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곳이 베트남에서도 촌구석인 것도 부족해서,
아내의 출산일이 임박한 지라 요즘 주말은 그냥 무료함의 연속입니다.
어쩐 일로 이번 주는 아내가 허락(?)해 줘서,
집 근처의 전 직장(계열사)의 동료 들과 시내에서 한 잔 할 수 있었네요.
슬슬 밑밥 깔면서 꼭 안아 주고 키스해 주고 하니까 불쌍해 보였는지 허락하더군요.
아내도 계속 집에만 있어서 지루했는지 자기도 같이 시내 나가서 나 내려 주고,
옷 구경 좀 한다고 하더군요.
얼른 택시 불러서 일행과 합류하고 맥주 마시고 노래방가서 좀 놀다가 10시 30분에
빨리 집으로 돌아오라는 엄명에 노래방 가서 제대로 놀지도 못하고 후다닥 들어 왔네요.
일요일은 늦잠 좀 자려고 했더니 부모님 호출에 7시에 일어나 영상통화 잠깐 하고,
아침 사먹으러 나가서 퍼 한그릇 해치우고 왔습니다.
집 앞 카페에서 550원 주고 진한 카페쓰어다(얼음우유커피) 한 잔과 까치 담배 사 피우며
앉아 있다가 집에 들어왔더니 아내가 담배 냄새를 의심하더군요.
그래서 시치미 뚝 뗐더니 뭐...유야무야 넘어가고.
구강청결제하고 치약 같은 것 좀 사야 해서 시내 마트 다녀온다고 했다가 마눌님이
어제도 오자마자 나갔다가 들어오더니 오늘도 아침 부터 나가려고 하냐고 불호령이라
깨갱하고 잠깐 한 숨 자고 일어나서 점심 먹고 또 한 숨 자고...
오후에는 마눌님도 심심했던지 마트 같이 가자고 하더군요.
장모님과 형님 조카 그리고 아내랑 같이 택시 타고 시내로 나갔습니다.
마트에 갔더니 이게 왠걸!
드디어 우리 동네에도 '롯데리아'가 생긴 겁니다.
+_+
이 동네도 패스트푸드 체인점이 생기다니!
불고기버거 1, 새우버거 1, 치킨 2조각, 치즈감자튀김, 콜라 2인 패밀리세트를 시켰더니
약 7,000원이네요.
마트에서 장을 보고 다시 택시 타고 집에 와서 잠시 집앞 카페에 가서 또 까치 담배에 커피 한 잔.
커피 기다리면서 보니까 손님 중에 한 명이 한국 군복을 입고 있네요.
그래서 사진 한 장 찰칵.
여기 살다 보면 종종 한국 군복을 이름도 떼지 않은 상태로 입고 다니는 사람들을 봅니다.
담배 피우고 들어갔더니 아내가 바로 담배 피운 거 알아 차리고는 벌금 징수...
평일에는 담배 피워도 되는데 주말에 집에 가면 금연이거든요.
벌금이 무려 25만원..
헐....
바로 지갑 압수해서는 25만원을 꺼내 가더군요 ㅠ.ㅠ
전 계속 꼬시면서 벌금도 깍으려고 노력하고...
결국 처음 걸린 거니까 벌금 절반 깍아서 12만5천원만 주고 나머지는 돌려 받았네요 ㅋ
택시 예약해 놓은 8시 반까지 마눌님 시중 들다가 회사로 복귀.
특별한 일 없이 거의 비슷한 일상이 매주 반복이 되네요.
아기 나오면 좀 바뀔라나......
마눌님도 심심하니 저에게 좀 더 의지하는 경향이 있는데,
아기 나오고 정신 없어지면 저에 대한 관심이 좀 줄어들겠지요.
암튼..시간이 빠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