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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5-16 01:37
곡성에 대한 주관적 감상.(스포주의)
 글쓴이 : jap..
조회 : 2,556  

영화적 장치들 해석들 이런건 워낙 많이 돌아다녀서 다 집어치우고 오로지 몇가지 포인트에 대해서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공포감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이영화는 아이러니하게도 악역이 공포를 담당하는게 아니라 선한역
이라는 무명의 그것이 대부분의 공포,무서움을 차지한다고 봅니다.
영화를 보고 다시 포스터를 보면 외지인,황정민에게선 그닥 공포감을 못느낍니다. 하지만 무명은 지금봐도
머리칼이 쭈삣쭈삣 서네요 분명 선한역할인데 공포감의 근원이 무명이라니 ㅎㅎ.

그리고 영화장르는 스릴러라고 하는데 각각의 케릭터가 각영화의 장르를 대변한다고 보여집니다.
예를들어 종구와 황정민은 스릴러에 가깝고 외지인은 오컬트 무명은 호러에 가깝죠.

솔직히 전 공포영화를 보고 무섭다고 생각하는 편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지금다시  곡성의 포스터,예고편을

보면 무섭다는 생각이 듭니다. 약간 코믹하게 들렸던 "요렇게 소문이 파다하면 말여? 무신 이유가 있는거여

이유가" 라는 예고편의 대사조차 지금은 전혀 다르게 다가오죠.

갠적으로 가장 무서웠던 장면은(지극히 주관적) 외지인이 무명에 쫒겨 도망가다 종구일행의 차에 치인후

종구일행이 외지인을 산밑으로 굴리는 장면이 있는데 여기서 카메라가 종구를 중심으로 잡다 점차

와이드하게 풍경을 담아내는데 이때 화면 우측상단 산속에서 하얀옷의 무명이 잡히죠 아오 소름 ㅋㅋㅋ


그리고 또하나 제가 굿을 경험해봐서 아는데 굿판 가보면 정말 멀쩡한 사람이라도 그 징소리등에 정신을

못차리게 됩니다. 그래서 이건 경험하지 못하면 이 느낌을 알수없다고 사람들에게 말했는데 황정민이

굿하는 씬을 보면 그 정신없는 징소리등이 잘 표현되었더군요 뭔가 압도되는 그런 느낌...

그래도 아쉬운점은 있는데 감독이 농담처럼 코믹영화라고 한것처럼 좀비가 나오는 씬은 무섭다기 보단

코믹에 더 가까웠던것 같습니다. 뭐랄까 모두가 몸개그를 하는느낌이랄까?

감독이 황해때 완급조절에 대한 아쉬움때문에 이완을 위해서 초반에 코믹한 설정을 넣었다고 하는데

갠적으론 그렇게 필요해보이진 않았습니다 예를들어 좀비씬,번개씬등...

초반의 이러한 설정이 극 후반부에 대비돼 더 강렬하게 느껴질수 있을것같다고 생각한것 같은데 오히려

전체적인 연결이 흐트러지는 개인적인 느낌이었네요.

워낙 영화적 해석이 난무해서 해석보단 지극히 감상의 관점에서 글을 썼는데 여러분들은 어떻게

느끼셨는지 궁금하네요. 실제 저처럼 이영화의 공포 대부분이 무명이라고 생각하시는지 등등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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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p.. 16-05-16 01:50
   
그리고 이영화가 맥거핀이 난무하는 영화라고 하는데 솔직히 맥거핀은 그 풀떼기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늘바라기 16-05-16 02:05
   
외지인이 일본인이라는거와 황정민 옷갈아입을때 일본식 훈도시... 그것도
          
jap.. 16-05-16 02:25
   
그건 복선이지 맥거핀은 아니죠. 맥거핀은 아무런 연관없이 그저 관객을 속이기 위한 장치일뿐이니까요. 예를들어 히치콕의 영화에서 범인에 대한 유추로써 뜬금없이 스탠드를 클로즈업한다면
사람들은 저 스탠드가 어떤 단서라고 생각하죠. 하지만 끝까지 스탠드는 아무런 이유없이 끝납니다. 그게 맥거핀이고 관객을 낚는 용도일뿐인데 황정민이 옷갈아 입을때나 차량 이동때 좌측주행하는것들은 맥거핀이 아니죠 범인에대한 단서이니 복선이죠.
로쟈리 16-05-16 01:50
   
다시 제 감상을 써내려가자면 ㅎ

저는 멀리서 배경처럼 보이는 무명의 공포도 있었지만 외지인 역할이 좀더 강렬했어요. 판타지적 요소 땜에 공포감이 떨어졌을 수도

있다고 보는데 (특히 3d 요소 ㅎㅎ) 대사 자체에 은밀하게 숨어진 역할인지 연기력인지 머리속에 마지막 장면만 남더라구요 (무슨말인지 아시죠? ㅋ)

곱씹어보니 맨첨에 나오는 성경 글귀에 이어지는 내용이라 섬뜻하고 재미잇었네요~ 일본 사람이 서양 오컬트를

담담해서 쫌 그랬지만 ㅋㅋㅋ 결국 영화는 연기력이라는 느낌이 많이 와닿았구요.

전 황정민 씨 연기와 사운드에 정말 놀란게, 감독님이 그 부분에 모든걸 쏟으신게 보였네요.. 무아지경을 표현하시려는게 엄청났다는..

ㄷㄷ 개인적으로는 굿을 경험한 적은 없지만 경험이 있다면 소름돋았을 거 같아요. 아마 일반적으로는 넘시끄러움ㅋ 이랬을지도 ㅋ
     
jap.. 16-05-16 01:56
   
갠적으로 제가 몸이 아픈적이 있어서 일종의 신내림? 그걸 했는데 결국 굿열심히 하다가 아닌걸로

결론 났거든요. 그때 느낀게 멀쩡한 놈도 눈감고 옆에서 이렇게 풍악?을 울려대면 저도 모르게

뛰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뛰진 않았구요 ㅎㅎ

외지인에 대한 감상은 저랑 좀 다르네요 혹시 여성분이시면 그런차이도 있을려나요? ㅎㅎ
          
로쟈리 16-05-16 02:03
   
남녀의 차이가 있을거 같긴 하더라구요. 공포를 느끼는게 확연히 차이가 나는거 같아서 ㅋㅋ 예를들어 전 깜짝깜짝 놀랄만한 부분에서 팝콘이 날라댕겼..는데 ㅋㅋ (한번 ㅋ) 본래 공포영화를 잘보는 편이지만 ㅎㅎ

아~ 제가 감독님한테 또 놀란 점이 그거였어요. 굿에 대한 그 이중적인 느낌 (믿을래야 믿을수 밖에 없는 신내림 관련된 상황 / 대다수 무속인이 거짓말과 분위기로 사기치는 현상..)을 고발하는 것 같았네요. 그래도 한국만의 정서를 담아낸 것 같아서 느낌은 불쾌보단 좋았어요 ㅋㅋ
사실 제가 마이너 성향이 있어서 이럴수도 있구요 ㅎㅎ
               
jap.. 16-05-16 02:08
   
이영화가 외국사람들에게 공개됐을때 그 굿판의 징소리가 어떻게 다가올지가 궁금하네요.

아마도 한국사람과 크게 다르진 않을거라고 생각하지만 거부감을 느끼거나 공포감을

느낄수도 있다는 생각은 약간 듭니다. 갠적으로 헐리웃이든 한국영화든 요즘에 실망을

너무많이해서 지금의 곡성은 부족함이 보여도 까기가 힘들어요 ㅠㅠ
                    
로쟈리 16-05-16 02:11
   
저도.. ㅋㅋㅋㅋㅋ
요즘 다 질려서
헐리웃 영화 수준이라고 영화관 나오자마자 소리질럿..네요 ㅋㅋㅋ
아- 완전 광팬 탄생 ㄷㄷ

(자야겟다 ㅋㅋ)
                         
jap.. 16-05-16 02:17
   
주무세요 ㅎㅎ 전 이영화를 심야에 제수씨랑 같이 봤어요 ㅎㅎ.

그래도 재밌게 봤다고 하니 그나마 좀 위안이 되더라는...
                    
하늘바라기 16-05-16 02:12
   
괜찮지 않을까요.. 왜 공포영화보면 아프리카 주술사의 북소리나 혹은 신들린 춤을 보고

외국인들은 경외감을 느낀다고 하던데.. 그런 북소리보다 징소리와 신들린 춤이 더욱더

경외감을 느낄듯.. 그걸 보면서 역시 조연이지만 황정민이구나 했는데..
               
jap.. 16-05-16 02:13
   
제가 최근에 본 한국영화중 가장 좋았던게 성실한 나라의 엘리스라는 것에서 벌써 우리나라
영화판이 뭔가 문제가 있다는 반증인듯싶습니다. 제가 뭐 그렇다고 독립영화 취향도 아님에도 그런 영화가 더 낫게 느껴졌다는게 참 ...
하늘바라기 16-05-16 01:56
   
그점이 곡성의 묘미에요..

사람의 믿음이 어디까지인가.. 관객에게 되물어보는거잖아요.. 저도 무명을 보면서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1. 종교에 대한 믿음은 어디인가..

왜 귀신들린 딸때문에 굿도 해보고 마지막에 성당에 신부님을 찾아가 도움을 구하는데 거기서 신부가 그러죠

자기는 보고 느낀것만 믿는다고 그러니 당신딸도 의사가 말한대로 치료하라고.. 종교의 신부가 그렇게 이야기하

는 부분에서 한번 충격을 받았고..

2. 마지막에 주인공을 위해 악귀에 덫을 놓았다고 닭세번울때까지 기다리면 딸과 가족모두 무사할거라고 이야기

하는 무명.. 그때까지 전 무명이 악귀라고 생각했었는데.. 주인공이 사람인지 귀신인지 밝혀라고 그래야 믿을수

있다고 자기의 믿음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는것에 무명이 마지막에 손을 잡아주지만 그믿음을 깨버리는 주인공

집에 달려가는 모습에서 아 가족을 살릴수 있겠구나 생각했지만 믿음이 깨져버린 것에 덫은 무너져버리고 악귀

가 ...

스포가 너무 많을거같아서.. 정말 진지하면서도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였어요.. 소름끼치도록 무섭기도 했고..

가족과의유대.. 사람들과의 믿음.. 종교에 대한 믿음.. 나 자신에대한 믿음..

믿음이 얼마만큼 일생을 좌지우지할수 있는지 보여주는 그런영화... 영화보고 여운이 남는..

통편집된부분 얼른 나와서 감독판 나오면 또 볼거라는..
     
jap.. 16-05-16 02:02
   
통편집된 부분은 감독판이 나와도 아마 포함되지 않을것같네요 ㅎㅎ.
종구가 마지막에 딸과한 대화는 감독판에 확실히 포함될듯.
     
jap.. 16-05-16 02:04
   
그리고 성당신부의 답변은 감독이실제 성직자들을 만나면서 얻은 결론인듯 싶습니다.

불확실한 논증불가한 신에대해서 믿음을 주장하지만 현실에선 오로지 보이는 것에 매달리는

모순을 표현한거라고 생각해요.
     
로쟈리 16-05-16 02:05
   
저도 통편집 부분 나오면 영화 망쳐질 것 같아서 감독판 안나왔으면 싶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