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박하거나 싸가지가 없거나.
순박한 케이스는 채팅으로 알게된 진주 쪽에 살던 동생인데 군대가기전에 서울 구경좀하고 싶다고
해서 올라왔습니다. 저희 집에서 재워주고 내가 밥도 사주고 구경도 시켜주고
그리고 돌아가는 날에 밥이라도 먹이고 보내려고 터미닐 식당에서 밥먹고
가는데 그 놈이 뜬금, 형님. 형님은 참 좋은 사람입니더 이러는 겁니다. 좀 멋적어서 야 머 이런거가지고
그러냐 그랬더니, 아닙니더 형님은 좋은 사람 맞습니다. 고맙습니더
이러고 인사하고 가더군요. 참 이렇게 밥사주고 좀 재워졌다고 '참 좋은 사람'되기는 첨이었고
참 그런 모습에 순박하고 착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는 대학 동기인데, 뭐랄까 전형적인 경상도 상남자 스타일... 결국 서로 피봤습니다.
상남자들의 단점 중의 하나가 수틀리면 상남자 행동을 하는건데 결국 그런식으로 행동해서
주먹 다짐까지 갔죠. 지금 생각해봐도 내가 잘못한게 아닌데.. 그 때 상황도 내가 걔한테
이러믄 안된다는 식으로 이야기한거 같고, 니가 감히 내게 뭐라하냐 서울놈이 뺀질해가지고
뭐 이렇게 대답한거 같은데... 좀 충격이었죠 당시에는. 걔는 부산 녀석이었는데...
그리고 또 아는 형님은 서울에 오래 사셨지만 부산 출신이기도하고 다른 형님은 대구 출신이고...
이 형님들은 뭐 딱히 상남자 스타일도 아니었고, 대구 출신 형님이 좀 더 사투리가 많이 강하고
좀 더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니고 이랬던 타입이지만 그래도 동생이라고 잘 챙겨준 형들임.
하여간 딱 두가지 타입이 경험적으로 제 인상에는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