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속에서는 이미 천둥번개가 치고
벨트는 조이지도 않았는데 허리를 조여오며
여러차례 항문을 빼꼼히 내려다 보고 싶어하는
나의 아기들을 식은땀을 흘리며
갓 태어난 아기마냥 달래고 달래고
또 달래고 그렇게 하기를 수차례
더 이상 가망은 없다.
이 따뜻한 아기들을 마음놓고 배출시킬
공간과 안식처는 보이질 않는다.
숨은 턱 밑까지 차올라
걸음은 걸을수록 부자연스러워지고
다리는 점점 꼬여가며 안식처를
찾을 공간만 보이면 바로 풀을수 있게
벨트를 느슨하게한다.
점점 심장은 거세게 요동치며
심장의 소리가 내 귓가에서 맴돈다.
이대로 가다간 모든것이 끝난다.
나를 구원해줄 한 줄기 빛이 저기 보인다.
나는 벨트를 풀자마
마치 수양제의 100만대군을 물리친
고구려장수 을지문덕장군님의 살수대첩을
재현시키는 듯 마냥 나의 아기들을 풀어놓았다.
앞에서는 차들이 여러차례 지나가지만
좁은 시야로는 안보이는 것이 분명하다.
그 순간 발걸음이 들려온다.
숨을죽였다.
그 어떠한 숨소리도 내지않고 고요히 발걸음소리가
사라지기를 기다렸다.
더 이상 발걸음소리는 나지않는다.
안도의 숨을 내쉬며 빳빳해진 고개를 들어올렸다.
그 순간 나를 한심하게 쳐다보는 건장한 청년이
나를 내려다 보고있었다.
여기서 바지를 올리면 모든것이 끝장이야.
아직 난 휴지를 꺼내지 않았다고.
그는 내 옆으로 오더니 운전석 문을 열고 탔다.
그래 가라. 차라리 가버려라.
시동소리가 들리고 바퀴가 굴러간다.
그 순간 뒤에서 들려오는 그의 한마디.
"씨'발 똥내 존나 나네. 야 후진한다"
그는 이 말을 남기고 떠나가 버렷다.
조금전까지만 해도 안락하고 아늑했던 공간이
휑~한 느낌이다.
배출은 이미 끝난상태인지 긴장을해서 인지
모르겠지만 더이상 급박하지는 않다.
휴지를 꺼내고 항문을 닦는 순간
또 발걸음 소리가들린다.
아까 그녀석인가? 휴지가 부족한데 달라고 부탁해볼까?
그리고 휴지로 감싸인 중지손가락을 중심으로 이용해
항문을 찌르고 안쪽까지 닦는다.
그리고 그녀석을 부르려는 순간 누군가 지나간다.
여자다. 그녀석이 아니라 여자였어!
내 얼굴은 못봤겠지? 좋아 자연스럽게 닦았어.
아마 그여자도 지나가면서 내손가락 스킬을
보고 놀랬을거야.
이제 끝났다. 집에가자.
고통은 끝났고 창피함만 남았다.
하지만 행복하다. 집에서 마자 닦아야지 히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