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마나(Mana)는, 오스트로네시아(Austronesia) 어족의 한 갈래인 폴리네시아(Polynesia) 어파에서 나온 단어라고 합니다. 이와 같은 어파에서 나온 것들 중 우리에게 익숙한 단어로는 타투(Tattoo, 문신), 터부(Taboo, 금기) 등이 있습니다. 티키(Tiki, 폴리네시아 지역 창세신화에 등장하는 창조신 중 하나)라는 단어도 있다고 하는데 솔직히 저는 익히 듣던 말이 아니네요.이 어파에는 하와이 어, 마오리 어(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그 마오리 족 맞습니다)를 비롯해 27개 언어가 속해 있는데, 이들 사이에서 마나란 공통적으로 '초자연적인 힘'을 뜻한다고 합니다.
초자연적인 힘. 통상적으로 판타지 장르를 어느 정도 아는 분들 사이에서 마나란, '마법 등을 운용하기 위해 필요한 원천'으로 인식됩니다. 마나는 기본적으로 대자연 속에 항상 존재하고 있으며, 이를 '끌어 모은다'거나 '재배열한다'와 같은 방식을 통해 마법을 구현한다는 것이 통상적인 판타지의 설정입니다.
또, 어떤 세계관에서 마나는 마법 뿐만 아니라 '검술 등의 무기술에도 마나를 사용(오러 블레이드 Aura Blade)함으로써 파괴력을 높일 수 있다'고 설정하기도 하죠.
마나라는 용어를 사용하지는 않지만, 세계관 설정상 비슷하게 받아들여지는 것들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무협 세계관에 등장하는 기(氣)가 있겠습니다. 무협물에 등장하는 무사들은 운기조식(運氣調息)이라는 방법을 통해 대자연의 기를 몸 안으로 받아들이고 운용해 내공을 쌓곤 합니다. 좀 더 엄밀히 따지자면 자연에 존재하는 기와 무사의 몸 안에 축적된 기는 서로 다르게 취급되기 때문에, 둘 중 자연 상태에 존재하는 쪽의 기가 마나와 유사한 개념이 되겠네요.
<스타워즈> 세계관에 등장하는 '포스(Force)' 또한 같은 맥락이라 볼 수 있습니다. 포스는 스타워즈 세계관에서 자연계에 흐르는 눈에 보이지 않는 힘을 가리키는 말이니까요. 뭐, 좀 더 깊이 들어가면 '우주의 의지'라고도 풀이합니다만…… 너무 깊이 들어가지는 말도록 하죠. 아시다시피, 이쪽 동네가 한 번 발을 들여놓으면 쉽사리 헤어나오기 힘든 곳이라서요.
몰랐는데 새롭네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