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돈까스를 엄청 좋아해요 근데 미식가는 아니고 정말 싸구려 혓바닥이랍니다..
요즘 워낙 체인점도 많고 방송에서 백ㅈㅇ쉐프도 선전하니.. 인터넷에도 맛집이 넘쳐나죠..
근데 저는 분식집의 싸구려틱한 8~90년대 경양식 돈까스가 좋아요 ㅎㅎ
아마 여러분들중에도 저랑 같은 취향이 있으리라 믿어봅니다.. ㅜㅜ
한 20년전이나~ 더 오래전이나~ 이야기좀 해보자면용...
처음엔 후추약간 뿌려진 옥수수 스프나오고 그거 다 비울때즈음
정육점에서 기계로 얇고 넓게 다진데 소금간하고
밀가루 빵가루로 튀긴 돈까스에 찍먹 일본식 소스보다 밝은
거의 밝은.. 노랑 주황색 소스랄까.. 통조림 후르츠과일 국물섞어 끓여 부어 케찹 지그재그 완성한듯한 소스
거기에 국자로 쌀밥약간 케찹 마요네즈 양배추 셀러드나 통조림 옥수수 남은 후르츠과일로 데코레이션ㅋ
그당시 레스토랑가면 깔끔한 수건이나 네프킨 위에 포크 나이프 숟가락 올려져있고 위에같은 돈까스 나오면
남자들이 폼잡아가며 여친한테 썰어주거나 아버지가 월급탔다고 멋지게 아들한테 썰어주거나 ㅎㅎ
그 당시 레스토랑은 데코레이션 더 이쁘게꾸민 돈까스는 요즘 생각보다 고급 음식이였음요
물론 분식집에선 990도 있었고(망함) 80년대말 90년대 중반까진 3천원 3500원이였죠 ㅎ
물론 지역마다 다르지요 2천원 2500원 4천원등등~ 가격이야기는 넘어갑시다~~~
그러다 90년대말 2천년대 초반 일본식 돈까스집이 하나둘 개업했지요
(그전에도 있긴했지만 일식집은 비싸다는 인식과 점포도 별로 없었고)
그때 즈음 일본문화 개방과 함께 일식 돈까스 가게가 엄청나게 늘어납니다.
썰어져나온 두꺼운 바삭한 돈까스.. 따로나온 소스에 무언가를 직접 갈아 뿌리고
비쌌지만 처음 접하는 찍먹.. 저에게는 당시 충격적이였고 담백하고 바삭하고 맛있었지요
그이후 분식집도 프렌차이즈화 되면서 치즈돈 안심&등심 생선까스등등 많은 메뉴가 등장하고..
그리고 요즘 드라마에 소스맛으로 악역이 사람다치게하며 간접 광고하는 돈까스집 협찬까지..ㅠ
아무튼 여러분들은 일식집의 바삭한 두꺼운 찍먹 돈까스가 좋으신지...
아니면 저같이 옛날 커다란데 밝은 소스 경양식 옛날 느낌을 좋아하시는지 궁금하네용~!
저... 오늘 점심은 돈까스로 먹으려구용..
저희동네는 대학가라 옛날돈까스집이 있긴한데 김밥ㅊㄱ같이 대량 미리만든 식자재 맛없는 돈까스더군요
그걸 5천500원이나 받아욤.. 반찬 단무지 깍두기는 푸짐한데 각자 익은게 다른것이 재사용으로 추정;
다시는 안갑니다.. 그래서 돈까스 안먹고만다 하면서 500원 더주고 일식집 6000원짜리 찍먹 사먹어요
매일이 아니고 가끔 돈까스가 땡기는날이 있잖아요 ㅎㅎ
암튼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 드리구요 공감하신다면
일식돈가츠가 좋은지 옛날 왕돈까스가 좋은지 아니면 다른 치즈들어간거나 기타등등 취향이나
집에서 튀겨 드신다면 노하우라도 있으신지 돈까스에 대해 생각좀 공유해 봅시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