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씨 말처럼 고작 10만원을 주고 대작을 하게 했다는 점은 아쉽지만...
어디까지나 현대미술은 아이디어와 그 작가 고유의 스타일?로 판가름 나죠.
유명 현대작가들은 같은 작품 혹은 비슷한 작품들을 판화 찍듯이 대량생산하기도 하고...
그리고 몇달전 용산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리히텐슈타인박물관 전시전도 보면...
루벤스 등 당대 내노라했던 작가들도 모두 자신이 그리지 않았죠.
어쩌면 루벤스는 세계 최초의 그림 관련 저작권을 행사했던 사람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수백 수천명의 화가들 고용해서 자신이 정말 중요한 그림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그림을 자신의 제자와 고용된 작가들과 같이 그렸었죠. 자신은 크게 밑그림을 그려준다거나 그런식으로... 다른 건 거의 맡기다 싶이한 것도 많았구요.
당시 네덜란드 부근에서 그림값이 보통 일반 중산층의 1달 예산과 맞먹었던 시절이 가능했던 점도 루벤스 같은 작가들이 그림을 대량생산했다고도 하고요.
역사적으로 근현대에 들어서서 이런 사례는 많습니다.
진중권씨가 말했듯이 조영남씨가 아이디어나 스타일?자체도 모조리 다른 작가에게 맡기고 자신의 이름만 사용했다면 문제가 있다고 봐야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문제 없다고 봅니다.
물론 개인적으로도 정말 한땀한땀 작가혼이 들어가 있는 듯한 작품들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 이번 지난해에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있었던 현대작가 4인전?(제목이 맞나 모르겟네요)에 출품은 김기라씨 같은 ... 일반적인 고정관념으로 보자면 예술이라고 하기엔 좀 어긋나는 분들의 심오한 영상작품이나 소음에 가까운 혹은 공포영화같은 분위기의 장치로 자신의 생각을 나타내는 작가들도 좋아하는 편이라 그런지 별 거부감이 안드네요.
워낙 조영남의 그간 행실이 문제가 하도 많았고, 구설수도 많았고 ... 우리에겐 작가라기 보다는 가수에 가까워서 좋게 안보는 시선도 이해하지만... 개인적으로 이번 건은 옹호하는 입장에 가깝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