스 현지 생중계는 물론 저녁 프라임타임에도 특별생방 매일 내보내고 있어요. 지금 분석은 아무 의미 없다는 얘기.
힐러리는 전형적으로 사랑받을 수 없는 캐릭터입니다. 잘나고 똑똑한 엘리트 여성이라서 인기가 있을 수가 없어요. 게다가 원래 급진 개혁에 가까웠기 때문에 기성세력에 강하게 공격받은 사람입니다.
지금처럼 보수화된 모습이나 타협하는 모습은 백악관 시절의 좌절과 관련 있습니다.
백악관 시절에 의료개혁을 강력히 추진했으나 야당의 집중 타겟이 되어서 처절하게 실패했습니다. 힐러리 자신의 모든 것을 걸었던 정책인데 당시 양 당의 대립구도에 휘말려 좌초했습니다. 여기에는 전통적인 퍼스트레이디의 영역을 넘어서려 했던 엘리트 여성에 대한 성차별적 반감이 크게 좌우했습니다. 힐러리는 전형적인 페미니스트-엘리트였기에 노인네들이 아주 싫어했거든요.
하여간 급진 개혁주의자로써 정치적 실패가 연이어지면서 타협과 협상을 배우게 됩니다. 이게 지금의 힐러리의 모습입니다. 과거의 공적과 행적을 전혀 모르는 젊은 세대는 현재 모습만 보고 착각을 하게 되는 거지요. 어지간한 젊은 사람들보다 개혁적인 면모가 있던 사람입니다. 그래서 미국 중장년 여성들은 여권신장에 크게 기여한 힐러리를 지지하는거고요. 공짜로 권리와 혜택을 얻은 젊은이들은 힐러리의 공헌을 모르니 감사하지 않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