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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5-17 17:27
조영남 논란은 미술사적으로 논란이 되긴 애매한 부분이죠.
 글쓴이 : 만원사냥
조회 : 1,464  

진중권씨 말처럼 고작 10만원을 주고 대작을 하게 했다는 점은 아쉽지만...


어디까지나 현대미술은 아이디어와 그 작가 고유의 스타일?로 판가름 나죠.


유명 현대작가들은 같은 작품 혹은 비슷한 작품들을 판화 찍듯이 대량생산하기도 하고...



그리고 몇달전 용산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리히텐슈타인박물관 전시전도 보면...


루벤스 등 당대 내노라했던 작가들도 모두 자신이 그리지 않았죠.


어쩌면 루벤스는 세계 최초의 그림 관련 저작권을 행사했던 사람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수백 수천명의 화가들 고용해서 자신이 정말 중요한 그림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그림을 자신의 제자와 고용된 작가들과 같이 그렸었죠. 자신은 크게 밑그림을 그려준다거나 그런식으로... 다른 건 거의 맡기다 싶이한 것도 많았구요.


당시 네덜란드 부근에서 그림값이 보통 일반 중산층의 1달 예산과 맞먹었던 시절이 가능했던 점도 루벤스 같은 작가들이 그림을 대량생산했다고도 하고요.


역사적으로 근현대에 들어서서 이런 사례는 많습니다.


진중권씨가 말했듯이 조영남씨가 아이디어나 스타일?자체도 모조리 다른 작가에게 맡기고 자신의 이름만 사용했다면 문제가 있다고 봐야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문제 없다고 봅니다.



물론 개인적으로도 정말 한땀한땀 작가혼이 들어가 있는 듯한 작품들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 이번 지난해에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있었던 현대작가 4인전?(제목이 맞나 모르겟네요)에 출품은 김기라씨 같은 ... 일반적인 고정관념으로 보자면 예술이라고 하기엔 좀 어긋나는 분들의 심오한 영상작품이나 소음에 가까운 혹은 공포영화같은 분위기의 장치로 자신의 생각을 나타내는 작가들도 좋아하는 편이라 그런지 별 거부감이 안드네요.



워낙 조영남의 그간 행실이 문제가 하도 많았고, 구설수도 많았고 ... 우리에겐 작가라기 보다는 가수에 가까워서 좋게 안보는 시선도 이해하지만... 개인적으로 이번 건은 옹호하는 입장에 가깝네요.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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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사랑 16-05-17 17:34
   
대작을 하고  전시는 했지만, 대작한 그림은 판매를 하지 않았다 하는데....
전시는 판매를 목적으로 하였을테고,만약에 팔렸다면
사기죄 아닌가요?
스파이더맨 16-05-17 17:34
   
저는 솔직히 그게 진짜 관행이고 대부분의 현대미술이 그렇다면

앞으로는 미술작품들 보는 눈이 달라질것 같네요...
samantonio 16-05-17 17:36
   
논문을 90% 표절해도 10%는 내가 했으니 나의 논문이 맞다 ....
이렇게 해석해도 되나요 ??
     
만원사냥 16-05-17 17:48
   
논문과 비교는 좀 어렵지 않나 싶네요.

물론 아직까지 미술작품이란 나전칠기 같은 작품처럼 한 작가가 오로지 자신만의 힘으로 한땀한땀 열과 성을 다해서 만들어내는 마스터피스라고 생각하고 그래야만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겠고... 이 부분은 저 역시 이해하고 너무 난립하면서 정작 기본은 망각하는 이름만 작가들인 사람들에게 돌려주고 싶은 말이지만...

현대미술에선 논란이 많지만... 어디까지나 아이디어 승부라고 봐야하죠. 기존의 사각틀의 액자에 넣어야만 작품이 아니라 그냥 전시실 바닥에 선만 찍 그어놔도 아이디어만 충분하고 그 과정이 납득이 된다면 고평가를 받죠.

어떤이들은 예술을 그래서 개똥철학이라고도 웃기도 하지만... 흠...

개인적으로 논문도 90%가 아니라 99%가 다른 논문에서 따온것이라고 해도 그가 주장하는 바가 완전히 다르고 다른 이들이 주장하지 못했던 걸 주장한다면... 전 표절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표절은 몇퍼센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만의 주장이 있느냐 없느냐 그 풀이과정에서 그 주장에 도달하기 위해서 다른 것을 인용했느냐 그냥 아무 생각없이 그럴싸해 보이게 베꼈느냐의 문제가 아닐까 싶네요.
yarn 16-05-17 17:37
   
10만원준게 문제지 대작한건 사실 문제가 되지 않는데 그걸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듯..

미술계만 그런게 아니라 어디든 마찬가지겠지만 아무리 실력이 있어도 무명작가는 전시회는 커녕 그림을 지속적으로 그리기도 힘든(유화는 도구가 겁나 비쌈)지경이라 이름 있는 자에게 이름을 빌려 자신의 작품을 올리는것은
많은데....마치 이런일은 없는거마냥 거짓말 하는 부류부터(미술업계가 원래 그런데 자신들도 타격입을까봐 몸사리는것으로 보임)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졌다고 생각하는 사람 너무 많음.
널보면발딱 16-05-17 17:39
   
소비자들 입장에서 관행을 알고 샀다면 문제가 안되지만...조영남 때문에 산거다라면 사기죄이죠....피해자 발언이 중요한건데.....피해자가 다 지인이겠죠....
ㅋㅋㅋㅋㅋ 무슨돈일까요? 검찰에선 그걸 조사하는거구요....피해자 소송건이 사기죄이죠......피해자가 있어야....대신 그려준이가 깐건...폭로구요.....
     
만원사냥 16-05-17 17:50
   
그러니까 그게 어쩌면 고정관념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무조건 새로운 추세와 흐름을 따르라는 것이 아니라... 조영남의 아이디어에서 나온거라면 현대미술에선 조영남의 것이라고 봐도 된다는 의견이었습니다.

윗댓글에도 썼지만, 한땀 한땀 오로지 작가 혼자만의 힘으로 모든걸 해놓고 완성해야 비로소 작품이라고 한다기 보다는... 소프트웨어라고 할까요? 작가의 고유하고 특이한 색깔이 있다면 전 조용남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16-05-17 17:44
   
뉴스가 터지기 전과 후의 가격이 달라 손해를 봤다면
그 그림을 소유한 사람은 금전적인 피해를 본거 맞죠?

실상이 드러나 금전적인 피해를 본게 사기 아니면 뭡니까?

2천만원 짜리 그림이 10만원짜리가 되어 앉은 자리에서 1990만원을 잃었는 데
뭔 놈의 관행타령입니까? ㅎㅎ
     
만원사냥 16-05-17 17:55
   
윗 댓글에 거의 다 적었지만...

그리고 현대 유명 작가들의 작품들의 터무니없는 가격은 저 역시 비판적으로 보지만... 10만원짜리라고 하는 것을 단순히 10만원 주고 그리게 했다고 딱 10만원 가격의 작품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네요. 사실 현대미술에서 수십억 넘어가는 작품들 거의 모든 작품들이 다이아몬드나 금칠을 해서 그 가격이 되는 건 아닙니다. 상어를 그냥 박제한 것도 있고 사실 상어가격이랑 그 약품이랑 투명관 가격 따지면 수천만원에서 해결할 수도 있는 것들이죠.

위에도 말했지만 의견이 갈리는 것에 이해를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좀 과한 비유일 수 있겠지만... 현대 작가들은 의외로 많은 수가  혼자만의 작업은 아니고 여러 문하생이나 동료들과의 협업으로 이뤄진다는 것을 생각해봤으면 해서 쓴 글이었습니다.

"조영남"작가라기 보다는 "(주)조영남"작가라고 할까요? ..
아햏햏 16-05-17 17:46
   
영화도 감독이 공을 다 받잖아염 ㅠㅅㅠ 엔딩 크레딧도 한번씩 읽고 기억해주세염 흙흙..
     
물고기사랑 16-05-17 17:48
   
ㅠㅠ 저도 얼떨결에 한번 참여하고 그 후론 엔딩크레딧 보는 버릇이 생겼네요
겨리 16-05-17 17:49
   
현대가요들도 이런 오해와 논란이 많죠. 뭐만하면 표절논란 들고오는 사람들 ㅎㅎ 그리고 이번은 이런 정서가 일반인들에게 관행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은 상태에서 폭로되고 실제 부풀어진 미술품값어치가 줄어드는 피해가생겨나니 어쩔수없는거같네요. 미술계에선 오히려 조영남이 선봉으로 희생되는 역할을 하는 계기가 될수도 있죠.
오순이 16-05-17 17:52
   
근데 그림 그리는 사람도 작가라고 하나요?
아니면 예술 하는 사람들 다 작가라고 하는지..
설치미술 같은 작가 개념이 아닌 그림 그리는 사람으로서 화가는 좀 다르지 싶고요.
정말로 지금의 화가의 개념이 아이디어만 제공해주는 사람도 포함된다고 한다면..
자신이 대작을 해서 그림을 완성한다는 사실을 공지할 의무가 있죠. 그림은 대부분 남이 그리고 아이디어만을
자신이 제공한다라고 조영남이 알려줘야죠.  보통 다 조영남이 다 그리는 걸로 생각하지 누가 대작을 한다고
생각할까요?  여기서 관행이니 세계적 흐름이니 하는게 그리 중요한게 아니죠.
그리고 미술대학 같은 곳에서 과제로 뭘 그려오라고 하면 대충 컨셉만 정해주고 돈 주고 대작해서
제출해도 상관없다는 건데 아직 이런 개념은 정말 낮설군요.
     
만원사냥 16-05-17 18:00
   
물론 저를 포함한 일반인들에게 조영남의 작업환경은 대부분 혼자 했을 거라는 것을 암묵적으로 인식하게 될 수 있게 .. 여러 매체에서 보도가 되었었죠. 또한 작품을 판매할 떄 구매자가 작업방법을 물었을때에 그걸 말하지 않았다면 위에 몇분이 말씀하신 사기죄가 성립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여기에 반감을 느끼거나 그걸 인정하지 않는 분들에게 반기를 들기 위해서 쓴 글이 아니라... 근현대사에서 미술작품은 많은 수가 작가 혼자만의 싸움이 아닌 이슈를 끄는 아이디어 싸움이었다는 것과 그 과정에서 여러 다른 작가들이 참여했던 건 너무나 많은 사례라는 걸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논란이 있을 수 있겠지만... 님이 말하는 대학과제는 그 교수가 원하는 것에 따라서 다르지 않을까 싶네요. 그 교수가 정말 학생만의 힘으로 된 작품을 요구한다면 그래선 안되겠지만... 그것이 아닌 여러 다른 사람과 같이 작업해서 뭔가 아이디어적으로 참신한 걸 요구한다면 용인될 수 있다고 봅니다.
     
yarn 16-05-17 18:06
   
음...작가라고 하기도 하고 화가라고 하기도 해요. 사진찍는 사람도 사진작가라 하잖아요.ㅋ
이 사건의 잘못은 조영남씨가 대작한 화가에게 돈을 푼돈 준게 잘못된것이지 대작한것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아요. 그리고 작품을 상품으로 내놓을때 대작한 사람의 이름을 올리는것도 어려워요.
왜냐하면 아무도 모르는 무명화가의 그림이라 말을 하면 작품가격이 턱없이 낮아지거든요.
그래서 생긴 원래 서로 윈윈하는 전략입니다.
왜 이런 일반인이 보기에 나쁜 관습이 생겼냐 하면....문제가 미술을 하는게 돈이 너무 많이 들거든요.
배우는 무명10년 하면 그냥 돈을 못버는 직업으로 10년동안 100만원 벌었다고 하지만..
미술은 지속적으로 소모되는 미술도구를 사야 할수 있는거라 10년 무명하면 수천에서 수억까지
마이너스 해야 되거든요. 미술도구도 비쌀뿐 더러 만약 누군가에게 배운다고 하면 수업료가 한달에 적게는 수십에서 많게는 수백합니다.
많은 돈과 시간을 들여 오랬동안 배우고 해왔는데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무명이라면 누군가의 이름이라도 빌려서 재료값이라도 충당해야 하는게 그들의 현실인거라 하는거죠.
갑룡이 16-05-17 17:57
   
그래도 사기죄에 해당되죠 떳떳히 밝히고 한게 아니니 판매까지 이뤄졌고 과거에도 값이 떨어질까봐 쉬쉬했을뿐 숨겼다가 드러나기도 하고 위작논란이 생기기도 하죠 관례를 협동작업과 대작이 이뤄진다는것뿐이고 속이는건 사기입니다
     
만원사냥 16-05-17 18:04
   
위에도 적었지만 판매과정에서 구매자가 작업방법 혹은 방식에 대해서 물어봤는데 그걸 말하지 않았다면 저 역시 사기일 수 있다고 봅니다.

암튼 제가 이 글을 적은 건, 이번 논란에 반대하는 사람들 모두를 반대하기 위함이 아닌 미술계에서 대작... 어찌보면 저작권과 맞물리는 건은 루벤스 시절부터 특히 현대에는 매우 많아졌다는 것이고, 사실 미술계에서도 누가 그렸느냐보다는 어떤 아이디어로 작품을 내놓았느냐가 좀더 비중있게 다뤄진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어서 쓴 글이었습니다.
해충감별신 16-05-17 18:01
   
윗 분 말씀이 어느 정도 맞습니다.

우리야 당연히 예술가가 전적으로 창작을 하는 것이 예술작품이지 않냐고 생각하고 그게 상식인 것 같지만,

실제로는 오늘날 처럼 예술가라고 불리는 이들은 과거에는 중세나 르네상스 당시 까지도 직공으로 불렸죠.

유럽의 경우, 대부분 조각가나 화가들이 모인 직공 조합 소속이었고,

근대적인 아카데미 시스템이 만들어 지기 전에는 도제식으로 교육이 이루어 졌었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아는 대표적인 르네상스 시대의 화가나 조각가들은 대표 장인이고,

그에게 소속된 많은 제자들이 여러 부분들을 나누어서 작업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칼레의 시민'이나 '생각하는 사람'으로 유명한 오귀스트 로댕도 제자와 공동 작업을 많이 했고,

실제 그의 작품들 중에서 일부는 그의 제자가 작업한 것을 이름만 건 것으로 여겨지는 것들도 꽤 있습니다.

그 중에 유명한 사람이 영화로도 제작된 적이 있는 까미유 끌로델이죠.


사실 예술사 혹은 미학(서양을 기준으로)에서 테크네(기술)이 중요하냐 뮤지크(영감)이 중요하냐는

논쟁은 아주 오랫 동안 반복되어온 것 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뮤지크 쪽이 약간 우세하며,

무엇 보다 우리가 보기에 별 거 아닌 것 같은 소위 거장이라 불리는 사람들의 작품들이

소위 명작이라 불리는 것은 예술적으로 혹은 철학적으로 하나의 커다란 '기준'을 가지고 있다는 것 이죠.

말이 좀 어려운 것 같은데 쉽게 설명하면 '거장 들은 저마다의 예술사를 가지고 있다'라고 표현할 수 있죠.

예를 들어, 우리가 보기에는 누구나 그릴 수 있는 캔버스에 거대한 검은 사격형 하나만 딱 그려 넣은,

말레비치의 '검은 사각형' 같은 작품이 명작으로 비싼 가격에 거래되는 것은,

더 이상 회화가 현실을 재현하는 것을 포기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선언적 작품이기 때문이죠.

그 이후 흔히 현대 미술하면 우리가 떠올리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그림이나 기하학적 문양 같은 추상화 같은 것이

나타나게 되는 것 이지요.


즉, 우리가 똑같이 만든다고 말레비치의 작품과 같이 비싸게 팔린다거나,

명성을 얻을 수 없는 것은 거기에 어떤 영감을 담을 수 없기 때문이죠.

그러나 누군가가 말레비치의 작품과 똑같은 작품을 만들고 거기에 획기적인 철학적 함의를 담을 수 있다면,

그 작품 또한 말레비치의 작품 처럼 큰 찬사를 받을 수 있겠지요.


말이 길어 졌는데 진중권이 논한 것 처럼 그 작품에 아무런 영감이 없는 것 이라면,

말 그대로 사기인 것 이고,

영감 자체는 조영남의 것이라면 상식과는 괴리가 있을 지라도 예술적으로 볼 때는 딱히 문제가 없을 수는 있을 겁니다.
     
만원사냥 16-05-17 18:12
   
와...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을 너무나 자연스럽고 또 매끄럽게 잘 적어주셨네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까미유 끌로델은 대학시절 관련 작?에도 참여했었기에 더 공감되네요.

암튼 전 미술에 대해선 종종 국내 전시회나 미술관에 들리는 정도라서 어떤 흐름이고 어떤 전문적인 단어들엔 무지해서 이런 글을 감히 써도 될까 했지만.... 용기 내어서 써 봅니다.

개인적으론 용기내어서 잘 쓴 거 같네요. 제가 몰랐던 흐름이나 용어들을 알수 있게 되었습니다. 답변 너무나 감사합니다. 제가 댓글 못 단 분들도 감사드리고요.
          
해충감별신 16-05-17 18:16
   
저도 예술용어들 잘 모릅니다. 그쪽과 전혀 관련도 없고 전공자도 아닙니다. 다만, 대학다닐 때  예술 관련 동아리 활동을 해서 세미나로 책 몇 권 읽어본 것이 다죠. 그나마 벌써 오랜 세월이 흐르고 나니 다 까먹고 용어들도 가물가물하네요 ㅎㅎ
               
만원사냥 16-05-17 18:22
   
헐... 와... 전 전공자이신 줄 알았습니다. 그럼에도 관련 용어들이나 그런것들이 또 문장자체도 좀더 호소력이 있으시네요. 부럽습니다. ㅠㅠ

암튼 다른 댓글 달아주신 분들도 감사하지만, 해충감별신님에겐 특히 더 큰 감사의 마음을 전해봅니다. ^ ^
시루 16-05-17 18:02
   
저 그림 못그립니다만... 화가로 전업 할까 합니다...ㅎ
     
yarn 16-05-17 18:09
   
돈 많으시면 도전해보세요.
     
만원사냥 16-05-17 18:14
   
http://www.mmca.go.kr/exhibitions/exhibitionsDetail.do?menuId=1010000000&exhId=201509250000332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율리어스 포프의 작품을 보면... 화가는 어렵겠지만... 아티스트?는 누구나?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설치작품이라고 할까?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작가들도 많고 많은 사랑을 받는 시대이죠.
어벙이 16-05-17 18:04
   
이건 걍 요리로 보면됨
지금 방송 나오는 요리사들 레스토랑 가면 그요리사가 양파부터 까서 요리 해줄까요
그런 요리사들 가게 가면 조리는  파트별 요리사들이 하고
최종 데코나  확인 정도만 유명요리사가 하죠

이렇게 보면됨
떡국 16-05-17 18:17
   
조영남 덕분에 미술과 예술에 관한 담론이 활발해 지는군요.
의외로 반가운 일입니다.

'빈 캔버스에 점 하나 찍어서 수십억 받는' 대표적인 사기꾼(?) 작가로 유명한 이우환 작가의 현대미술에 관한 강의가 있던데 링크해 봅니다.  쉽고 이해하기 좋게 한 명강의 입니다.

https://youtu.be/rxNy7gpMt2o

참고로 이우환 작가는 공장(?) 시스템은 안 돌리지만 (혼자 여행다니는 스타일이라서)
조형작품 할 때는 공업사 불러다가 노트에 그린 스케치만 보여주고 '다 만든 다음에 여기다가 설치해 주세요' 합니다.  물론 관객들에게는 이걸 실제로 누가 만들었는지 알리지는 않습니다.  그걸 알리는 작가는 제가 본 적이 없네요.
     
만원사냥 16-05-17 18:24
   
플라톤아카데미는 저도 즐찾해서 종종 보는 곳인데...

이우환? 작가 관련 영상은 보질 못했었네요. 전 개인적으로 김상근씨의 인문학 강의 등을 자주 봅니다.

암튼 정보 소개 감사하고 나중에 꼭 한번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마그리트 16-05-17 18:19
   
제가 예술에 조예가 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어떤 예술작품의 가치를
작품이 갖는 본연의 예술성보다
작가의 명성에 더 높은 가치를 두는 건
예술계의 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중권 씨는 개념미술이나 팝아트를 예로 들었는데
개념미술이나 팝아트는 기성품을 이용하거나
기술을 빌려오는 형태라 회화와는 차이점이 있는 것 같고
루벤스나 조 씨는 비싸게 팔리는 그림을
많이 확보하기 위해 자기 이름을 거는 방식으로 활동을 한 것이니
제 기준에선 예술가라기보단 사업가로 보이는군요.

예술품의 미적 아름다움이, 사람의 명성을 쌓아주고
다시 그 명성이 예술품의 가치를 높이는 구조,
명성이 작품을 질을 보증하고, 가치를 결정하는 형태 자체도 합리적이지 못하지만
타인의 작품을 자신의 것으로 가져와 명성이라는 도장만 찍어 파는 형태는
그 작품을 사는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작태를 관행이라 치부하는 건
어이없는 소리라고 생각하고 이런 걸 옹호하는 진 씨에게도 많이 실망했네요.
     
떡국 16-05-17 18:23
   
미술계가 화랑들(=장사꾼들)이 만든 카르텔에 따라 좌지우지 되는 것은 지적하신대로 병폐가 맞습니다.  사실 미술작가들 대다수는 화랑(=기획사)에 노예계약을 한 대중가수와 비슷한 신세랍니다.
명성이라는 건 사실 작품에 깊이 빠진 작가 자체의 문제는 아니고 이런 상업화된 미술시장의 구조적 문제라고 인식하는게 맞을 겁니다.

그리고 이런 상업주의에 영합한 작가들을 보통 센세이셔널리즘이라고들 부릅니다.  작품 자체 보다는 주목받는데 힘을 쏟는 사람들 말이죠.
낸시랭, 조영남 뭐 이런 부류겠죠.

다만 조영남을 개인적으로 뛰어난 미술가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만, 미술가의 한 부류임에는 틀림없고, 조영남이 한 행동이 나쁜 것은 대작을 시켜서 그런게 아니고 알바 인건비를 너무 짜게 줬다는게 나쁜 것 같더군요.

결론적으로 대작 자체로 사회적 지탄을 받고, 검찰수사 받을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만원사냥 16-05-17 18:29
   
워낙에 많은 댓글들이 달려서 힘에 부치기도 하고 시간이 다 되어서 그만 일어서야 하는게 아쉽지만...

지난번 지디(그 우리나라의 유명한 그룹의 아이돌)가 시립미술관에서 전시회를 하더군요. 전시관람권도 1만 4천원이었나... 그걸 보고 놀랐던 기억이 있는데...

어떤 기자가 "지디는 똥을 싸도 예술이 된다"라는 글로 당시에 좀 조롱이 섞인 듯한 뉘앙스로 썼던 글이 생각나는데...

현대미술에 이르러서 좀더 논란이 되는 부분이기도 하죠.

암튼 적고 싶은 말은 많은데... 지식이 일천한 관계로 ... 암튼 이번 화두가 단순히 조영남에 대한 비판에 그치기 보다는 여러 유저분들이 말씀하신 대로 이번 계기로 국내에서도 현대미술의 정의와 의의에 대해서 또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에 대해서 좀더 많은 토론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댓글을 끝으로 오늘은 사정이 있어서... ㅠㅠ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워낙 정신없이 댓글이 달려서 모든 댓글에 응하지 못한 점 사과드립니다.

건전한 토론으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모두 좋은 저녁 보내세요~
떡국 16-05-17 18:37
   
아는 미술작가분한테 들은 재미있는 여담 한 마디 적어 봅니다.  ㅋ

인천 쪽에 유명한 무속인이 한 분 계시는데, 이 분이 '미술계의 큰손'으로 통한다고 하더군요.
이유인즉슨, 인천 송도나 신도시 이런 곳에 돈 좀 있는 사람들이 새로 이사올 때,
이 무속인한테 입소문 듣고 집안 인테리어를 맡기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일종의 풍수지리 같은 느낌)
이 무속인은 반드시 현대미술작품을 집어넣는다고 하더군요.

'이쪽 벽에는 水가 부족하니 김창렬의 물방울 그림 하나 사서 걸어 둬!
저기 복도 끝에는 너무 기(氣)가 곧게 뻗어 나가고 있으니 이두식 작품 300호짜리 하나 사서 걸어!'

이런 식이죠.
그러다보니 이 무속인은 화랑가에서 VIP 대접을 받는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