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상무대에서 1%에 속한다는 그 조옷된 사람 여기 있습니다.
교육 마치고 기차를 타면 청량리를 지나가요. 그때 속으로 다들 환호를 했죠. 양기사든 수방사든 둘중 하나다!!
그런데 내릴놈들 다 내리는데 전 안내려요. 이상하게 끝까지 갑니다. 춘천까지요.
102보에 하루 묵을때도 희망을 가져요. 여기서 후방으로 빠지겠지..
그런데 육공트럭 타고 도착한 곳이 소양호... 따블백 꾸겨앉아 대기하고 있는데 거기서부터 뭔가 잘못됐다는걸 느끼죠.
배타고 시뻘건 38선 글자가 보이자마자 갑자기 고개를 가랑이 사이에 처박고 쥐죽은듯 있으래요.
북한군이 신병 오는거 알고 저격 한다고... 나중에 알고보니 이 기간병 쉑기들이 구라친걸 알고 ㅂㄷㅂㄷ..;;;;
암튼 배에서 하선하고 또다시 육공타고 도착한곳이 양구..
인제가면 언제오나 원통해서 못살겠네 입이 두개라도 할 말이 없다던 그 양구...ㅠㅠ
그리고 사단훈련소에서 하룻밤 자고 도착한곳이 전차중대..
조옷같은 군대와서 그래도 K-1 한번 타보자 생각했건만... 내눈앞에 보이는 놈은 1952년산 M-47....
논산출신 최악의 코스를 제가 밟은겁니다.
아니.. 논산에서 팔하나 똥포 주특기로 최전방 가는게 더 최악이려나? 암튼..
그렇게 제 파란만장한 군생활이 시작됐다는...ㅠㅠ
에피 두개
입대 일주일 전 선배들이 위로해준답시고 데려간곳이 소양호였더랬죠.
그때도 따블백 깔고앉은 신병들을 봤는데, 선배들 왈 “넌 절대 배 타지마라.”
ㅆㅂ 말이 씨가 됐다는거.. 저게 몇달 후 내 모습이 될줄은..ㅠㅠ
102보에서 하루 묵을 때 예비역 대위와 일문일답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여러 사단 분위기를 얘기해주다가 “백두산은 어떻습니까?” 리는 질문에 그 예비역 대위의 한마디..
“거기 배치받으면 조옷 됐다고 생각해라” 라고 말하면서 바라보던 그 측은한 눈빛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음.
씨이이이이이이발 양구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