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브렉시트로 결론이 났네요.
이제 앞으로 영국은 헬게이트가 열리겠군요.
게시판에도 몇몇 글들이 올라왔는데 이번 투표에 연령별, 계층별 대립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는데요.
연령별, 계층별 찬반 입장에 대해서 나름대로 간략한 설명을 해 보겠습니다.
간단히 보면, 나이가 어릴 수록, 학력 수준이 높을 수록, 그리고 고소득일수록 잔류 여론이 강하고,
나이가 많을 수록, 학력 수준이 낮을 수록, 그리고 소득이 낮을수록 탈퇴 여론이 강합니다.
일단, 간단한 해설 전에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고 있는 부분을 짚고 넘어 갑니다.
탈퇴 여론의 중심 중에 하나가 이슬람 난민 혹은 이슬람 이민 문제라고 많이들 이야기하는데,
사실 그건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이민 문제가 큰 요인이지만 정확하게 말하면,
이슬람 이민자나 난민이 아닌 EU권 내의 이민자들 문제 입니다.
이번 찬반 논쟁에서 큰 이슈 중에 하나가 실업 문제와 엮인 이민 문제였는데,
특히, 이민자 중에서도 특히 동유럽권의 가난한 나라들에서 몰려온 이민자들이
3D업종 등의 저소득 일자리를 점령하고 있는 문제가 매우 크다고 인식했다는 것 입니다.
이에 따라 직접적 당사자라 생각되는 영국의 저학력층(저소득층)이 자신들에게 올 일자리를
되찾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측면에서 그들이 찬성표를 던진 것 이지요.
만약, 이슬람 이민이 주요한 문제였다면 이슬람 난민이나 이민자들이 주로 거주하는 주요 도시권역에서
찬성이 높아야 하지만 실제로는 버밍엄이나 셰필드 같은 곳을 제외하고
런던이나 맨체스터, 리버풀 같은 곳은 반대가 더 높았죠.
당장, 영국 내에서 일하고 있는 EU권 주민들이 대략 2-300만명 정도 되고,
EU권으로 나가 있는 영국인이 100여만명 정도 이니 수치상으로는 1-200만명 정도의 차이가 나고,
상당수의 일자리가 영국에게 올 가능성이 보인다는 것 이지요.
그런데 문제는 그런 식으로 일자리를 돌려 받는다 하더라도,
EU탈퇴로 인해 영국은 경제적으로 고립이 됩니다.
EU로 인해 누린 각종 혜택이 사라지면서 과거의 무역과 관련된 장벽들이 부활하는 거죠.
런던이 유럽금융의 중심지로 기능했던 것은 과거 부터 내려온 금융에 대한 저력도 있지만,
EU권에 속해 있다는 것도 큰 이유 중에 하나 였습니다.
그런데 브렉시트가 현실화 되면 당장 런던 소재의 금융기관들이 거점을 옮기려고 하겠죠.
실제, 독일의 프랑크푸르트나 프랑스의 파리 등은 내심
그런 제스추어들을 브렉시트 확정 이전 부터 보이고 있었죠.
거기에 제조업은 기존의 유로기준만 따르면 되었지만,
이제 영국 국내 기준이 별도로 작동한다면 그것 까지 따라야 하는
즉 라인을 분리해야 한다는 리스크가 발생하게 되죠.
대외교역량의 5-60% 이상을 유로존과 거래하는 상황에서 그건 급격한 경쟁력 위축을 가져오게 됩니다.
이게 까닭에 고소득층과 고학력층 그리고 양질(?)의 일자리가 필요한 - 국내든 국외든 - 젊은층은
브렉시트를 반대하는 여론이 강했던 거죠.
그렇다면 왜 노인층은 찬성을 했느냐.
여러 차례 우리 언론에도 나온 적이 있지만,
영국의 집값 문제 같은 연령별 자산 소유의 불균형은 심각할 정도인데
여기도 우리 처럼 노년층이 그 자산들을 대부분 소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EU의 경우 다른 나라들에 비해서 자산에 대한 규제가 심한 편 이죠.
그러다 보니 EU를 탈퇴하면 혹시나 영국의 규제들이 완화되지 않을까 하는 몽상을 가진 거죠.
물론 그건 어중간히 가진 사람들 이야기고 진짜 많이 가진 사람들은 닥치고 잔류였죠.
대충 쓰다 보니 수습이 안되는 와중에 갑자기 해야 할 일이 생겨서
여기서 마무리 합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