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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1-31 13:51
한국의 나아갈 길을 제시한 진정한 '국부' 김구 선생
 글쓴이 : aghl
조회 : 2,057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한다. 우리의 부력(富力)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强力)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 지금 인류에게 부족한 것은 무력도 아니오, 경제력도 아니다. 자연과학의 힘은 아무리 많아도 좋으나, 인류 전체로 보면 현재의 자연과학만 가지고도 편안히 살아가기에 넉넉하다.

인류가 현재에 불행한 근본 이유는 인의(仁義)가 부족하고, 자비가 부족하고, 사랑이 부족한 때문이다. 이 마음만 발달이 되면 현재의 물질력으로 20억이 다 편안히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인류의 이 정신을 배양하는 것은 오직 문화이다. 나는 우리나라가 남의 것을 모방하는 나라가 되지 말고, 이러한 높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이 되고, 목표가 되고, 모범이 되기를 원한다. 그래서 진정한 세계의 평화가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로 말미암아서 세계에 실현되기를 원한다.

홍익인간(弘益人間)이라는 우리 국조(國祖) 단군의 이상이 이것이라고 믿는다. 또 우리 민족의 재주와 정신과 과거의 단련이 이 사명을 달하기에 넉넉하고, 국토의 위치와 기타의 지리적 조건이 그러하며, 또 1차 2차 세계대전을 치른 인류의 요구가 그러하며, 이러한 시대에 새로 나라를 고쳐 세우는 우리의 서 있는 시기가 그러하다고 믿는다. 우리 민족이 주연배우로 세계의 무대에 등장할 날이 눈앞에 보이지 아니하는가. 이 일을 하기 위하여 우리가 할 일은 사상의 자유를 확보하는 정치양식의 건립과 국민교육의 완비다. 내가 위에서 자유의 나라를 강조하고, 교육의 중요성을 말한 것이 이 때문이다. 최고 문화 건설의 사명을 달할 민족은 일언이 폐지하면, 모두 성인(聖人)을 만드는 데 있다. 대한(大韓)사람이라면 간 데마다 신용을 받고 대접을 받아야 한다. 

우리의 적이 우리를 누르고 있을 때에는 미워하고 분해하는 살벌·투쟁의 정신을 길렀었거니와, 적은 이미 물러갔으니 우리는 증오의 투쟁을 버리고 화합의 건설을 일삼을 때다. 집안이 불화하면 망하고, 나라 안이 갈려서 싸우면 망한다. 동포간의 증오와 투쟁은 망조다. 우리의 용모에서는 화기가 빛나야 한다. 우리 국토 안에는 언제나 춘풍(春風)이 태탕(鋏蕩)하여야 한다. 이것은 우리 국민 각자가 한번 마음을 고쳐먹음으로써 되고, 그러한 정신의 교육으로 영속될 것이다. 최고 문화로 인류의 모범이 되기로 사명을 삼는 우리 민족의 각원(各員)은 이기적 개인주의자여서는 안된다. 우리는 개인의 자유를 극도로 주장하되, 그것은 저 짐승들과 같이 저마다 제 배를 채우기에 쓰는 자유가 아니요, 제 가족을, 제 이웃을, 제 국민을 잘 살게 하기에 쓰이는 자유다. 공원의 꽃을 꺾는 자유가 아니라 공원에 꽃을 심는 자유다. 우리는 남의 것을 빼앗거나 남의 덕을 입으려는 사람이 아니라, 가족에게, 이웃에게, 동포에게 주는 것으로 낙을 삼는 사람이다. 우리 말에 이른바 선비요 점잖은 사람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게으르지 아니하고 부지런하다. 사랑하는 처자를 가진 가장은 부지런할 수밖에 없다. 한없이 주기 위함이다. 힘드는 일은 내가 앞서 하니 사랑하는 동포를 아낌이요, 즐거운 것은 남에게 권하니 사랑하는 자를 위하기 때문이다. 우리 조상네가 좋아하던 인후지덕(仁厚之德)이란 것이다. 

이러함으로써 우리나라의 산에는 삼림이 무성하고 들에는 오곡백과가 풍성하며, 촌락과 도시는 깨끗하고 풍성하고 화평한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 동포, 즉 대한사람은 남자나 여자나 얼굴에는 항상 화기가 있고, 몸에서는 덕의 향기를 발할 것이다. 이러한 나라는 불행하려 하여도 불행할 수 없고, 망하려 하여도 망할 수 없는 것이다. 민족의 행복은 결코 계급투쟁에서 오는 것도 아니요, 개인의 행복이 이기심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계급투쟁은 끝없는 계급투쟁을 낳아서 국토의 피가 마를 날이 없고, 내가 이기심으로 남을 해하면 천하가 이기심으로 나를 해할 것이니, 이것은 조금 얻고 많이 빼앗기는 법이다. 일본의 이번 당한 보복은 국제적·민족적으로도 그러함을 증명하는 가장 좋은 실례다. 이상에 말한 것은 내가 바라는 새 나라의 용모의 일단을 그린 것이어니와, 

동포 여러분! 이러한 나라가 될진대 얼마나 좋겠는가. 우리네 자손을 이러한 나라에 남기고 가면 얼마나 만족하겠는가. 옛날 한토(漢土)의 기자(箕子)가 우리나라를 사모하여 왔고, 공자(孔子)께서도 우리 민족이 사는 데 오고 싶다고 하셨으며, 우리 민족을 인(仁)을 좋아하는 민족이라 하였으니 옛날에도 그러하였거니와, 앞으로는 세계 인류가 모두 우리 민족의 문화를 이렇게 사모하도록 하지 아니하려는가. 나는 우리의 힘으로, 특히 교육의 힘으로 반드시 이 일이 이루어질 것을 믿는다. 우리나라의 젊은 남녀가 다 이 마음을 가질진대 아니 이루어지고 어찌하랴! 

나도 일찍이 황해도에서 교육에 종사하였거니와 내가 교육에서 바라던 것이 이것이었다. 내 나이 이제 70이 넘었으니, 직접 국민교육에 종사할 시일이 넉넉지 못하거니와, 나는 천하의 교육자와 남녀 학도들이 한번 크게 마음을 고쳐먹기를 빌지 아니할 수 없다.

1947년
샛문 밖에서
백범 출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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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가 담겨있는 김구선생의 말씀입니다. 한면만 보면 마치 한국인이 세계를 위한 시대적 사명을 부여 받은것 같은 민족우월주의, 문화침략적인 부분으로 오해할만한 부분도 있으나, (이런 면에서 민족주의자라는 걸 읽을 수 있음)

그 한편으로 홍익인간과 인후지덕을 강조한 면에서 보면 그 부분이 오해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한민족의 사명은 다른 나라를 문화로 감화시켜 한국인이 어디서든 '대접'받겠금 하는게 아니라, 1,2차 대전 이후 피페해진 세계 사회에 같이 더불어 어울릴 수 있는 한국인의 모습을 떠올리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계급투쟁에 대해 부정적인 면을 언급한 점을 보면 김구 선생의 공산주의에 반대하는 진정한 보수주의자의 입장도 읽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현대의 한국사회에 그것이 시사하는 바는, 

홍익인간의 뜻에서 보듯, "한국의 문화로 동화"시키는 것이 아닌,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정신으로 세계인을 포용해야 하며, 세계에서 찾아온 많은 '세계인'에 대한 '계급투쟁적'인 배타적이고 협소한 시각을 거두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참으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게 한 김구 선생의 말씀이 아닐 수 없죠. 전 '국부'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고 국가의 공을 '국부'로 인해 달성한 것처럼 오해시키는 일련의 이념들을 극도로 싫어하지만, 만약 국부라는 것이 그런 의미가 아니고, 국가가 나아가야 할 미래 비전과 방향을 한 발 먼저 제시하고, 어떤 사회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이 국부라고 정의한다면 '김구 선생'이 국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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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가지 16-01-31 14:06
   
흠.. 그닥
     
Schwarz 16-01-31 15:26
   
...
     
감시추적자 16-01-31 16:29
   
이승만을 국부로 하자는 매국노들에겐 그닥 일 수 도 있지요.
일베 아이디 "*내**이좋아"라는 닉네임을 쓰는 인간들에겐 특히 그닥일겁니다.
     
안녕미소 16-01-31 16:51
   
릴베
     
열도원숭이 16-02-01 00:38
   
님같은분 북한보내면 딱인대 ..
     
로적성해 16-02-01 20:34
   
가생이도 회원 메모 기능이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일베x 뽀인트 보소 ㄷㄷㄷ
요동 16-01-31 14:09
   
좋은 글입니다.
처용 16-01-31 14:26
   
좋은 글 잘 봤습니다.
비좀와라 16-01-31 14:45
   
김국 선생이야 말로 진정한 지도자 이지요. 진정한 지도자는 언제나 일찍 죽습니다. 너무 적이 많기에 그렇지요.

우리도 얼마전에 한분을 보냈지요. 영웅의 길이나 지도자의 길 그리고 왕의 길은 너무나 어려운 것 입니다.
     
모래니 16-01-31 14:47
   
오타 보정 못해라 얍.
          
스코티쉬 16-01-31 15:04
   
ㅋㅋㅋ 오타가 너무 치명적이다 ;ㅅ;
행복찾기 16-01-31 14:55
   
진정한 보수 애국의 길을 걸어오신 분....
수정과 16-01-31 15:01
   
좋은 글 잘 봤습니다.
부두 16-01-31 15:12
   
문화 중요하죠
컴플릿 16-01-31 15:12
   
하지만 현 여당은 이승만을 국부로 모시고 있습니다.
이승만은 미군정이랑 손잡고 임시정부를 배제해서 광복군이 프랑스의 레지스탕스 처럼 인정을 못받게하고 승전국 지위도 못 누리게 한 원인이죠. 그 이후 광복군 출신들은 억울하고 비참하게 살다 죽었습니다.

이 나라는 처음부터 잘못 시작 됐습니다. 정의가 죽은 채로 시작됐죠. 이걸 바로 잡지 못하면 이 나라에 미래는 없습니다. 정의가 죽은 채로 시작된 나라에 정의가 발현될리는 없습니다. 이번 위안부 졸속 협상도 그 맥락 중 일부죠.
가새이닫컴 16-01-31 15:19
   
김구 좌익무정부주의자
안중근 테러리스트
유관순 여자깡패

멀지않은 미래 국정교과서에 들어갈 내용들
nation 16-01-31 15:28
   
국부라는 개념은 한국에 맞지 않습니다.

역사가 짧은 신생국가 미국이 18세기 인물들을 국부 (Founding Fathers) 라고 부르는데
단수형이 아니라 복수형으로,
특정인이 아니라 미국독립에 기여한 정치인, 군인 등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Founding_Fathers_of_the_United_States

굳이 한국이 국부라는 표현을 쓰려면 독립운동한 모든 사람들을 국부라고 불러야 합니다.

그런데 한국은 독립운동가들이 독립을 쟁취한 것이 아니라 미국 소련이 일본 패망시켜 독립시킨 것이 실체적 진실이기 때문에
미국처럼 국부 어쩌구 하면서 애국심 고취시키는 용도로 쓰기에 매우 거시기합니다.

고로 국부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 게 깔끔.

애초에 민주주의 개념을 따져보면, 국부란 맞지 않습니다.

한국에 필요한 것은 결코 국부란 개념이 아니라 "국민이 국가의 주인이다"라는 민주주의의 진짜 의미를 모든 국민이 자각하고 그에 맞게 행동하는 것입니다. 바로 이러한 자각과 실천이 "시민의식"입니다.
이승만 대통령을 국부로 추대하려는 일부 정치세력의 생각은 이러한 민주주의, 시민의식에 역행합니다.
둠칫두둠칫 16-01-31 16:23
   
김구 선생님은 UN 사무총장을 역임하셔도 좋을 뻔 했는데..
브이 16-02-01 19:50
   
이런분을..홀대하는 정부라니...
로적성해 16-02-01 20:36
   
좋은글 스크랩 합니다.
한눈에은지 16-02-02 00:12
   
아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