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왕세제, 文대통령 내외 사저 초청..세 딸·손자 13명 소개
모하메드 왕세제 딸들이 직접 커피 따르고 쟁반에 주스 담아와
왕세제 "한국은 가장 우선순위..UAE는 항상 한국 편
아랍에미리트(UAE)를 공식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로부터 극진한 대접을 받았다.
문 대통령 내외는 26일 저녁 모하메드 왕세제의 초청으로 그의 사저인 바다 궁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 내외가 사저 앞에 도착하자 모하메드 왕세제와 가족들이 현관에서 대기하다가 차에서 내리는 문 대통령 내외를 맞이했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자신의 세 딸과 손자들을 문 대통령 내외에게 일일이 소개하기도 했다.
아랍국가에서는 아주 가까운 지인에게도 가족의 얼굴을 잘 공개하지 않는다. 왕세제가 문 대통령 부부를 사저로 초청해 자신의 가족을 소개하고 친교의 시간을 가진 것 자체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왕세제의 딸들은 직접 커피포트를 들고 커피를 대접했고 쟁반에 주스를 담아와 대접했다.
이날 모하메드 왕세제는 문 대통령에게 "UAE에 한국은 가장 우선순위에 놓여있다. 언론과 SNS에서 어떤 이야기를 하더라도 우리 관계는 공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모하메드 빈 자이드라는 이름의 좋은 친구를 얻은 것이고, 한국은 UAE라는 이름의 동맹을 갖게 된 것"이라며 "UAE는 항상 한국 옆에서 한국 편을 들 것이다. 계속해서 한국의 친구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말할 필요도 없이 물은 중요하다. 현재 아라비아 6개국에 7천만이 살고 있는데, 50년 후면 2억4천만이 거주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때가 되면 석유와 가스는 생산되지 않고 하천수도 없는 상황이 된다. 요즘 내 관심은 담수화와 대체에너지 문제에 집중돼 있다. 함께 협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알라가 UAE에는 석유를 줬지만 물은 주지 않았다. 한국에는 아름다운 자연을 줬지만, 석유는 한 방울도 나지 않는다"며 "양국 관계를 잘 살려낸다면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모하메드 왕세제는 "한국의 발전은 교육과 근면함으로 이뤄졌다. 바라카 원전을 가보면 한국인이 얼마나 근면한지 알 수 있다"며 "UAE 국민도 바라카에서 한국인과 어울리면서 한국인을 닮아가고 있다. UAE 사람들은 원래 박수도 느릿느릿 쳤는데 한국인과 어울리면서 박수의 속도도 빨라졌다"며 직접 박수를 쳐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