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 사이트에서 매출실적을 부풀리고 주문량을 조작하는 부정행위가 횡행하는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CCTV가 방영한 소비자고발 프로그램 ‘315완후이(晩會)’에 따르면 타오바오에 입점한 판매업자들은 슈아쇼우(刷手·솔질해주는 사람)라는 공모자를 대거 모집한 뒤 이들에게 5~10위안(900~1,800원)의 수수료와 상품대금을 먼저 지불하고 상품을 주문하도록 했다. 이같은 허위 주문에 판매업자들은 빈 상자를 배달하고, 공모자들은 미리 받은 상품대금을 반환한 뒤 온라인 상에 후기를 작성하는 것으로 거래를 끝내게 된다. 표면적으로는 주문이 폭주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판매업자와 공모자 간에는 실제 상품이나 대금 거래가 발생하지 않는 셈이다.
타오바오에서 중국 고객간(C2C) 전자상거래의 96.5%(2013년 기준)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허위판매나 매출조작은 대규모로 이뤄질 공산이 커 보인다. CCTV는 1만명 이상의 슈아쇼우들이 모여 허위판매에 대한 교육을 받는 현장까지 공개했다
알리바바 측은 허위판매를 뿌리 뽑을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다니엘 장 알리바바 최고업무책임자(COO)는 “자동으로 슈아쇼우의 평가를 골라낼 수 있는 체계를 만들기 위해 수천명의 기술자들이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창구를 통해 허위 주문과 매출 조작의 부정행위가 횡행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로 알리바바의 이미지는 상당한 손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