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믿지 않습니다.
범인이 잡히고 나서 그저 자기 변명에 불과한 말을 기정 사실인 양 보도 하거나 일반 시민이 사실로 단정지어 버리는 것도 지양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이번 강남역 사건은 묻지마 범죄라고 하기엔 석연찮은 면이 많다는 말이죠.
제 기억이 맞다면,
제가 살면서 기사를 통해 본 일련의 묻지마 살인 사건들은 사람의 통행이 많은 길거리나 지하철역 안에서 이루어져 왔고,
범인들은 자신의 폭력성과 사회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기 위해 과시하듯 사람이 많은 곳에서 불특정 대상을 상대로 범행을 저질러 왔습니다.
또, 흉기는 집에서 챙겨 배낭 같은 곳에 넣고 밖으로 가지고 나왔죠.
생각 해 보세요.
이번 사건은 노래방 화장실이라는 아주 사적이고 은밀한 공간에서 범행이 이루어 졌구요.
(그것은 '누가 봐주십사' 하는 사회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기 위한 의도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흉기도 현장에서 급조 했습니다.
묻지마 범죄 불특정 대상 난동을 저지르려는 사람이 현장에서 술까지 취해 심신 미약의 여자를 향해 사회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좀 이상하지 않나요?
제가 생각하는 시나리오는 이렇습니다.
범인은 우연히(?), 혹은 범행이 용이한 장소를 미리 정해놓고 그 장소를 늘상 기웃거리다가 비틀거리는 젊고 예쁜 여자를 본 겁니다.
그 여자가 혼자 비틀거리며 화장실로 들어 갔습니다.
볼일을 마치면 곧 나올 예정입니다.
약간의 시간이 주어졌다는 말이죠.
그리고는 급하게 가장 가까운 곳에서 흉기를 급조합니다.
물론 그런 곳에서 흉기를 구할 정도라면 미리 정해 놓고 봐둔 범행 장소일 가능성이 높은 곳이라는 말이 되겠죠.
암튼 범인은 화장실 외문을 잠그고 여자가 나오자, 혹은 문을 두드려 여자를 나오게 한 후에 여자를 덮칩니다.
그리고 흉기로 위협하고 강.간 할 생각이었습니다.
근데 칼만 들이대면 고분고분 할 거라 생각했던 여자의 반항이 의외로 심했던거죠.
(여자는 근처에 있을 남자친구를 부르기 위해 필사적이 아니었나 짐작 해 봅니다)
그리고 소리를 지르려하자 머리속에 번뜩 자신의 범행이 알려지면 안된다는 생각이 든 겁니다.
그래서 여자를 죽이고 증거를 없앨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칼로 난자해 죽인거죠.
제가 생각하는 시나리오는 이렇습니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제가 터무니 없는 생각을 하는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