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사극 같은 경우는 더 그렇죠.
막말로 옛날 그 시대를 살아본 사람이 누가 있다고 사실 유무를 따질 수 있겠습니까?
어차피 고증이란 게 다 연구해서 밝혀진 결과물인데, 그런 건 그 쪽 방면으로 아는 사람들만 알지 전혀 관심도 없던 아무나가 그냥 척 보고 알아 볼 수 있는 그런 건 아니거든요.
물론 평소 그런 쪽으로 지식이 많은 사람 같은 경우엔 척 봐도 눈에 거슬리는 부분이 눈에 많이 띌 수도 있었겠습니다만, 그런 사람들이 과연 몇이나 되겠습니까?
그런데, 그런 소수의 아는 사람만 아는 고증문제 때문에 드라마 전체의 평이 올라갔다 내려갔다 막 좌지우지 된다는 건 솔직히 만든 측의 입장에선 분통 터질 일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납득하기 힘들더라고요.
때문에 그냥 봐서 몰입을 방해할 정도거나 누구나 다 지적할 정도로 터무니 없지만 않으면 문제될 게 없다는 게 제 평소 생각이었는데요. 누구 말마따나 영화나 드라마는 '다큐'가 아니니까요.
그런 제가 볼 때 좀 전에 밑에 태양의 후예인가 하는 군대 장면은 좀 아니더라고요.
왜냐하면 우린 대부분 군대를 다녀온 경험자들이기 때문입니다.
고증이고 자시고 할 것 없이 그냥 딱 보면 거슬리지 않나요?
결국 제가 말하고자 하는 바의 핵심은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는 가급적 배제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그게 사실이든 구라든 상관 없어요.
몰입만 방해하지 않는다면 고증이 개판이라도 상관 없고, 비현실적이고 비상식적이라도 상관 없단 거지요.
물론 역으로 생각하면 몰입을 방해할 정도로 과도한 연출,터무니 없는 고증 역시도 제거대상인 건 마찬가지란 소리고요.
아무튼 제가 철저한 고증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것도 바로 이처럼 목적을 달성하는 수단이 꼭 사실성에만 있다고는 생각지 않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