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된 포스터에는 ‘Tour South Korea : Hell Joseon 南韓行:地獄朝鮮’ 이라는 자극적인 제목과
함께 "한국의 K-POP과 경제발전 이면에 있는 한국 사회의 문제를 학술적으로 알아보자"는 설명
이 적혀있다.....
라고 되어 있는데요. 이부분에 대한 충분한 생각 없이 감정적으로 한국 폄하 여행으로 단정지어서
바라보고 있다는 느낌이 많이 드는군요.
홍콩이 원래 아시아에서는 꽤 사는 나라다보니, 한류다 뭐다해서 한국이 떴음에도 불구하고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각으로 만들어진 여행상품이겠거니 하고 지레짐작하고 댓글을 다는 듯합니다.
전 홍콩 사회에 대해 잘 모릅니다만, 최근 듣기로 민주화의 요구가 거세지고 있으며 홍콩인들 스스로가
중국정부에 반하는 시위를 시작하고 있다고 합니다......네 최근 들어 그렇게 하기 시작했다네요.
이전까지 영국령일때도 그랬고 중국에 반환되고 나서도 거지같은 현실에 대해 조직적인 투쟁을
해온적이 없다는 말이죠.....밑에 글보니 80만원짜리 방이 돼지 우리더군요. 화장실도 따로 없는
집이라고 할수도 없는 공간입니다. 그래도 조용히 살았다는거죠.
자 근데 한국의 젊은이들이 스스로 한국 사회를 헬조선이라고 부른답니다.
그들 입장에서는 황당한 겁니다.
한류라고 해서 한국 문화가 아시아를 쉽쓸고 있고, 통계수치를 봐도 그들에 비해 먹고 살만한 한국에서
젊은이들이 왜 그들 사회를 헬조선이라고 부르는가....상당히 황당하고 꼭한번 그 이유를 알고싶지
않았을까요? 걔들이 우리를 까기위해, 한국을 업신여기기 위해 한국에 놀러온다? ㅎㅎㅎㅎㅎ
(헬조선이라는 단어가 죽도록 싫었던 사람들에겐 그렇게 즉극적으로 해석하는게 속편하고
울분을 토할 순 있었을거 같긴 합니다.ㅎㅎㅎㅎ)
홍콩애들 교육수준도 높고, 국제도시라서 애들 마인드도 방사능 섬 애들하고는 달라요.
적어도 제가 만나본 몇 안되는 사람들에게서 홍콩인들은 오히려 서양쪽 오픈마인드의 분위기를 더 많이
느꼈습니다.
위에 복사해 놓은 헬조선여행의 취지에서 "학술적"이라는 단어에 주목하고 싶습니다.
이들이 헬조선여행에서 보고자 했던게
1. 한국의 어두운면....역시 아시아에서는 우리 홍콩이 앞서고 있어...일까요?
아니면
2. 우리 홍콩에 비해 먹고 살만하고 자유롭고 민주적인데 왜 아직까지도 한국인들은
그들의 나라를 헬조선이라 부를까....어쩌면 현실에 대해 안주하지 않는 한국인들의 모습에서
홍콩의 발전을 찾을 수 있지는 않을까?
적어도 이 두가지 측면에 대해 충분히 생각해보시고 댓글을 다시면 좋겠네요.
전 중년으로서 젊은이들의 헬조선이라는 단어를 매우 탐탁치 않게 바라보는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총선으로 제 생각을 크게 바뀌었죠.
맞습니다. 헬조선이라는 단어 지극히 자극적이고, 어떻게 보면 대단히 자기비하적입니다.
하지만 전 젊은이들 사이에서 헬조선이라는 단어가 유행한 시점에서 그들의 투표율이 이전에 비해
비약적으로 높아졌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싶습니다....
과연 우연일까요?
우리민족은 언제나 불평등, 불합리함에 대해 역사적으로 강렬하게 투쟁해 온 민족입니다.
고려시대때도 그랬고, 조선시대때도 그랬습니다. 헬조선이라는 유행어 또한 그렇습니다.
대한민국의 현실이 너무나 편안하고 이보다 더 좋을수 없는 자들에게는 불편한 단어겠지만,
그렇지 않은 압도적인 다수의 국민들에게 명확한 현실인식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자극적이지만,
효과적인 단어라는 거죠.
다시 주제로 돌아가서.. 홍콩인들이 헬조선여행을 통해 얻고자하는 학술적인 의미는 무엇일까요?
전 적어도 그 주제가...여행의 목적이 단순한 혐한의 의미라고 생각한다면,
그야말로 단순한 생각 아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