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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1-20 12:44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양반에 대한 이미지가.
 글쓴이 : 룰루랄아
조회 : 577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양반에 대한 이미지는 조선말부터 형성되었습니다.

임난이후 선조와 기득권층이 임난의 책임 회피 수단으로 강력한 사상적 통제를

시작하면서 부터 서서히 유교가 변질 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뒤 정유재란이 터지고 소현세자가 죽는데, 독살론이 나올때

인조가 말했죠 '소현세자는 죽어 마땅하다'식의 취지로,  그 발언이후 독살론을 제기하던

신하들도 아닥하고 넘어갔죠. 아마 속으로 '인조가 뒤에 있구나'생각하면서요.

청 문물과 서구 문물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던 소현세자 죽음이후,

그리고 송시열의 성리학 교조주의를 주창하면서 부터 (자기 제자와의 논쟁에서)

양반계층이 맞탱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이런 폐단을 막고자 했던 정조 대왕같은 왕이 젊은 나이로 급사하는

불운이 겹쳐 조선의 사상은 급속도로 경직되었죠 (정조는 성리학보다 6경을 더 중시 했습니다)

거기다 어린왕으로 인한 수렴청정과 인척 정치가 등잡함으로써, 기득권인 양본계층은 대다수는

떨어져나가고 소수 양반가문이 권력을 독점하게 됩니다.


흔히 말하는 칠거지악이나, 남존여비사상, 사문난적, 반상제의 엄격한 규제는 이 이후에 등장합니다.

(임난이후 지방에서 통치권을 강화하려는 움직임, 흔히 향교를 대표적으로 예를 들죠.)


조선중기까지는 역사를 살펴보면, 의외로 양반계층이 사고가 유연했다는 것을 발견하는데,

대표적인 예로 조식같은 이는 이기론 논쟁에서 이와 기는 다 개소리라며 유뮬론적 사상을 펼칩니다.

(북한에서 조선의 선비를 엄청까는데, 유일하게 조식에 대해서만 동방의 마르크스라고 추켜세웁니다)


또 이 시대는 제자가 스승의 사상에 정면 비판하는 경우도 많이 찾아 볼 수 있는데, 대표적인 예로 정도전,

윤증이라 할 수 있습니다.

훗날 송시열은 '주자가 말한대로만 유교 경전을 해석해야하고, 이외는 사문난적이다'라고 말하면서 윤증을 죽이죠. 이때부터 사상적으로 경직됩니다.


또한 우리가 아는 율곡의 집안은 여계쪽 제사를 지냈습니다. 즉 율곡은 외할아버지 제사를 지냈다는거죠.

율곡아버지도 외가쪽 제사를 할어버지도 외가쪽 제사를 쭉 지내왔습니다.

현대 우리가 추석이나 명절날 친가쪽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고, 이를 당연한 유가적 전통이라 생각했지만,

조선 중기까지는 그냥 양가간의 합의였습니다. 외가쪽 집안이 빵빵하면 외가쪽 제사를 지낸거고, 이른 가문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대부분 우리가 알고있는 유교적 관습의 형성은 조선 후기와 일제강점기를 토대로 형성되었고,

일제가 이를 악용하여 조선을 깠죠. 엉망진창인 나라라고..


또 일제가 붕당정치를 비판하면서 대비의 8개월 상인가? 혹은 1년상인가 같은 예송논쟁을 예로 들었는데,

사실 이문제는 단순한 상복을 얼마나 입고 있자는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본질은 왕의 전통성과,  왕의 권력 범위에 대한 논쟁이었습니다. 즉 나라를 왕권체제하에서 운용할것인가

혹은 재상중심으로 운용할것이라는 근본적인 국가 체계에 대한 논쟁이었습니다.


흔히들 씹선비라는 요즘 일부에서 쓰이는 유행어에서 볼 수 있듯이, 선비에 대한 안좋은 이미지가 많은데,

이런 대부분의 이미지는 조선후기 일제시대때 형성된것입니다.


물론 현대국가의 관점에서 중세 근세를 바라보면 모든것이 기준미달이겠지만,

중세디대의 조선의 지배층과 일본이나 여타 다른나라 지배층과 동일한 시기에서 비교하자면,

조선의 선비는 꽤 괜찮은 지배층에 속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조선말 세율 50~70% 달하는 불법적 조세 행위를 제외한다면, 조선은 항상 세율 10%를 유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조선후기 이런 가혹한 수취제도가 가능한것도, 수렴청정과 인척정치로 인한 양반계층의 몰락이 큰원인을 차지합니다)

이는 고대부터 중세시기까지 세율 80~90%를 유지한 일본의 지배계층보다 양호한거지요.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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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dial 16-01-20 13:59
   
글 잘 봤습니다
임란이나 병란때 기존 계층이 보여준게 없었다는 점도 크죠

그러다보니 권위를 세우고
자신들의 권력을 강화해 가면서 점점 폐쇄적이고 근본주의적으로 변해간게 아닌가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