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새 잡담게시판으로 가기
(구)잡담게시판 [1] [2] [3] [4] [5] [6]
HOME > 커뮤니티 > 잡담 게시판
 
작성일 : 16-03-13 20:09
나중에는 인간의 규정에 대해 다시 써야할 날이올지도..
 글쓴이 : 크림
조회 : 517  

SF 떡밥중 하나가 어떤것을 인간이라 규정지을수있는가... 죠.

두 사이보그가 나옵니다.
하나는  뇌는 순수인간이고 몸전체가 기계인 인간(몸에 오일이아닌 뜨거운 피가 흐르던 시절도 있었겠죠.)
또 하나는 몸은 인간인데 머리(뇌) 가 칩으로 이루어진 인간입니다.

어느쪽이 인간이라 할수있을까요?

또 
인간과 똑같이 생긴 안드로이드가 있습니다.  인공지능이있고 말을하고 감정을 표현하고 행동을 하죠.
이 안드로이드를 소유인이 무참히 망치로 내리쳐서 부순다면 이건 처벌을 받아야할까요?
 
 기계전사109 라는 옛 만화에서도 이와 비슷한소재가 나오지요.
아내가 사고로 죽었는데 어린 아들을 위해 아내의 뇌 파편으로 스캐닝해서 똑같은 인공지능을 부여한 사이보그를 만듭니다.
심지어 그 아내 사이보그도 자신이 사이보그라는 사실을 모르죠. 
사이보그는 아내가 하던대로 똑같이 행동합니다.
외모나 말투 생각까지 죽은 아내와 완벽하게 똑같죠.
하지만 남편은 넌 가짜라며 무자비한 폭력을 일삼습니다.


공각기동대에서도 프로그램이 자신은 생각을하고 판단을하고 감정을 느끼고 자유의지를 가지는데 인간이 아닌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죠.

이처럼 꽤 많은 SF에서는 인간과 기계의 경계가 모호해지는것을 주재로 삼는경우가 있죠.

사람들은 자신이 왜 인간인가에 대해서 스스로 생각을 해본적이 많이 없을겁니다.
인간으로 태어났고 인간으로 살아왔으니 당연한것에  의문을 품을 이유가 없죠.

하지만 인공지능이 사람과 유사한 자아를 갖추는 시대가온다면 인간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새로 만들어질지도 모르겠네요.


'인간' 이라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뭘까요.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ddss 16-03-13 20:13
   
전 아직 생명체라서 그런지 몰라도 하나로 단순하게 정의합니다.

뇌가 생명체인 지적생명체.
몸이 기계가 좀 껴있든 혹은 뇌를 제외하고 전부 기계라 할지라도 전 그건 인간으로 봐요.

하지만 뇌가 칩으로 되어 있으면 전 그건 인간이 아니라고 봐요.
디저 16-03-13 20:14
   
인간도 어릴때 프로그램 테스트되는 과정. 육아를 거치는 건 같습니다.

생물학적으로 완전체로 발생했나 안했나로 정의되는 것이지 똑같나 다르냐의 문제는 아닌거지요.
푹찍 16-03-13 20:15
   
인간부모
가생이잉여 16-03-13 20:22
   
블레이드 러너에서 인조인간이 마지막에 주인공을 살려주고 고개를 숙이고 죽어가는 장면은 인간처럼 존엄해 보였죠
     
별명뭐해 16-03-13 20:58
   
완전 감정이입해서 눈물까지 흘리며 본 장면이죠. 완벽하지는 않지만 아직도 대사가 기억납니다.

"우주 식민지 오리온에서 전우들과 싸운 위대한 전투를 기억한다
너는 우주에서 반짝이는 아름다운 황금강을 본 적 있는가?
이 모든 기억이 지금 흘러내리는 내 눈물이 비에 씻기듯 사라지겠지"라며 고개를 떨구죠..

4년을 살든 (영화의 인조인간의 수명) 인간처럼 백년 아니면 그 이상 천년 만년을 살든 죽으면 아름다운 기억 모두 허망하게 사라지는 것은 똑같다. 그러나 순간속에 영원있다라는 메시지가 읽히더라구요.
산사의꿈 16-03-13 20:23
   
자아를 가지고 있는 로봇이라면 생명체로 인정해야죠.
그렇지 않으면 서로 공존하지 못할 겁니다.
괴발1 16-03-13 20:41
   
인간성이죠. 물론 인간성에 대한 기준과 내포는 다릅니다.

블레이드 러너, 토털리콜, 스타쉽 트루퍼스라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토털리콜은 아쿠아리움 수준의 화성 식민지라는 현실적인 망상과 기억조작이라는 망상적 현실을 다루었는데, 기억이 개체의 통일성과 본질을 증명하는 거라 봅니다. 영화에서는 기억이 회복되지만, 기억이 회복되지 않은 허위의, 주입된 의식을 지닌 생명체는 무엇일까요.

블레이드 러너는 5년 정도의 수명을 지닌 전투형 복제인간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생명지속의 욕구를 위해 은하계에서 지구에 돌아옵니다. 부랑자들이죠. 번식할 수 없으며, 따라서 종의 무한성을 욕망하지 않는 개체적 생명의 한시적 욕구, 그것도 만들어진 안드로이드들의 욕구로 인간성이란 무엇인가고 묻습니다. 부랑자 두목이 생명의 시계가 다하기 직전 멋진 말을 하는데.. "너 따위는 보지도 못했을 광경을 나는 보았다"(정확한 대사가 아닙니다)라고 읊조립니다. 경험의 고유함, 고귀한 개체에 따르는 영웅적 속성을 나타내는 말인데, 지구에서 사는 인간들보다 훨씬 강렬하고 응축적인 체험된 개체였죠.
도구로서의 안드로이드가 생산자인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경험(인간인 우리의 시각에서 볼 때)을 하고 있다는 시적 영화였어요.

스타쉽 트루퍼스는 우주선들이 날아다니는 시대에, 사막 같은 환경을 무대로 거대한 벌레들을 무찌르는 지구방위군 얘기입니다. 동굴 속에 숨은 뇌수 벌레에 의해 움직이는 벌레들을 쏘아죽이는 게임같은 영화, 여기에선 벌레도 인간도 없습니다. 걸프전에 대한 풍유만 있죠. 그저 게임입니다. 삶과 일상은 벌레들을 쏘아죽이는 게임.

생명체라는 건 부모에게 받은 속성일 뿐, 인간의 속성이 아닙니다. 인도에서 늑대소년이 발견되어 인간사회에 수습되었는데.. 인간의 언어를 배울 시점을 놓친 그 늑대소년은 슬피 늑대처럼 울다가 적응하지 못하고 죽었습니다.

ai에 인간을 투영하는 건, 인간성이란 무엇인가라고 스스로 묻는 질문이죠. 기준과 내포는 물론 정해지지 않았습니다만.
별명뭐해 16-03-13 21:05
   
지동설, 진화론 같은 어떤 과학적 사실은 드러남과 동시에 인간의 자존심을 여지없이 무너뜨려왔죠. 다른 존재들과 구별되는 인간만의 고유성 그리고 그것에 특별히 '우리는 인간이기에'와 같은 신성한 의무까지 부여해왔으나 과학이 밝혀낸 현실은 냉혹하기만 하죠.

'이 우주는 아무런 목적도 없고 인간은 우연의 산물일 뿐이다' '자유의지는 없다' 이런 현실을 자세히 들여다 보고 또 내가 살아가는 세상과 연관지어 볼 때마다 기운빠지고 어쩔 수 없이 허무주의 비슷한 것에 경도 되곤 합니다.

하지만 문명인이기에 그런 사실에 매몰되지 않도록 아침에 억지로 이불킥 하며 일어나듯 나 자신을 바로 세웁니다.
별명뭐해 16-03-13 21:41
   
한 개인으로서의 인간은 이렇게도 말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희망과 현실간의 모순으로 인해 빚어지는 한 편의 비극을 낳는 존재'라고요. 인간은 어떤 관념이라는 형태로 신념과 계획을 가질 수 있고 또 그것을 추구해나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든 쉽게 좌절 되곤 하죠. 환경과 유전명령에 좌우되어 버리기 때문에 그것이 쉽게 좌절되어 나타납니다.

여기서 기계와 다른점이 드러나는데 기계는 한번 정해진 목표를 환경 변화에 좌우되지 않고 줄기차게 추구해 나간다는 점에 있습니다. 반면 인간은 끊임없이 목표가 바뀌고 환경에 좌우되죠. 인간은 오히려 그런 모순, 좌절에서 오히려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한편의 비극적 예술 작품으로서 말이죠.
     
별명뭐해 16-05-12 20:34
   
시지프의 신화를 읽기 전에 그 내용과 비슷한 얘기를 나 스스로 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