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영화적 색깔은 아마도 솔직한 것을 좋아하는 우리들의 문화적 정서와 깊은 연관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꼭 정치사회적인 상황에 기인한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사실주의를 표방하면 어쩔수 없이 자신들의 흉부를 드러낼 수 밖에 없습니다. 솔직함이라는 게 원래 자신의 어두운 부분이나 나와 대화하는 다른 대상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들쳐내는 상황에서의 스탠스니까요.
중국이나 일본영화는 우리처럼 사회문제를 영화를 통해 전면으로 잘 드러내질 못하죠. 한쪽은 검열의 문제로 다른 한쪽은 자신들의 폐부를 드러내지 않는 문화 때문에
설령 부정적으로 볼 수도 있다라고 하고 이런 한국영화들을 보면서 아 한국은 이런 나라다라고 부정적으로 볼 수 있는 나라의 관객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다른 나라는 뭐 다를 것 같습니까?
만약 정치적 상황자체가 아예 다르다면 이런 장르에 대한 매력을 못 느낄 것이기에 특별히 걱정할 일은 없어 보입니다. 어차피 해외에서 이런 한국장르를 보는 사람 자체가 평소 정치문제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고 일정정도 지적교양을 갖춘 사람들입니다. 관객들을 예전의 바보상자 관점에서 보면 곤란합니다. 요즘은...
예전 70~80년대 학생운동하던 학생들은 대기업에 취직하기가 어려웠습니다. 학생운동 전력자를 고용하지 못하게 했거든요.
그래서 이런 학생들이 대거 연극, 영화쪽으로 갔습니다. 그래서 반미, 반자본주의 정서가 강합니다. 아직도 20대 시절 정서를 그대로 보유하고 있는거죠.
최근 주류로 올라온 감독들이 그 때 입문한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 경향이 아주 강해진 겁니다.
요즘 영화를 보면 가르침을 내리려고 하죠. 어리석은 대중들아 내 말이 진실이로다~ 하면서요.
이걸 엉뚱한 소리라고 하는 분들은 예전 일들을 잘 몰라서 그런겁니다.
외국영화는 한국영화보다 더 심하게 자국을 까고 풍자하는 영화들이 많습니다 아마 그걸 못느끼시는 이유는 대중적이고 상업적인 외국영화만 보셔서 그런것 같습니다 최근 개봉한 아버지의 초상이나(프랑스 사회문제 까는얘기) 빅쇼트(미국의 2008년 금융위기까기) 제로모티베이션(이스라엘 군대까기) 시카리오(미국의 마약문제와 CIA비리까기) 같은영화들이 리얼하게 널렸습니다 한국영화는 오히려 외국에 비하면 풍자와 까는 영화가 상당히 적죠 작가주의 영화들이 거의 안만들어지니