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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5-12 13:42
커뮤니티의 생성과 분쟁을 통해 보는 사회현상
 글쓴이 : 일제척결
조회 : 510  

요새 보니,
무슨 사이버 전쟁 비슷하게 커뮤니티 여기저기에서 난리가 난 것 같네요.
솔직히 나랑은 전혀 무관하고 관심도 없는 일입니다만,
그렇다고 또 전혀 무관하지만도 않은 게,
이런 현상들의 배경에는 사회의 흐름과 권력의 이동, 헤게모니 싸움과 관련이 있고
이게 결국은 나라는 한 개인의 사회 구성원에게도 종국에는 영향을 주기 때문에
다각도에서 살펴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개인적인 소견을 올려봐요.
 
사회 변화의 배경을 이해하는 것,
이게 지금 벌어지는 사이버 사태를 이해하는데 상당히 중요한 포인트인데,
여기에는 지표로 나타나는 것들이 있어요.
그리고 서로 어떤 개연성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이런겁니다.

일베라는 곳은 그냥 생겨난 커뮤니티가 아니다.
특정 집단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으며 이미 정치화 된 지 오래다.
오유 역시 소극적이지만 정치적인 지향점을 갖고 있다.
근래 여시라는 곳이 또 등장했는데,
성평등을 무기로 여성 이기주의를 실현하려는 극단적 여성인권의 남용에 가깝다.
이런 생각입니다.

이들의 근본 가치는
표면적으로 민주주의 관념에 기초하고 있어요.
민주주의 기치를 내세워 개인과 자신이 속한 집단의 이익을 추구하고 지킨다는 거에요.
그런데 문제인 것은,
개인의 책임과 의무, 공익적 접근을 배제하고 있는 점이 특징입니다.
설령 그것을 내세우고 있어도 자세히 들여다 보면 표리부당함이 관찰되요.
자신이 속한 집단의 이익을 위해 다른 사회 구성원의 자유와 권리를 해칠 수 있고
억합하는 것도 용납할 수 있다는 사상에 물들어 있죠.

개인과 특정 집단의 이익을 동기로 모인 사람들,
이들이 의견을 표출해 응집하고,
한편으로는 대중과 만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매개체가 필요해집니다.
그 장치가 바로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포유류 동물은 각자 따로 떨어져 있을 때는 온순하지만
떼를 이루면 포악해지고 공격적 성향으로 변해요.
지금 보면 커뮤니티로 모인 이 부류들이 여기저기 인터넷을 옮겨 다니며
공격성을 내보여 막무가내 행동하는 것도
자신들 이익을 극대화 하기 위한 본능적 행태에 가깝죠.

자신들 코드와 다르고 이익에 반하면
단체로 물어뜯어서 매장내지는 죽여버려요.
걸리는대로 개걸스럽게 그냥 다 잡아 잡숴버려요.
도덕이고 윤리고 양심이고 그런 것 없어요.
무차별적이죠.

굶주린 하이애나가 고기를 탐하는 본성과 유사해요.
때론 이런 현상들이 진보와 발전의 과정이라고 합니다만,
저는 조금 다른 견해입니다.  
 
민주주의의 표피만을 추구하는 대중성의 본질이랄까요.
더러는 아닌 분들도 있지만 보편적으로 보면 그래요.
한국 대중의 민주주의 이해정도는 딱 그 정도입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됐을까 생각해 보면 거기에는 또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관이 사회 시스템을 지배하고,
결과와 외형적 성장에 촛점을 맞추어 조율해왔어요.
과정에서 다른 가치와 관념들이 배제되었어요.
물질 만능주의 정서로 흘러왔습니다.

사람이 가진 순수한 인간성 보다는 그의 능력, 그의 기여도와 기능으로
사람을 평가하고 대우하는 사회속에서,
대중의 휴머니티는 상실되고, 기계의 부속품 처럼 전락해 버렸습니다.

그래서 개인은 표류하다 생존하기 위해 각자의 길을 찾게 된 거에요.
이 상황에서 공익, 책임과 의무는 개인에게 귀찮은 짐이 될 뿐입니다.
극단의 물질 사회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는 무용 그 자체.

그것을 추구하고 지켜내도 나한테 돌아오는 어떤 이익도 없어요.
멀 모르는 사람, 순진하고 바보같은 사람이라는 손가락질 뿐.
거기에다 가난해집니다.
비열한이지만 돈이 있는 자에게는 여자도 생기고 친구도 생겨요.
반면에 가난한 사람에게는 용서가 없어요.
가정에서나 사회에서도 죄인이 됩니다.
더 큰 비극은 자기 스스로 자존감을 상실해버려요.
뒤늦게 삶의 형태를 바꿔보려 해도 주류에 합류할 수는 없어요.
아웃사이더가 되어서 고독한 외톨이로 살아가요.
이것이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현실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사람들은 커뮤니티를 만들어요.
정치 세력화 해서 생존을 모색해요.
더 나은 이익, 더 많은 권리를 찾아요.

이런 집단이 좀 더 체계화 되면,
그때에는 권력을 쟁취하기 위한 형태로 나아갑니다.
이때 커뮤니티는 대중과 정치주체가 만나는 광장의 역할로서의 기능을 하는 것이죠.
주장하는 바도 더 극단적이 되고,
투사가 되어 누군가를 마녀사냥 해버리고, 돌을 던져 죽이고....
사람들을 현혹하고...

사회가 많이 곪아 갈등의 양상으로 향하고 있고
생산적이지 못하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시스템을 손 볼 때가 아닌가 싶은데, 얼마나 알아차리고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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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밥 15-05-12 13:51
   
좋은 글이네요. 하지만 마지막부분은 약간 이견이 있어요
몇몇 커뮤니티를 제외한 대부분은 커뮤니티 내부의 진통 끝에 정치세력화가 되지 않았나 싶네요.

일베와 같은 별종 사이트는 애초에 디씨의 보수층들이 대규모로 이탈해서 일베를 형성한 구조지만
역사가 깊은 디씨나 오유, 웃대, 루리웹 뭐 이런곳은 정치이슈가 뜨면 보수와 진보의 치열한 전쟁터였습니다.
그러다가 중도층들이 자기 입맛에 맞게 서로의 의견을 추가하다가 전쟁이 과열화되면서
중도층들에게 보수냐 진보냐 선택이 강요된것이죠.

그리고 한쪽의 승리로 그 커뮤니티는 편향적인 성향으로 자리잡게되고, 진 세력들은 커뮤니티를 이탈함으로써 정치세력화가 된거라 생각합니다. 결국 이런 사이트들은 극단성을 띌수밖에 없어요.
전쟁 과정에서 한쪽을 깎아내리기 위해 무슨짓이든 다하거든요...
이런 케이스가 모두 나쁘다는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반대되는 생각이 있을 경우 드러내기가 힘들지요.
밤말들은쥐 15-05-12 13:51
   
참 재미있죠. 장동민 래바스건애는 사과하면 다냐고 진정성이 앖다고 물어뜯던 여시들이 공개적인 사과문엔 죄송합니다고. 내부적인 공지는 남성vs여성의 대결구도라고 불만을 토로하는데 ㅋ 진짜 멍청한 착각이 바로 이거에요. 지들이 여성을 대표한다고 생각하는거... 만약 우리나라의 여성들이 죄다 여시 같다면 ㅋ 전 우리나라 여자랑 결혼 안할랍니다 ㅋ 말도 안되는 남녀대결구도 조성해서 여심을 잡아보려고 하는거 같은데. 역겹고 토나오네요.
달리기 15-05-12 13:54
   
그렇죠 좌우 빈부 성별 신구 할것없이 극한의 집단 이기주의로
제로섬 난투극 중인 우리 사회의 모습 그대로죠.
알럽뮤직 15-05-12 13:54
   
무엇을 꼬집고자 하는것인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