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새 잡담게시판으로 가기
(구)잡담게시판 [1] [2] [3] [4] [5] [6]
HOME > 커뮤니티 > 잡담 게시판
 
작성일 : 16-02-10 16:46
지잡대 나와서 처음 취업한데가 간판없는 영세기업
 글쓴이 : 오로나잉
조회 : 842  

지잡대 전자공학과 나와서 처음 취업준비를 할때 제일 먼저 고려한것은
대기업,높은 연봉,복지 이런게 아니고 이직이 쉬운 기능직 이었고요
2-3년은 돈 벌 생각없이 그냥 스킬을 배울수 있는곳 위주로 찾았습니다.
그래서 찾다 찾다 보니 자동화 설비쪽 일이 저한테 맞는것 같아서 
중소기업도 아닌 1인 사장 밑에 영세기업에 들어갔습니다.
조건은 당시 월120이었고요 퇴근하고 남아서 매뉴얼보고 프로그램 짜고 사장이 일받아온거 시다하거나
숙제 내주는거 있슴 그거 풀고 뭐 그런식으로 한 1년 보냈습니다.
그때는 아무것도 모를때라 사장이 경비 아낀다고 혼자 베트남이고 말레이시아고 일 다녔는데
한 1~2주 혼자 사무실에 남아서 프로그램 짜고 사비 들여서 서울이고 인천이고 교육 있으면 날라가서 교육받고, 동호회에서 좀 난다긴다 하는 사람 수소문해서 찾아가서 교육받고 하다가 교육하시는분 친구의 회사로 소개받고 이직해서 2~3년 현장에서 욕먹어가면서 일 하다보니 슬슬 흐름이 파악되고 자신감도 붙고 
뭐 그렇더라고요 이 계통이 좁아서 한다리 건너면 다 아는 사이다 보니 프로젝트성 일하다보면 서로 소개해주기도 하고 서로 땡겨오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지금은 중국회사에서 일하고 있는데 햇수로 4년째네요..한국에 돌아갈까 하고 이번설 연휴때 몇군데 알아봤는데 조건이 중국에서 받는거의 절반수준이네요 
최대한 중국에 있다가 상황봐서 베트남이나 말레이시아로 넘어갈 생각입니다.
어차피 한국에서 일해도 국내에서 일하는게 아니라 해외나가서 일하는 상황이니까요..
2008년도에 졸업했는데 당시만 해도 조선경기가 좋아서 동기들 다수가 조선업체 엔진파트니 뭐 이런 설계직쪽에 많이 취업을 했었습니다. 지금은 연락이 안되는데 다들 무사한가 모르겠네요...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choi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들기름 16-02-10 16:50
   
오오 대단하시네요. 자기계발 스스로 찾아서 하기 쉽지 않은데...
오로나잉 16-02-10 16:56
   
2009년인가 2010년인가 울산 현대자동차 3공장에서 일할때였는데 그때 비정규직 데모가 무척 심했습니다.
나이 어중간하게 먹고 짤리면 오갈데 없으니까 저렇게 치열하게 데모하는구나 싶어서 직업선택 잘했구나 하고 느꼈죠..오라는데는 많고 수틀리면 이직이 쉬우니까요..
     
웨이크 16-02-10 17:13
   
비정규직에 대해 얘기하는 걸 보니..
"나만 아니면 돼!!"
이런 스타일로 보여지는군요.
당시 비정규직 노동자가 분신을 했을 때도 "나는 직업 선택을 잘 했구나" 이런 생각을 했수?
에라이~ ㅎㅎ
          
마일드커피 16-02-11 15:29
   
자기 인생 자기가 잘 챙기는게 뭐가 문제인가요?

님의 마인드야말로 에라이~ 인데요 ㅎㅎㅎ
쀍쀅쀌 16-02-10 16:59
   
부럽습니다.
오로나잉 16-02-10 17:01
   
원래 공고출신라서 대학갈 생각없이 고등학교 마치고 바로 취업해야지 했는데 LG반도체 합격하고 나서
IMF 터지는 바람에 입사취소되고 아무생각없이 대학갔습니다.
제 세대가 정말 밑바닥이라고 신세한탄 하고 했는데 요즘은 그냥 바닥을 뚫고 지하로 들어갈 기세네요...
     
나무아래 16-02-10 17:59
   
ㅋㅋㅋ 지금은 지옥입니다. 그것도 불지옥...... 아는 회사들도 다들 사람 채용할때 20대후반에서 30대 채용함... 경력만 뽑음... 웃기는 세상임.
          
하염없어라 16-02-10 19:04
   
대기업 아니고선 신입을 뽑을 여력이 안됩니다. 소기업 중소기업은 페이를 더 주더라도 당장 써먹을 인력을 뽑을 수밖에 없죠. 설사 신입을 키운다 해도 어차피 기술 배우면 다 떠날 수 밖에 없으니까요. 제가 첫 사업 실패한 이유가 정말 어리숙하게도 신입을 뽑아 함께 회사를 키워가잖아였지만, 정작 1~2년 열심히 가르쳐 이제야 써먹을만 하면 그냥 간판있는 회사로 다들 이직해버렸죠. 의리 인정 이런거 없는 현실이죠.
물론 붙잡기 위해선 그것보다 더 페이를 주면 되는데, 같은 돈을 줘도 간판 좋고 큰 기업을 선호하니 더 많이 줘야 하고 그럴거면 그냥 경력직 뽑는게 더 싸게 되고 물론 하청 si 사업으로 남는게 없습니다.
그렇게 배우고 2번째 사업부터는 분야는 다르지만 오직 돈 더 줘도 당장 써먹는 인재 뽑는게 훨 싸게 먹힙니다. 그게 세상이죠. 대기업 같이 체계적인 신입사원을 가르칠 시스템과 인력이 당장 빠져도 큰 영향이 없다면 문제없지만, 소기업 하청받는 영세사업자는 그냥 신입을 가르칠 시스템이나 여력이 없어 그냥 경력직만 뽑아야 하는게 현실입니다.
절대 웃기는게 현실이 아닙니다. 열정페이 이야기하면 엄청 욕먹겠지만, 그렇게라도 경력을 쌓아야 하는게 어차피 이런 이유 입니다.
나무아래 16-02-10 17:57
   
기술은 몇년을 하는지가 중요하지 어느대학 나온게 중요한게 아니니까요. 굉장히 일을 빨리 배운 케이스군요. 실제로 보면 잡일만 시키고 책에나 나올법한 내용 알려주고 생색내는 인간들 되게 많음.
블루카이 16-02-10 18:35
   
마인드가좋으시네요. 요즘은 평생직장 개념도 없습니다. 능력있으면 많이준다는 회사 찾아다니면서 돈 많이 버는게 장땡입니다. 어차피 나이들어 60 가까이 되면 퇴직금 1-2억 더 주는거 말고는 늙으면 다 똑같습니다. 자식들이 다 파먹고 삼성 다녀봐야 은퇴하면 아파트 경비 ㅎ 똑같습니다. 인생이 다 그렇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