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아버지를 사랑하는 이유가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아버지를 사랑하는 이유를 몇가지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용돈을 주시니까 사랑하게됐나? 그럼 용돈을 안주시면 안 사랑할까? 이건 아니였네요.
날 지켜주시니까? 그럼 나중에 아버지가 약해지면 내가 안 사랑할까? 이것 역시 아니였어요.
멋있게 옷을 입고 다니셔서? 아니였어요. 집에서 팬티만 입고 다니시는데...뭘..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생각하다가 결국 날을 샜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아버지를 사랑하는 이유를 모르겠어요.
다행입니다.
내가 그 이유를 몰라서, 그리고 그 이유가 사라질까봐 걱정하지 않아도 되니 말입니다.
아니면 이유가 없을 수도 있죠.
아버지도 저를 이유없이 사랑해 주시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