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형 교수, 김지윤 박사 나오시는 KBS2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도 정말 좋으니 많이들 시청하시길 바라겠습니다.
ㅡ 트럼프를 반대하는 자들 ㅡ
김어준 : 하긴 그 얘기도 잠깐 여쭤보자면,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에서 북미 대화 관련해서 어떤 압박을 받고 있는지 잘 모르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제 주류 언론이나, 또는 네오콘이라고 하는 강경파들이나, 혹은 과거 민주당,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층이나 다 트럼프에 대해서 불만이에요.
김준형 : 맞습니다. 한 80~90%가 트럼프가 할 것을 반대라기보다, 반대는 아무도 안 해요. 왜냐면 평화를 반대하는 건 좀 그러니까. 세 부류인데요, 첫 번째는 트럼프를 못 믿는 사람들입니다. 트럼프가 못할 것이라고 보는 부분이고요, 특히 말씀하신 민주당에서는 트럼프가 하는 꼴을 못 보는 거죠. 자기들이 25년 동안 해도 못했는데 트럼프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실패해야 된다고 속을 생각을 하고. 두 번째는 강경파들인데요, 북한을 악마로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데 이것을 더 밀어 붙여서 굴복을 시켜야지, 지금 끌어내서 오히려 생명을 연장시켜 준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고요.
김어준 : 선악의 개념으로 접근하는 자들이죠.
김준형 : 세 번째가 사실은 진짜 복병인데요, 세 번째는 전략가들입니다. 다시 말해서 트럼프가 지나치게 아주 단순하게 북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으로 짚곤 하는데, '이것은 중국을 포함해서 같이 생각해야 되는 거다' 그러니까 한미를 묶어서 특히 중국을 견제해야 되는데 그중에 가장 유용한 것이 북한이란 말이에요. 그러니까 북한을 빌미로 중국을 압박해야 되는데 북한이 풀려버리면 중국을 압박할 가장 좋은 카드를 잃어버릴 수 있거든요. 이 사람들이 공동전선을 갖고 있고, 저는 타결은 되겠지만 타결 뒤에 이들의 반격이 있을 가능성이, 좌초시도가 있을 가능성이 꽤 있다고 생각합니다.
ㅡ 참모진과 트럼프 ㅡ
김어준 : 저도 뉴스공장에서 맨날 ‘트럼프 참 희한한 양반이다.’ 그런 얘기만 하다가 급변해서요, 최근에. 어떻게든 잘 돼야 할 텐데, 건강도 걱정되고요. 햄버거 너무 많이 먹지 말아야 할 텐데. 어쨌든 자국 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압박을 받고 있다. 압박을 받고 있고, 이 북미 정상회담이 그렇게 반갑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 워싱턴 정가에. 특히 말씀하신 전략가들, 똑똑한 척 하는 사람들, 이 양반들은 희한하게도 대부분 보면 일본의 논리에 상당히 경도되어 있고 일본과 가깝습니다. 그러니까 여기서 일본에 활로가 생기는 부분이 있습니다.
김준형 : 맥매스터가 잘리기 전에, 그리고 트럼프가 북한의 회담제의를 받아들였을 때 가장 많이 막았고요, 가장 많이 막은 이유 중에 하나가 일본에 대한 고려였습니다. ‘일본하고 먼저 얘기하고 결정하십시오.’
김어준 : 일본의 방해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아주 오래 전부터 장기적으로 구축되어 있다, 그 시스템이. 미국의 싱크탱크들이 또 일본 층을 많이 받지 않습니까. 일본, 정말…….
김준형 : 늘 방해꾼입니다.
김어준 : 이번에는 방해하지 못하게 잘 관리해야 되는데……. 일단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받고 있는 압박도 있고 그 덕분에 여러 가지 순탄치 않은 것도 있었는데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가서 잘 해결하고 온 것 같다, 이 정도로 보이는 거죠, 지금. 또 트럼프 대통령이 다행히 남의 말을 잘 안 들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어요, 이 경우에.
김준형 : 그래서 그런 말을 실제로 했다고 얘기를 합니다. '대부분의 지난 정부에서 실패한 게 참모 말을 들어서 그렇다. 그래서 자기는 안 듣겠다'
ㅡ 김정은ᆞ습근평 대련 회담 ㅡ
김어준 : 김정은 위원장과 시진핑 주석이 만난 것은 최근의 상황이라서 급하게 만난 거라고 보도가 되는 경우가 많던데 저는 이거 진작부터 준비됐던 것 같거든요, 정황을 보면.
김준형 : 네, 맞습니다. 특히 1박 2일이었고요, 그다음에 1차로 갔을 때 아마 초청을 받았을 것 같고, 그다음에 이것을 일각에서는 북미가 안 좋아서 SOS 치러갔다고 하는데, 그건 아닌 것 같아요. 그리고 김정은은 이미 그 후를 보는 것 같아요. 전체 그림을 좀 보는 것 같고요, 지금 중국 쪽에서 자기들을 패싱했을지에 대한 두려움도 있고, 그다음에 북한이 지나치게 친미로 가면 곤란하고, 북한 쪽에서 봐도 중국이 또 방해하면 안 되지 않습니까.
김어준 : 적당한 거리두기를 하고…….
김준형 : 거리두기를 하면서도 중국이 중요하다는 걸 얘기해 주는, 오히려 특히 북중 관계에서는 북한이 좀 운전자가 아닌가 할 정도로 지금 이끌어가는 것 같습니다.
김어준 : 그러니까 말이죠. 김정은 위원장 스타일을 봤더니 최근에 자주 뉴스에 나오고, 또 우리도 겪고 하다보니까 수를 미리 미리 잘 두고, 과감하게 두고, 시진핑을 만나는 걸 최근에 미국과의 불협화음 때문에 갑자기 날아갈 정도로 하수는 아니다.
김준형 : 저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김어준 : 진작부터 준비되어 있었던 것 같다.
김준형 : 특히 북한은 예로부터 강대국 전문가들입니다. 중국과 소련사이에서도 그랬고요.
김어준 : 이 수는 미리 준비됐던 수인데 하필 그 언저리에 미국 쪽에서 그런 소리가 나오니까 그거 연결된 게 아니냐고 하는데 그건 아닌 것 같다고…….
김준형 : 네, 저도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