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일본문화중에 가장 어이없어 하는 부분이 바로 다도에요
말 그대로 일본문화의 단면을 가장 잘 보여준다고 해야하나
형식과 허례의 산물이고 차마시는 문화의 깊이와 이해가 부족하니 본질을 왜곡하여 그걸 절차를 복잡하게 하므로 뭔가 있어보이게 할려는 의식이 내제되어 있다 생각되죠
한마디로 허세라고 봅니다 일본 차문화는 말이죠
한국은 다도가 아니라 다례입니다. 그냥 차 마시는거 자체가 일상의 휴식이고 주변 사람들과 교류하는 행동이니 서로 간의 예절을 지키면서 차를 즐기는게 다례인거죠. 차 마시는데 다도처럼 거창하게 도까지 찾을 일이 없죠. 일본의 다도를 만든 사람이 도요토미 히데요시 때 센노리큐라는 승려인데 일본에서는 예전에 무사들이 길 가다 옷만 스쳐도 칼부림으로 사람 죽이는 미개한 수준이었으니 이걸 다도라는 거창한 문화로 잔인성을 강제로 억제시킨 겁니다. 차를 마실 때 입장할 때부터 차고 있던 칼을 강제로 벗게 하고 차를 마실 때도 여러가지 억제된 자세를 강요해서 잔인한 사무라이들을 통제하려 했던 겁니다.
일본문화의 깊이가 없을을 보여주는 예가 아무곳이나 '도'자를 갖다 붙인다는 겁니다.
다도, 검(劍)도, 궁(弓)도, 서(書)도 같은 건데... 우리나라나 중국의 경우 추상적인 '도' 대신
성격에 따라 '예', '술', '법' 등을 붙여 다례, 검술, 궁술, 서예 등으로 썼습니다.
'도'의 정의가 나오는 노자의 도덕경에도 '도'를 '도'라고 부르면 그것은 이미 '도'가 아니라고
했으니, 우리 조상들은 함부로 '도'자를 사용하지 않고 형식보다 근본정신을 중요하게 여겼다고
생각합니다.
다례라는 것도 차를 대접하는 사람은 정성을 다해 준비하고 차를 대접받는 사람은 감사하는
마음을 표시하는 절차를 정해놓은 것에 불과한데, 진실된 마음보다 외형적인 모습만 강조하는
일본식 다도는 본말이 전도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차를 대접받는 사람이 어렵고 복잡하다고
생각하는 자체가 문제가 있다는 증거니까요.
원래 알맹이를 채우지 못하는 것들이 '형식'에 집착을 합니다. 찻물이 한 방울씩 떨어지는 것을 뒤에서 무릎꿇고 지켜 보고 있는 꼬라지 보면 웃기지도 않죠.
어느 사찰의 차에 대해 일가견이 있는 노스님에게 '차는 어떻게 마셔야 합니까'라고 묻자, 스님의 답은 '니는 물마실 때에도 어떻게 마셔야 하는 묻나?'라고 하셨습니다. 어떤 허례와 허식도 필요 없이, 좋은 사람과 가장 편한한 자세로 즐겁게 마시면 그것으로 족하다고 하시더군요.
원숭이들의 '다도'를 보면 허례허식과 형식미를 강조하는 알맹이 없는 껍데기 문화의 최고봉을 보는 것 같아 재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