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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7-25 15:37
한가로운 시골의 주말.
 글쓴이 : 해충감별신
조회 : 888  

사는 곳이 베트남에서도 촌구석인 것도 부족해서,

아내의 출산일이 임박한 지라 요즘 주말은 그냥 무료함의 연속입니다.


어쩐 일로 이번 주는 아내가 허락(?)해 줘서,

집 근처의 전 직장(계열사)의 동료 들과 시내에서 한 잔 할 수 있었네요.

슬슬 밑밥 깔면서 꼭 안아 주고 키스해 주고 하니까 불쌍해 보였는지 허락하더군요.

아내도 계속 집에만 있어서 지루했는지 자기도 같이 시내 나가서 나 내려 주고,

옷 구경 좀 한다고 하더군요.

얼른 택시 불러서 일행과 합류하고 맥주 마시고 노래방가서 좀 놀다가 10시 30분에

빨리 집으로 돌아오라는 엄명에 노래방 가서 제대로 놀지도 못하고 후다닥 들어 왔네요.


일요일은 늦잠 좀 자려고 했더니 부모님 호출에 7시에 일어나 영상통화 잠깐 하고,

아침 사먹으러 나가서 퍼 한그릇 해치우고 왔습니다.

집 앞 카페에서 550원 주고 진한 카페쓰어다(얼음우유커피) 한 잔과 까치 담배 사 피우며

앉아 있다가 집에 들어왔더니 아내가 담배 냄새를 의심하더군요.

그래서 시치미 뚝 뗐더니 뭐...유야무야 넘어가고.

구강청결제하고 치약 같은 것 좀 사야 해서 시내 마트 다녀온다고 했다가 마눌님이

어제도 오자마자 나갔다가 들어오더니 오늘도 아침 부터 나가려고 하냐고 불호령이라

깨갱하고 잠깐 한 숨 자고 일어나서 점심 먹고 또 한 숨 자고...

오후에는 마눌님도 심심했던지 마트 같이 가자고 하더군요.

장모님과 형님 조카 그리고 아내랑 같이 택시 타고 시내로 나갔습니다.


마트에 갔더니 이게 왠걸!

드디어 우리 동네에도 '롯데리아'가 생긴 겁니다.

+_+

이 동네도 패스트푸드 체인점이 생기다니!

불고기버거 1, 새우버거 1, 치킨 2조각, 치즈감자튀김, 콜라 2인 패밀리세트를 시켰더니

약 7,000원이네요.

마트에서 장을 보고 다시 택시 타고 집에 와서 잠시 집앞 카페에 가서 또 까치 담배에 커피 한 잔.

커피 기다리면서 보니까 손님 중에 한 명이 한국 군복을 입고 있네요.

그래서 사진 한 장 찰칵.

여기 살다 보면 종종 한국 군복을 이름도 떼지 않은 상태로 입고 다니는 사람들을 봅니다.


담배 피우고 들어갔더니 아내가 바로 담배 피운 거 알아 차리고는 벌금 징수...

평일에는 담배 피워도 되는데 주말에 집에 가면 금연이거든요.

벌금이 무려 25만원..

헐....

바로 지갑 압수해서는 25만원을 꺼내 가더군요 ㅠ.ㅠ

전 계속 꼬시면서 벌금도 깍으려고 노력하고...

결국 처음 걸린 거니까 벌금 절반 깍아서 12만5천원만 주고 나머지는 돌려 받았네요 ㅋ


택시 예약해 놓은 8시 반까지 마눌님 시중 들다가 회사로 복귀.

특별한 일 없이 거의 비슷한 일상이 매주 반복이 되네요.

아기 나오면 좀 바뀔라나......

마눌님도 심심하니 저에게 좀 더 의지하는 경향이 있는데,

아기 나오고 정신 없어지면 저에 대한 관심이 좀 줄어들겠지요.


암튼..시간이 빠르네요.

잠깐 쉬었더니 다시 일주일의 시작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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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해충은 박멸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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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보면발딱 16-07-25 15:42
   
님...가계부를  게시판에 적으시면 어케요???????  ㅋ
     
해충감별신 16-07-25 15:48
   
잡게니까요 ㅋ
          
처용 16-07-25 15:56
   
해충님 아내분의 순산을 바랍니다.
재미있게 잘 봤어요 ~
               
해충감별신 16-07-25 16:27
   
감사합니다.
암스트롱 16-07-25 16:07
   
베트남 시골의 일상이라니..

재밌고 정겹네요. 알콩달콩 사는 모습이 정겹습니다.

아기 잘 낳으시고 아기 나오면 더 사랑스런 가족이 될겁니다.
     
해충감별신 16-07-25 16:27
   
자녀 교육에 대한 것은 아시아권이 모두 대동소이한지...

오늘 아내가 메시지를 보내왔는데..

" 18개월 되면 국제학교 보낼 수 있어. 그러면 영어 금방 배워 "

허...전 일단 어릴 때는 뛰어 놀고 책 읽는 습관만 길러 주면 된다고 생각하는 지라..

나중에 교육 문제로 갈등이 좀 생기지 않을까 싶네요 ㅠ,ㅠ
          
암스트롱 16-07-25 16:34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가진 두사람이 한 가정을 이룬 거니까 의견이 다른건 어쩔 수 없는 일이겠죠.
부디 서로간에 의견을 조율하고 합의하는 방식을 잘 만들어서
밝고 화목한 가정을 이루길 바랍니다.
해충감별신님 보니까 융통성도 있고 두사람이 만든 규칙을 아예 무시하지도 않는것 같아
분명 잘해내실것 같습니다.
sunnylee 16-07-25 16:23
   
순산 하시기 기원하며...
재밋는일상도 좀 몰려주세요..
     
해충감별신 16-07-25 16:25
   
헤헤..감사합니다.

근데 잼있는 일상이 없어요 ㅠ.ㅠ
설사약 16-07-25 16:43
   
와 부럽당~ ㅋ 행복해보여서 좋네요~
복와일라잇 16-07-25 17:19
   
결혼하고 바로 베트남으로 가셨나봐요?

암튼 소박한 삶이 재밌어 보입니다 ㅋㅋㅋ

나도 나중에 결혼하면 저렇게 알콩달콩 살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