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대배치 받고 일주일도 채 안되서 누가 좋은놈지 나쁜놈인지 누굴 조심해야되는지 알게됐습니다.
제가 있던 소대에서는 저보다 10개월 고참들이 동기들도 많았고 일병 말호봉쯤?이였나 그래서 일,이등병들한테는 공포의 대상이였지요.
참 사소한일로 많이도 맞았네요.
그렇게 구타가 일상이 되어버린 생활속에서도 시간은 흘러 일병 정기휴가를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자그마치 14박 15일 이였는데 매일 새벽까지 술먹고 집에 들어가는 나날이였고. 아침 8시만 되면 어김없이 할머니가 깨우십니다.
일어나서 밥먹고 다시 자라고. 술도 아직 안깬상태에서 잠도 겨우 두세시간 잤을뿐이고 일어날수 있을리가 없지요 ㅋ
그냥 좀더 자고 나중에 일어나서 먹을게 하고 다시 잡니다.
이 생활을 자그마치 14일동안 매일같이 반복하다 복귀를 했습니다.
복귀 당일 야간 근무가 있었습니다. 새벽 2시부터 근무여서 불침번인 옆소대 상병이 절 깨웠나봅니다.
이때 전 꿈을 꾸고 있었는데 할머니가 밥먹고 자라고 또 깨우는 꿈이였는데 ㅋ 좀만 더 자고 나중에 알아서 일어날게? 하여튼 이런 비스무리한 말을 했나봅니다 잠결에 ㅋ
눈앞에 불이번쩍 하면서 한대 맞고 현실로 돌아온거죠. 재빨리 조그맣게 관등성명을 대고 후다닥 근무 나갈준비를 마치고 내무반 밖에서 그 상병에게 할머니가 깨우는 꿈을 꿨다고 얘기했더니 그냥 웃으면서 넘어갔습니다.
그러나 이 일련의 사태를 소대 고참중 그것도 가장 악질인 고참이 다 보고 있었던겁니다.
다음날 아침 점호 끝나고 야삽으로 딱 5대 맞았는데 야구 배트로도 맞아보고 곡갱이 자루로도 맞아보곤 했는데 뭔가 차원이 다르더군요. 한대맞는 순간 흡사 하반신 마비되는 느낌이 올정도로 뭔가 ..지금생각해보니 고통사고 나서 골반골절 당했을때 느낌하고 비슷한 느낌이네요.
아니면 정말 있는힘껏때려서 더 아픈건지 하여튼 태어나서 맞아본거 중에 제일 아팠습니다.
그렇게 겨우 5대를 맞고 그날 저녁 샤워하러 갔는데 팬티를 못벗었습니다.
흰팬티가 붉은색이 되었고 엉덩이 살이 다 터져서 팬티하고 들러붙어 버렸습니다.
뜨거운 물에 한참 불려서 겨우 벗고 씻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 고참이 병장때 다른부대로 전출을 가게되는데 가기전날 그동안 너무 심하게 해서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고 갔는데 이때만 해도 속으로 밖에서 만나기만 해봐라 하고 벼르고 있었지요.
심지어 같은 대구출신이라 언젠가는 보게 되겠지 했지만 볼수는 없었네요 .
시간이 꽤흐른 지금은 설사 보게 되더라도 아무렇지도 않을거 같기도 하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