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적 장치들 해석들 이런건 워낙 많이 돌아다녀서 다 집어치우고 오로지 몇가지 포인트에 대해서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공포감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이영화는 아이러니하게도 악역이 공포를 담당하는게 아니라 선한역
이라는 무명의 그것이 대부분의 공포,무서움을 차지한다고 봅니다.
영화를 보고 다시 포스터를 보면 외지인,황정민에게선 그닥 공포감을 못느낍니다. 하지만 무명은 지금봐도
머리칼이 쭈삣쭈삣 서네요 분명 선한역할인데 공포감의 근원이 무명이라니 ㅎㅎ.
그리고 영화장르는 스릴러라고 하는데 각각의 케릭터가 각영화의 장르를 대변한다고 보여집니다.
예를들어 종구와 황정민은 스릴러에 가깝고 외지인은 오컬트 무명은 호러에 가깝죠.
솔직히 전 공포영화를 보고 무섭다고 생각하는 편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지금다시 곡성의 포스터,예고편을
보면 무섭다는 생각이 듭니다. 약간 코믹하게 들렸던 "요렇게 소문이 파다하면 말여? 무신 이유가 있는거여
이유가" 라는 예고편의 대사조차 지금은 전혀 다르게 다가오죠.
갠적으로 가장 무서웠던 장면은(지극히 주관적) 외지인이 무명에 쫒겨 도망가다 종구일행의 차에 치인후
종구일행이 외지인을 산밑으로 굴리는 장면이 있는데 여기서 카메라가 종구를 중심으로 잡다 점차
와이드하게 풍경을 담아내는데 이때 화면 우측상단 산속에서 하얀옷의 무명이 잡히죠 아오 소름 ㅋㅋㅋ
그리고 또하나 제가 굿을 경험해봐서 아는데 굿판 가보면 정말 멀쩡한 사람이라도 그 징소리등에 정신을
못차리게 됩니다. 그래서 이건 경험하지 못하면 이 느낌을 알수없다고 사람들에게 말했는데 황정민이
굿하는 씬을 보면 그 정신없는 징소리등이 잘 표현되었더군요 뭔가 압도되는 그런 느낌...
그래도 아쉬운점은 있는데 감독이 농담처럼 코믹영화라고 한것처럼 좀비가 나오는 씬은 무섭다기 보단
코믹에 더 가까웠던것 같습니다. 뭐랄까 모두가 몸개그를 하는느낌이랄까?
감독이 황해때 완급조절에 대한 아쉬움때문에 이완을 위해서 초반에 코믹한 설정을 넣었다고 하는데
갠적으론 그렇게 필요해보이진 않았습니다 예를들어 좀비씬,번개씬등...
초반의 이러한 설정이 극 후반부에 대비돼 더 강렬하게 느껴질수 있을것같다고 생각한것 같은데 오히려
전체적인 연결이 흐트러지는 개인적인 느낌이었네요.
워낙 영화적 해석이 난무해서 해석보단 지극히 감상의 관점에서 글을 썼는데 여러분들은 어떻게
느끼셨는지 궁금하네요. 실제 저처럼 이영화의 공포 대부분이 무명이라고 생각하시는지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