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에는 1류, 2류, 3류라는 말이 있습니다. 인간의 근복적인 물음에 대해 얼마나 섬세하고 진정한 해석과 접근이 있었느냐에 따른 분류인데, '3류' 즉 하류 문화는 인간의 감각을 말초적으로 자극하여 인간에게 순간적인 쾌락을 선사하는 인스턴트 음식, 정크푸드 같은 문화를 이르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보거나 듣거나 하면 순간적인 희열은 있는데 지속적인 물음이나 인간 보편적 성장과 반성에는 도움이 안 되는 것을 말합니다.
3류 문화를 흔히들 대중문화라고 일컫습니다.
그러나 요즘의 대중문화는 대중들의 수준이 매우 높아져서 지나친 말초적 자극은 대중들이 선호하지 않게 되었고 그 결과 대중 문화의 수준도 함께 올라가게 됐습니다.
더불어 '한류'라고 일컫는 우리 나라 대중 문화의 세계적 확산도 기본적으로는 3류 문화에 기초하지만 그 내실이 타국들의 상업적, 초말초적 문화는 다르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실력적으로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서도 팔릴 수 있었고 또 지속시킬 수 있었다고 봅니다.
요즘의 아이돌들은 매우 수준이 높아서 상업적 3류를 넘어서고 있지 않은가라는 생각까지 들게 합니다.
실제로 많은 대중 아이돌이나 대중 문화인들이 2류나 1류 문화라고 일컫는 공연 예술과 창작에 참여하고 있어 우리 나라의 대중 문화는 전반적인 수준이 높아졌음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노래와 춤, 연기에 있어서 우리 나라의 대중 문화인들의 수준은 세계적이며, 그들이 만들어 내는 작품 역시 문화적 수준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한류 매체들 중에서는 단기간의 수익을 위해 3류적 코드를 과도하게 이용하는 것들도 있습니다.
'한류 드라마'가 그 대표적인 예인데요, 우리 나라의 드라마는 비현시적인 외모를 가진 주인공들을 내세우고 화려한 장치들을 이용해 시청자들을 환상의 세계로 인도하여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모든 우리 나라 드라마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이른바 '한류 드라마'라 일컫는 작품들은 대부분 그러한 내용들입니다.
이른바 '막장 드라마'와 맥을 같이 하는 비현실적 로맨스는 대표적인 '정크 문화'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공중파 방송사들은 흥행을 위해 그러한 정크 드라마를 양산하면서 일시적 인기를 얻는 것에 대해 수익성이 있다고 말하며 인기가 있다는 것은 무조건 옳다는 식으로 합리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죽하면 세계적 수준에 도달한 우리 영화계 배우들이 출연료가 비쌈에도 공중파 드라마에 출연을 꺼리겠습니까?
예술적 수준을 하향하면서 자신의 일을 하고 싶지는 않다는 뜻이겠죠.
그러한 측면에서 또 하나의 한류 드라마 '태양의 후예'는 개인적으로 부끄러운 작품이라고 밖에 말 할 수 없습니다.
사실 주인공의 직업이 누구가 됐든 어떤 일을 하든 이 드라마의 '러브 라인'만은 분명해서 아마도 사실성이나 진정성보다는 확실히 말초적 자극을 통해 인기를 얻을 수 있는 '러브 라인'부터 설정하고 다른 스토리 작업이 이뤄졌다고 봅니다.
'사랑', 매우 인간적인 소재이며 영원한 물음일 수 있는 수준 높은 소재입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일어 날 수 없는 '사랑'을 다루고 있다면, 현실에서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을 자극적으로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일시적 쾌락만을 선사한다면 '사랑'만큼 또 추악한 소재는 없을 것입니다.
'태양의 후예', 과연 이 작품은 '작품'이란 소리를 들을 수 있을 만큼, 혹은 자랑하며 선전할 수 있을 만큼 우리 문화, 특히 한류를 대표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최근 언론에서는 연일 이 작품에 대해 한류의 재점화라며 중국에서는 '별에서 온 그대'이래 최고의 흥행작이라며 신드롬까지 낳고 있다고 자랑합니다.
중국 당국에서는 경계령까지 내렸다고 과도한 인기를 자랑처럼 이야기 합니다.
중국을 신경쓸 필요는 없지만 중국 정부가 내린 경계령 내용을 보면,
비현실적 인물에 몰입한 여성들이 현실을 등한시하고 가정불화까지 일으킨다는 내용입니다.
어떤 면에서 중국의 대중들이 우리보다 수준이 낮기 때문에 있을 수 있는 일일지는 모르겠으나 이러한 사태의 근본적 이유에는 '태양의 후예'라는 작품이 철저한 3류 문화를 기반으로 한 작품이라는 것입니다.
철저한 3류기 때문에 그토록 사람들을 현혹시킬 수 있었다는 것이죠, 그것도 특정 부류, 젊은 여성들 말입니다.
철저히 여성들의 말초적 자극에 몰닉한 작품이라는 점입니다.
이런 작품을 '한류작'이라며 선전하는 현실에서 우리의 드라마 한류에 먹구름이 자옥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우리는 역사적으로 정책적 3류 문화 선동이 어떠한 목적이 있었는지 압니다.
그럼에도 3류 문화에 몰닉하고 현실을 등한시 하는 것은 우리 대중들을 참 불쌍하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북한은 지금 핵무기를 계속 현실화 하고 있고, 그럴 수록 우리의 안보 불안은 가중되며 국제적 위상과 우리 나라의 발전에도 큰 문제가 생깁니다.
게다가 총선을 앞에 두고 정치권의 분란이 심각한 이 때에 민주시민으로서 군에 대한 지지와 격려를 선사해야 하며 정치인들을 매서운 눈으로 감시해야 하는 이 때에 특정 부류를 자극하는 3류 작품이 이슈가 되어 분란을 조장하는 것은 안타까움을 넘어 한탄스러운 일이 아닐까요?
안보 위기와 긴장이 고조되는 이 때에 정말 외진 자리에서 남들의 시선을 받지 못하며 추위와 두려움, 배고품, 잠과 싸우는 겉으로는 절대 멋있을 것이 없는, 하지만 정말 멋진 일을 묵묵히 수행하는 우리 장병들에 대한 격려와 갈채는 잊은채 허구적인 비현실적 군인상을 만들어 매도하는 이 장면은 어쩌면 국방을 위해 목숨을 걸고 사선에 서 있는 지금 이순간의 장병들을 욕보이게 하는 것이 아닐까요?
배우들이 무슨 죄가 있으며 말초작을 즐기는 사람들이 또 무슨 죄겠습니까? 하지만 최소한 인식을 가지고 접하고 제대로 된 의식을 갖고 현실을 직시 할 수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 군인들은 지금 매우 어려운 환경에서 상상할 수 없는 고통과 두려움, 괴로움을 이겨내며 사선에서 김정은과 정면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그들에 대해 진정한 격려를 보내고 싶은 1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