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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2-19 21:03
시장만능주의
 글쓴이 : Nitro
조회 : 657  

애덤 스미스가 보이지 않는 손을 주장한 이후로 시장이라는 존재는 신성시 되어 왔죠.
사회의 부를 재분배하는데 반대하는 이유로 가장 그럴듯하게 들리는게 시장원리입니다.
정부가 인위적으로 시장을 교란하면 안된다는 것이죠.
그런데 시장이 왜 그토록 신성한 것인가?
이것에 대해서 답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은 양산형 시장만능주의자들 중에는 거의 없을 겁니다.

시장이 중요한 이유는 이 시스템의 강력한 배분능력에 있습니다.
맛있는 음식이든 람보르기니 스포츠카든 모든 재화는 사람들이 욕구하는 양보다 적게 생산됩니다.
따라서 사람들은 생산된 재화를 합리적으로 나눠야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재화를 나눠야 하는가?
재화가 만일 한정되어 있다면 그 재화를 가장 간절하게 원하는 사람에게 가는게 합리적이겠죠.
그렇다면 누가 가장 그 물품을 원하는지 어떻게 알 수 있는가?
그것을 직관적으로 드러내 주는게 바로 가격입니다.
그 재화를 얻기 위해 얼마난 많은 돈을 희생할 용의가 있는가로 그 물건을 누가 간절히 원하는지 알아낸다는 것이죠.
공산권의 유일한 노벨 경제학 수상자의 연구가 바로 가격의 기능을 독립적으로 밝힌 공로로 수여됬습니다.
그는 계획경제 하에서 물품을 합리적으로 배급할 방법을 찾는 소련 정부의 의뢰로 재화의 합리적인 배분방식을 연구했는데 그의 연구에 등장하는 변수가 하나 있었죠.
순환승수(Revolving Multiplier)라고 불리는 해당 변수는 나중에 서양 학자들에 의해 가격과 수학적으로 동일하다는게 증명되었고 그 학자는 공산권에서 시장기능과 가격의 재화배분에 있어서의 중요성을 입증해 낸 공로로 노벨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시장과 가격을 부정한 공산주의는 태생부터 망할 운명이었다는 말도 되는 것이죠.
시장은 이토록 중요한 겁니다.

그런데 과연 시장은 언제나 합리적인가?
저는 이미 경제학자들이 많이 연구했고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완성된 이론인 외부효과 문제나 독점문제 같은 것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시장에서 결정되는 가격은 각 개인의 기회비용을 나타낸다' 이 명제가 참인가를 생각해 보자는 것이죠.
"부잣집 마나님의 못생긴 개에게 먹일 스테이크는 쉽게 구했지만 가난한 가장의 귀한 아들에게 먹일 썩은 감자는 구하지 못했다."
이 문구는 대공황 시절 미국에서 나온 문구입니다.
여기서 한번 생각해 봅시다.
스테이크라는 재화가 있다고 했을 때 부잣집 마나님과 가난한 가장 둘 중 누가 스테이크를 더 간절히 원할까요?
정답은 정해져 있죠.
당장 아들에게 음식을 먹여야 하는 가난한 가장이 더 간절히 그 재화를 원할 것이 자명합니다.
하지만 스테이크는 부잣집 마나님의 못생긴 개가 먹어치우게 되었죠.
만약 이게 시장 메커니즘의 결과라면 시장은 합리적인 자원배분방식이 아닌것이 아닐까요?
아마 그건 아닐겁니다.
그리고 자원배분에 있어서 시장매커니즘보다 더 나은 방식을 사람들이 찾아낼 가능성 또한 없습니다.
각 개인이 각 재화를 얼마나 원하는지 객관적으로 드러나게 할 방법은 시장메커니즘 말고는 없으니까요.
사람들이 거짓말을 하지 못한다면 각 개인에게 재화를 얼마나 원하는지 물어봄으로서 해결할 수 있겠지만 사람들은 그렇게 착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점이 위 사례에서 문제가 된 것인가?
바로 부의 불평등이 문제가 된 것입니다.

어떤 재화를 얻기 위해서 A라는 사람은 자신의 부 중 1퍼센트만을 희생할 용의가 있고 B라는 사람은 50%를 희생할 용의가 있다면 B라는 사람이 그 재화를 가져가는것이 합리적인 결과가 될 것이지만 A라는 사람의 재산이 B라는 사람의 재산의 50배가 넘어간다면 그 재화는 비합리적이게도 A라는 사람이 취득하는 결과가 발생하는 것이죠.
즉 부의 불평등은 시장경제를 왜곡시키는 요인이며 정부는 시장경제를 지키기 위해서 재분배정책을 핌으로서 부의 불평등을 완화시킬 필요가 있는 겁니다.

시장경제의 실패는 역사 속에 여러번 기록되어 왔습니다.
간혹 찾아오는 불황같은 사소한 것들부터 쪽국의 버블붕괴, 미국의 대공황 및 서브프라임사태 같은 대형 사고들도 많이 발생했죠.
시스템이 실패한다는 말은 시스템에 불합리가 존재한다는 말과 논리적으로 등치이며 이는 시장만능주의자들이 믿는 것과는 달리 시장매커니즘에 불합리성이 내재한다는 뜻이 됩니다.
불합리한 매커니즘이 불합리한 신호를 보내면 특정 재화는 불합리하게 많이 생산되고 특정 재화는 불합리하게 적게 생산되며 이것이 쌓여서 폭발하면 불황이 찾아오는 것이죠.
물론 경제학자들은 외부효과 및 독과점 등으로 이를 일부 설명해 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그런 것에 대한 규제가 더 강화된 오늘날까지도 시장의 실패는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죠.
각국이 시장실패 요인들이라는 것에 대응하여 각종 규제를 만들고 법률을 정비하고 단속을 하지만 여전히 불황은 일어나며, 대규모 시장실패 또한 일어납니다.
이제 좀 더 핵심적인 문제로 눈을 돌릴 때도 됬습니다.
바로 부의 불평등 말입니다.
시장은 정확한 답을 내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답의 근사치를 내는 매커니즘이라는 사실을 이제는 직시할 때가 되었습니다. 
정확한 답을 내는 이상적인 시스템은 절대값인 가격을 기회비용 산정의 기준으로 삼아 재화를 배분하는 것이 아니라 각 개인이 가진 부의 몇%를 포기할 용의가 있는지를 기회비용의 산정 기준으로 삼아야 하는데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죠.
그게 가능했다면 소련이 망해서 사라지지 않았을 겁니다.
따라서 우리는 시장매커니즘보다 더 정확한 시스템을 만들 수 없으므로 차선책으로서 이 시스템에서 도출된 값이 실제 값과 비슷하게 일치하게 되도록 사회를 개조해야 합니다.
즉 우리는 시장이 잘 굴러가게 하기 위해서 부의 재분배에 좀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것입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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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iesta 16-02-19 21:08
   
의견은 존중하지만 정작 시장주의를 주장하는 세력들은 경쟁을 하기 싫어한다는게 에러죠. ㅎㅎ 필요할때만 시장주의를 꺼내니까 욕을 먹는거죠.
     
Nitro 16-02-19 21:35
   
음..
본문을 읽으신건지..
          
Iniesta 16-02-19 21:37
   
본문이 아니라 시장만능주의를 주장하는 분들 특성을 얘길하는거에요. ㅎㅎ
               
Nitro 16-02-19 21:38
   
아하 네 ㅎㅎ
노트패드 16-02-19 21:13
   
어디서 틀렸는지 알려드릴게요. 이 문장 아래부터 안 읽었습니다.

"시장이 중요한 이유는 이 시스템의 강력한 배분능력에 있습니다."

시장만능주의를 말하고자함은 자본주의 그리고 보수주의(한국에서 덜떨어지게 용어 변한 진보/보수가 아닌 진짜 정확한 용어)를 뜻하는거겠죠?

자본주의라고 말하시고 배분이라 하시면, 자본주의는 공산주의가 가진 것을 지향한다는 희한한 말이 됩니다.


참고. 배분이 아닌 경쟁이 우선입니다.

경쟁으로 인해 발전이 있고, 경쟁으로 인해 물가가 안정되는 것이죠. 회사끼리 혹은 시장끼리 경쟁을 하니까요.

그게 독과점이 없어야하는 이유. 그게 독과점 기업은 세금을 크게 뚜드려 맞는 이유.


경쟁입니다. 배분이 아니라.

공산주의가 배분입니다.


말씀하시는 배분을 지향하는 공산주의가 얼마나 사람의 망상속에서만 존재할 수 있고, 왜 망상속에서만 성공할 수 있는지 설명 드리자면...

실패 했어요. 공산주의는 쌍팔년도가 아닌... 그냥 역사적으로 덜떨어지고 낙후되었습니다.

사람의 인격이란걸 제거하고 통제 가능한 사회에서나 공산주의가 성공할 수 있습니다.

경쟁이 얼마나 뛰어난지 볼까요? 경쟁으로 인해 인류가 진화하고 경쟁으로 인해 인류가 발전하고. 해서는 안되는 말이지만, 전쟁으로 인한 경쟁으로 인류가 크게 도약했습니다.

공산주의는 일단 성공할 수도 없고, 어느정도 성공한다고 망상속에 가정을 한다고 하더래도 발전이 없는 사회를 그립니다.


물론... 경쟁을 싫어해 그냥 놀고 싶으시면 그러시면 됩니다. 민주주의 사회(사회주의라 얘기하지 않겠음)에서 마음대로 하시면 됩니다. 수입이 없으실테니 굶으시면 되구요. 놀고 싶지만 돈을 받고 싶은 사람들에겐 공산주의가 딱이겠네요.


한국에서 부의 재분배를 원한다면, 말하시는 "시장이 중요한 이유는 이 시스템의 강력한 배분능력에 있습니다."  라는 공산주의 이론을 자본주의에 슬쩍 끼워넣어 남을 속일 생각 마시고...

한국 정부에 강력한 경쟁 시스템을 도입해달라고 하세요. 회사들이 담합하면 과징금을 현재의 10배로 올린다거나. 아니면 감사 시스템을 대폭적으로 강화해서 전부 다 걸러낼 수 있게요.

그러면 저절로 부의 재분배가 일어납니다. 이게 자본주의에서 정부가 해야할 일입니다.
     
Nitro 16-02-19 21:20
   
경쟁을 없애자는 것이 아닙니다.
경쟁을 완전히 무시하면 그것 또한 불합리한 결과를 만들어내죠.
하지만 경쟁을 위해서 분배를 무시하면 그것도 마찬가지로 불합리한 결과를 만들어 냅니다.
경제학을 공부해 보셨으면 아시겠지만 제약된 상황 하에서 최선의 효용을 얻기 위해서는 거의 항상 두가지 재화를 섞습니다.
뭐 MRS가 예산선의 기울기에 일치하게 한다 같은 것은 많이 들어보셨을 거고요.
도요타의 핫한 린경영 같은 경우도 "지나치게 많은 재고는 안좋다"이지 재고는 안좋다가 아니죠.
재고량이 많을 수록 얻는 이득과 재고량이 적을수록 얻는 이득이 따로 계산될 수 있으므로 이득이 극대화되는 지점에서 재고량을 선택해야 한다는 경영이론입니다.
이 사안에서도 마찬가지로 경쟁의 심화로 얻는 이득이 있으며 분배의 평등으로 얻는 이득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득들은 각방이 심화하면 심화할수록 체감하게 되죠.
따라서 적절한 경쟁과 적절한 분배로 그것을 섞을 필요가 있습니다.
절대로 경쟁이 분배보다 우월하다거나 분배가 경쟁보다 우월하다거나 하지 않습니다.
그 둘을 적절히 섞어서 효용을 극대화시키는 점이 존재할 뿐이죠.

또한 시장이 중요한 이유가 배분능력에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관련해서 아는 사람이 있다면 한번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제약된 자원 하에서의 합리적 배분문제를 풀어내는 방법이 바로 시장매커니즘이니까요.
이건 경제학 원론 배울때 가르치는 기초로 아는데 제가 잘못 알고 있는건가요?
죽여줘요 16-02-19 21:22
   
형평성을 높이기 위한 정부의 역할을 생각한다면 보이지 않는 손이 가령 효율적인 결과를 가져온다해도 국민의

복지수준엔 격차가 존재하기 마련이죠 시장경제는 재화나 용역의 생산능력에 비례해서 사람들이 받도록 하는

시스템이고 체스 중계보다 메이져리그 월드시리즈 중계를 보기 위해 지불하는 금액이 더 크겠죠 보이지 않는 손

이 모든사람에게 복지혜택을 보장하지는 못합니다 아무리 정부의 개입이 있어도 시장경제에서 개인의 능력은

곧 수입의 차이니까요 불편한 진실은 생산함수를 보면 총소득에서 자본소득과 노동소득의 비율은 70년대나 지

금이나 거의 같습니다 사람들은 자본의 규모가 압도적으로 성장했다고 믿고 있지만 평균자본생산성이나 평균노

동생산성의 증가비율은 거의 같습니다 따라서 근로자와 자본소유주의 소득분배가 거의 변화가 없죠 단지 노동

소득내에서의 소득분포를 보자면 고임금 근로자와 저임근 근로자 소득불균형이 심해진게 사실입니다 즉 노동소

득의 격차를 자본가 계급에 분노를 표출해선 안되겠죠 사회자원을 좀더 균등교육에 투자하라고 투쟁의 주체를

바꾸는게 맞습니다
     
Nitro 16-02-19 21:26
   
경쟁과 분배 사이의 문제에 관해서 노트님 댓글에 달아놓은 것으로 대답을 갈음하도록 하겠습니다.
죽여줘요 16-02-19 21:25
   
그리고 시장실패는 외부효과나 시장지배력에 의해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 밖엔 없습니다
     
Nitro 16-02-19 21:30
   
그것에 관해서도 적어놨죠.
그런 것들을 방지하기 위해서 정부에서 제도를 지속적으로 정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패는 주기적으로 발생한다고요.
물론 실패가 발생했을때의 대응능력은 대공황 당시와 비교해 봤을때 장족의 발전을 이뤘습니다만 외부효과와 시장지배만으로 시장실패가 밞생한다고 보기에는 그것에 규제를 가하는 지금도 시장실패가 지속적으로 비슷한 빈도와 세기로 찾아오는것으로 봐서 그닥 나아진게 많이 없습니다.
미국경제의 전성기라고 하면 보통 전후부터 석유파동 이전까지를 말하는데 이 당시에는 부의 분배상황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었고 그 이후부터는 부의 배분상황이 지속적으로 악화하고 있다는 것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죽여줘요 16-02-19 21:44
   
시장경제가 완전경쟁시장이면 좋겠지만 언제 어디서든 독과점은 존재해 왔습니다 독과점은 보이지 않는 손이 개인의 이기심을 통제하기 위한 수단인 경쟁에 노출되있지 않습니다 1970년대는 석유의 공급충격에 엄청난 인플레이션으로 고통을 받았고 80년대는 엄청난 재정적자 90년대는 거품의 시기였고 2008년에 터졌죠 미국의 경우는 1970년대에 예상인플레이션율이 상당하게 상승했습니다 중앙은행이 통화량 증가속도를 높여 공급충격을 수용했죠 그때부터 거품의 시작이 발생했고 정책당국이 해로운 공급충격이 닥칠 때 총수요를 늘려 막기시작한 이유입니다
               
Nitro 16-02-19 21:58
   
가봐야 해서 이걸 마지막으로 달겠습니다.
하실 말씀이 있으면 달아주세요 나중에 와서 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독과점과 외부효과를 무시한 것이 아닙니다.
그것들 또한 시장의 실패를 가져온다는 점에 확실히 동의합니다.
다만 그것들 말고 더 강력한 +@요인으로서 부의 불평등이 있다는 것이지요.

시장실패가 발생했을 당시 대응능력이 발전했다는 것은 윗 댓글에도 쓴것과 같이 저도 인정하는 바입니다. 그에 관해서는 주제와 연관이 적으니 더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저는 시장이라는 시스템이 답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근사치를 내린다는 것을 지적한 것이고 답을 찾기 위해 시장보다 더 나은 방식은 존재하지 않기에 시장이 도출한 답과 진짜 답 사이의 오차를 줄이기 위해서 사회를 좀 변화시켜야 한다는 말을 한겁니다.
설혹 완전경쟁시장이라 할지라도 여전히 시장은 재화배분문제에 있어서 근사치에 해당하는 답을 내놓는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이는 본문에 적은 것이니 추가로 적지 않겠습니다.

전후 미국경제를 언급한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 당시의 미국경제는 말 그대로 골디락스성장이었기 때문이죠.
고성장인데 버블도 아닌 황금기같은 성장 말입니다.
그리고 그 골디락스 성장을 하는 동안에는 자산의 분배가 평등해지다가 그 이후부터는 불평등해지기 시작했다는 것을 지적한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