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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3-16 15:05
군시절 잠꼬대 하다 맞은 이야기 ㅋ
 글쓴이 : 조으다
조회 : 690  

자대배치 받고 일주일도 채 안되서 누가 좋은놈지 나쁜놈인지 누굴 조심해야되는지 알게됐습니다.


제가 있던 소대에서는 저보다 10개월 고참들이 동기들도 많았고 일병 말호봉쯤?이였나 그래서 일,이등병들한테는 공포의 대상이였지요.


참 사소한일로 많이도 맞았네요.

그렇게 구타가 일상이 되어버린 생활속에서도 시간은 흘러 일병 정기휴가를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자그마치 14박 15일 이였는데  매일 새벽까지 술먹고 집에 들어가는 나날이였고. 아침 8시만 되면 어김없이 할머니가 깨우십니다.


일어나서 밥먹고 다시 자라고. 술도 아직 안깬상태에서 잠도 겨우 두세시간 잤을뿐이고 일어날수 있을리가 없지요 ㅋ

그냥 좀더 자고 나중에 일어나서 먹을게 하고 다시 잡니다.


이 생활을 자그마치 14일동안 매일같이 반복하다 복귀를 했습니다.


복귀 당일 야간 근무가 있었습니다. 새벽 2시부터 근무여서 불침번인 옆소대 상병이 절 깨웠나봅니다.


이때 전 꿈을 꾸고 있었는데 할머니가 밥먹고 자라고 또 깨우는 꿈이였는데 ㅋ 좀만 더 자고 나중에 알아서 일어날게? 하여튼 이런 비스무리한 말을 했나봅니다 잠결에 ㅋ


눈앞에 불이번쩍 하면서 한대 맞고 현실로 돌아온거죠. 재빨리 조그맣게 관등성명을 대고 후다닥 근무 나갈준비를 마치고 내무반 밖에서 그 상병에게 할머니가 깨우는 꿈을 꿨다고 얘기했더니 그냥 웃으면서 넘어갔습니다.

그러나 이 일련의 사태를 소대 고참중 그것도 가장 악질인 고참이 다 보고 있었던겁니다.


다음날 아침 점호 끝나고 야삽으로 딱 5대 맞았는데 야구 배트로도 맞아보고 곡갱이 자루로도 맞아보곤 했는데 뭔가 차원이 다르더군요. 한대맞는 순간 흡사 하반신 마비되는 느낌이 올정도로 뭔가 ..지금생각해보니 고통사고 나서 골반골절 당했을때 느낌하고 비슷한 느낌이네요.


아니면 정말 있는힘껏때려서 더 아픈건지 하여튼 태어나서 맞아본거 중에 제일 아팠습니다.


그렇게 겨우 5대를 맞고 그날 저녁 샤워하러 갔는데 팬티를 못벗었습니다.


흰팬티가 붉은색이 되었고 엉덩이 살이 다 터져서 팬티하고 들러붙어 버렸습니다.


뜨거운 물에 한참 불려서 겨우 벗고 씻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 고참이 병장때 다른부대로 전출을 가게되는데 가기전날 그동안 너무 심하게 해서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고 갔는데 이때만 해도 속으로 밖에서 만나기만 해봐라 하고 벼르고 있었지요.


심지어 같은 대구출신이라 언젠가는 보게 되겠지 했지만 볼수는 없었네요 .


시간이 꽤흐른 지금은 설사 보게 되더라도 아무렇지도 않을거 같기도 하고요 .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d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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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1004 16-03-16 15:09
   
조으다님 연세가....
     
조으다 16-03-16 15:20
   
ㅎㅎ 94년도 군번이라면 대충 나이가 짐작이 되지요.
          
썩을 16-03-16 15:22
   
20살에 입대했으면 42
21살에 입대했으면 43
22살에 입대했으면 44

셋중에 하나겟네요^^;;
               
조으다 16-03-16 15:25
   
22살에 제대했습니다 ㅎ.

빠른연생에다가 대학을 못가는 바람에 좀 일찍 갔었네요.
행복찾기 16-03-16 15:12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과거에 힘들고 괴롭고 비참했던 일들이
어느 새 술집 안주거리로 바뀌어 있는 것을 알게 될 때가 있습니다.

특히, 이권없이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겪었던 일들은 아련한 과거의 추억일 뿐이죠..
     
조으다 16-03-16 15:32
   
맞습니다.

이젠 군시절 겪었던 힘들었던 모든 일들이 추억이 되버렸네요.
Tenchu 16-03-16 15:15
   
이런거 읽으면 난 군대 안가기 잘했단 생각 듭니다.  아마 군에서 대형사고 쳤을듯..
     
조으다 16-03-16 15:24
   
모르긴 해도 분노조절장애도 치료 가능해질겁니다.

극소수로 컨트롤 못해서 큰 사고를 치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냥 그렇게 참고 견디는거죠.
썩을 16-03-16 15:18
   
8-90년대 복무하신듯 싶네요
     
조으다 16-03-16 15:21
   
94년도 군번입니다.

그런데 제가 저렇게 적어놨지만 실상은 저보다 더 고참이였던 분들의 생활은 더 어마무시했겠지요.

내무반에 야삽이 날아다닌다던지하는 ㅋ
콜라맛치킨 16-03-16 15:30
   
야삽이라..... 야구 방망이 또는 간부 골프채로만 맞아봤던 저에게는 쉽게 상상이 안갑니다ㅎㅎ
     
조으다 16-03-16 15:36
   
저도 야삽이 그렇게 아플꺼라고는 상상 못했네요.

일반 몽둥이로 맞는게 싸대기 맞는충격이라면 야삽은 주먹으로 맞는 느낌이라고 표현하고 싶네요.

따끔한 느낌이 아니라 우리한 느낌? 이라고나 할까요? ㅋ
마이크로 16-03-16 15:47
   
다들 최배달아시죠? 극진가라데. 그사람 아들중에 최광수라고.. 제가나온 수색중대  2소대장(중위)이었음.. 말년에 덤볐다가 업드려 자세로 로우킥 정확히 4대 맞은 기억나네요.ㅋㅋ
만두대장 16-03-16 17:06
   
저는 자다가 근무 나간 선임 자리까지 넘어가서 자다가 근무 마치고 온 선임이 깨우는데 잠결에 부스스 하게 일어나서 .... " 너 뭐냐.. 뭔데 반말하냐 " 라고 했던..... 뭐 조금 있다가 제정신 차리고 죄송합니다 하긴 했습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